INSIGHT

[양거봉의 커머스생존기] ‘달콤쌉싸름’한 커머스 물류의 마력

by 양거봉

2017년 07월 30일

교과서 바깥은 정글, 커머스 물류의 태생적 한계는

그럼에도 커머스 물류인 이유…현장, 프로세스와 시스템, 트렌드 파악 가능

이커머스

글. 양거봉 미팩토리 물류팀장

 

선배님, 물류 취업은 어떻게 하나요

 

필자는 모교 물류학과의 1기 입학생이었고, 물류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여러 공부를 해봤으며, 짧은 경력이지만 무려 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대학시절 학교와 기숙사 사이만 오가서 ‘재미없는 선배’라 불리던 필자도 졸업한 뒤에는 후배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곤 한다.

 

필자에게 연락을 한 후배들은 대부분 취업에 관련된 조언을 구했다. 필자 역시 취업 전선에서 방황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가까운 곳에 사는 후배들은 직접 만나서, 먼 곳의 후배들은 전화나 메시지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열 명 이상의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꼭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학교에서 4년을 배웠는데 막상 취업을 하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의 고민 속에서 막연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막연한 불안감. 필자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막상 취업을 할 때가 되니 실무에 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괜히 불안해졌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고르고, 자소서를 쓰고, 면접에서 장래의 목표를 말하는 모든 과정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신감은 점점 줄고, 슬럼프는 깊어졌다. 몇 번은 실례를 무릅쓰고 물류업체에 종사하는 현직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만한 답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세 번이나 취업을 하지 않았냐고? 물론 운이 좋아 그렇게 되긴 했지만, 필자에게 조금 더 많은 정보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면, 시행착오 없이 한 곳에서 주어진 일을 잘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 물류 현업의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다. 물론 이 역시 물류의 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물류 현직자들이 후배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나눈다면, 그리고 그 정보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언젠가 후배들이 자신이 목표한 기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역시 적재적소에 좋은 인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전쟁 같은 곳’, 커머스 물류에 뛰어들다

 

대학시절, 캠퍼스의 낭만과 해방감 따위는 없었다. 대신 1학년 때부터 죽어라 자격증 준비를 해야 했다. 뭔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지원했던 특기병 생활은 또 어땠는가? 주어지는 것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업무가 아니라 삽질을 위한 삽 한 자루뿐이었다. 또 제대한 후에는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보냈다. 이렇듯,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입대해 내무반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현실은 언제나 예상보다 더 냉정하고 차가웠다. 작게나마 가지고 있던 희망은 그러한 현실 앞에 얼어붙고 말았다.

 

하지만 그 시기에 겪은 어떠한 충격도 필자가 모 신선물류 커머스에서 두 번째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덜했다. 그곳의 물류창고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직을 하기에 앞서 물류스타트업과 이커머스의 특징을 알아뒀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도 한 상태였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 앞에서 마음의 준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곳은 처음 접해보는 세계였다.

 

60평 남짓한 허름한 공장 건물 안에 여기저기 부자재와 제품들이 쌓여있었다. 파레트는 있었지만 랙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놓인 상품들 사이로 지게차가 위태롭게 지나다니며 경고음을 울렸다. 그 모습을 보던 필자의 머릿속에도 경고음이 같이 울려 퍼졌다. ‘아, 이런 곳에서도 물류를 할 수 있구나’라는 문화충격을 받았더랬다.

 

그곳에서는 충격에 멍하니 있을 시간도 없었다. 머릿속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필자의 손에는 어느새 테이프건이 쥐어져 있었고, 송장을 보며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포장했다. 커머스 물류의 충격적인 첫 인상은 필자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뷰티 이커머스 스타트업에서도 이어졌다. 물류팀 창립 멤버 셋이 테이프를 하나씩 들고 하루 2천 건의 물량을 처리하며, 공간과의 전쟁을 끊임없이 치루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사무 작업 역시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필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무 업무는 매일 들어오는 주문서를 정리하고, 송장을 뽑고, 잘 포장해서 붙이고, 출고건수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업무만으로도 하루는 너무나 짧았다. 매일 시간에 쫓겨 허둥대다보면 실수가 생겼다. 야근은 밥 먹듯이 반복됐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과연 이 일에 내게 맞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깊어졌다.

