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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F 간담회 뒷이야기] 한국-유럽 복합운송 네트워크 이모저모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7월 02일

해운보다 20일가량 빠르고, 항공보다 비용 1/6로 저렴

EDI 활용해 업무효율 높여…향후 자체 라우팅 개발해 트러킹 효율 높일 계획

정부의 2자물류(2PL) 축소 움직임에 따른 DGF의 입장은

DHL글로벌포워딩 복합운송 철도 DHL

▲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석표 DHL 글로벌 포워딩 코리아 대표와 찰스 카우프만(Charles Kaufmann) DHL 글로벌 포워딩 북아시아 CEO 겸 아태지역 부가 가치 서비스 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DHL 글로벌 포워딩 코리아(이하 DGF)가 아시아-유럽 간 복합운송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DGF는 한국-중국은 해상으로, 중국에 도착한 뒤 중국 내륙 허브까지는 육로로, 그 후 유럽까지는 철도로 화물을 운송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DHL, 아시아-유럽 육해상 복합운송 구축>)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철도 노선은 중국 중남부(청두, 정저우 등)에서 출발하는 서부노선(Western Corridor)과 중북부(쑤저우, 하얼빈 등) 등에서 출발하는 북부노선(Northern Corridor), 중동으로 가는 남부노선(Southern Corridor)으로 나뉜다.

 

DGF에 따르면 한국에서 화물이 출발할 경우 보통 서부노선의 리드타임이 가장 짧다. 또한 서부노선이 지나는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높아 온도변화에 민감한 화물을 옮기는 데 적합하다. DHL 글로벌 포워딩 중국 철송팀 관계자는 “현재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이 서쪽으로 가는 한국 수출품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진행된 DHL 글로벌 포워딩 측과의 일문일답이다.

 

Q1. 나라마다 궤간(철길 궤도 두 쇠줄 사이의 너비)이 달라 직접 철도를 연결할 수 없어서 국경역에서 환적 시설을 갖추고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리드타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A1. DGF가 말하는 리드타임에는 환적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한 기차에 40대의 컨테이너가 실리는데 예전에는 환적을 할 때 환적역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를 활용해 하나하나 상하차를 해야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크레인이 모든 컨테이너를 한 번에 반대편 선로에 있는 빈 기차에 싣는 방식으로