 

물론 현재는 그 고민에서 어느 정도 탈출했다. 일에 대한 관점과 목적도 그때와는 달라졌다. 하지만 이는 필자가 커머스 물류에 적응했기 때문일 뿐, 커머스 물류의 사정은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슬럼프를 겪는다. 체계적인 OJT 없이 빠르게 업무에 투입되고, 매일 반복되는 업무 시간을 쪼개 책에서나 보던 지게차를 직접 몰아야하며, 클릭 한 번으로 대형 배송사고가 날 수 있는 발주 파일을 편집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커머스 물류를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피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지만, 동시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 이 문제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많은 커머스 업체가 물류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필수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다.

 

커머스 물류의 태생적 문제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까닭은 여기에 생각보다 많은 현실적 제약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본지 기고문에서도 언급했듯, 커머스 물류는 그 탄생부터가 일반 물류와는 다르다. 커머스 창업 초기에는 회사의 누군가가 제품을 직접 포장하고 택배를 부친다. 그러다 회사가 커가면서 이 과정이 조금씩 확장된다. 이것이 바로 커머스 물류다. 결국 커머스에서 물류부서는 사내의 핵심부서라기보다는, CS나 경영지원과 같은 지원부서로서의 한계성을 갖게 된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물류 시설과 시스템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확장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물류 이야기다. 커머스 물류에서는 회사 규모와 한정된 비용과 인력, 공간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고, 증가가 필요할 때마다 이를 조금씩 늘려간다. 즉, 커머스 물류는 과감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선호한다. 투자의 필요성을 인지하더라도 운용 가능한 자금의 여유가 적기 때문에 물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많은 이들이 당연히 쓰일 것이라 생각하는 물류시스템, 자동화시스템, DPS(Digital Picking System),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은 대부분의 스타트업과는 거리가 멀다. 스타트업의 규모와 자금 집행 능력, 일일 물류 출고량으로는 이러한 시스템에 투자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이러한 시스템이 투자금 이상의 효율을 가져다줄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용 ERP와 시스템이 있지만, 이것들은 개별 고객 정보를 다루기에 부족함이 있고, 여러 변수와 시간적 제약이 큰 커머스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결국 커머스 물류에서는 늘 값비싼 ‘최고’의 방법보다는 ‘최적’의 방법이 고려된다. 커머스 물류에서 수기업무와 현장업무는 축적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즉각적 판단에 의해 이루지는 경우가 많다. 정형화된 OJT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제품 출시와 판매 변동에 의해 짧게는 한 달, 길어도 두세 달마다 달라지는 현장의 특성 때문에, 정형화된 OJT보다는 특정 상황과 변수가 발생했을 때마다 ‘구두’로 대응방안을 가르치며 직원의 경험치를 높이는 게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커머스 물류는 정답도 없고, 언제 어디로 튈지도 모른다. 결국 신입사원에게 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한동안은 현장업무를 지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신입사원이 단순하게 반복되는 현장 업무에 실망하거나 비전을 찾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한다. 커머스 업체 역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직원을 좀 가르쳐두면 퇴사를 해버리니 회사가 안정되질 않는 것이다.

 

책 바깥은 정글이다

 

그럼에도 그 중 몇몇은 숱한 생고생과 업무의 고단함을 견디고 업무에 적응한다.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일상적인 업무에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때부터는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업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신입사원 시절의 체험과 나름의 물류 지식을 바탕으로 ‘이것은 왜 이렇게 하는지, 이렇게 하면 더 나아지지는 않을지,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든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업무에 적용해본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이론과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애당초 특정 법칙에 입각해 업무 프로세스를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이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을의 입장에 있는 커머스가 갑의 입장에 있는 누군가에게까지 이 체계를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가령 상품 히트에 따른 일시적인 OEM이라는 관계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제조사와 커머스가 물류 관련 협의를 한다고 치자. 발주량 조절과 입출고 기법을 적용하는 데에는 전사적으로 너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이 갑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업무에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둘째, 커머스 업무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류비 절감’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가정해보자. 전통적인 물류에서는 각 업무 분야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할 수 있거나,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거나, 피드백을 해줄 누군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커머스 물류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한 부자재 비용, 택배비용, 기타 3PL비용 등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업체별 물량의 특성과 물동량, 담당자의 협상력 등이 원가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커머스 물류팀은 택배비 절감을 위해, 각 업체의 익일 배송률과 CS배송률은 어떠한지, 수량에 따른 택배비는 얼마인지 등의 정보를 일일이 찾고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무엇이 최선의 결과인지를 인지하기 힘들고, 이에 따라 추가 개선이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이렇듯 교과서 속 물류와 이커머스 물류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책에서 배우는 물류는 도로가 뚫려 있고 전기와 수도가 들어온다는 전제 위에 존재한다. 반면 스타트업 물류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도로와 전기와 수도를 직접 놓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또한 물류의 길이다

 

그러나 커머스 물류가 항상 힘들고 배고픈 것만은 아니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매력이 필자를 잡아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현장의 포장업무부터 주문편집업무, 운영업무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지난 2월 채용한 신입 인턴들은 두 달간 포장업무를 진행하며 틈틈이 사무업무를 비롯한 다른 현장업무를 배웠다. 이를 통해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하나의 문제점이 현장에서 어떤 비효율을 만들어내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들만의 철학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특정 업무 프로세스를 본인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변경해가며 최적의 대안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이제 어엿한 정직원이 된 인턴들은 포장업무를 하며 느꼈던 아쉬움을 토대로 보관과 수요예측,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업무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다. 경험이 다소 부족한 신입이 직접 무언가를 고민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민첩한 변화’. 필자는 이것이 커머스 물류의 첫 번째 장점이라 생각한다.

 

둘째,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돈이 부족해 제작 시스템을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필자는 소규모 출고를 할 때부터 오류를 줄이기 위해 사용해온 엑셀과 무료 시스템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쌓을 수 있었다.

 

물류 시스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고 해도, 현장과 시스템의 적용 영역 및 변수에 대한 이해 없이는 모두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나 단순한 수식에서부터 출발하는 고민과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들은 업체마다 물류가 다르게 정의되는 이 바닥에서 우리만의 물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셋째,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물류 바깥의 물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커머스 물류는 엄밀히 말해 유통과 물류 중간쯤에 있다. 이는 커머스 물류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사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이커머스가 나아갈 영역은 많이 남아있다. 이곳에서는 유통과 물류뿐 아니라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넓은 영역을 가장 먼저 지켜볼 수 있다. 이는 분명 커머스 물류의 장점이다.

 

우리 팀원 중 하나의 꿈은 중국에 전자상거래 업체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가 전공한 국제물류와 이곳에서의 물류는 상관관계가 매우 옅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이벤트가, 어떤 포장이, 어떤 물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지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커머스의 특성은 그가 꿈꾸는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의 경험이 그가 앞으로 겪게 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작은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힘들지 않은 일터가 어디 있겠냐마는, 물류가 중심이 아니라 ‘지원부서’ 정도로 여겨지는 곳에서 물류일을 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커머스 물류에서는 물류뿐 아니라 물류와 연결된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적용해 변화를 만들어가야만 한다. 이는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지원부서라는 한계 때문에, 잘한 일에 대한 칭찬은 박하고 잘못한 일에 대한 질책은 호된 곳이 또한 커머스 물류다. 서운함이 쌓일지 모른다. 스타트업이라는 게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도 많다. 이러한 상황이 커머스 물류를 더욱 막연하고 어려워 보이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확신한다. 세상의 흐름은 변화하고 있다. 커머스 물류 또한 변화할 것이다. 누군가는 커머스 물류 때문에 사업 위기를 겪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커머스 물류로 성공 신화를 창조했다. 자신만의 신념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한다면 그 신화는 언젠가 우리의 것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현업 종사자로서 커머스 물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후배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커머스 물류를 너무 두려워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다루는 제품과 타깃층에 따라 물류의 특성이 천차만별로 다른 게 바로 커머스 분야다. 때문에 필자의 이야기를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취업준비생이라면, 관심 있는 커머스 업체의 제품 정보를 직접 파악해보고 주문을 해보거나, 견학을 신청해보길 바란다. 그것이 그 업체의 물류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물류뿐 아니라 MD나 커머스 운영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꼭 한 번 이곳에서 물류를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커머스 물류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양거봉

배달의민족과 미팩토리, 두 곳의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물류업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과 MD 등 다양한 부서와 물류팀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겪고, 또 해결해나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물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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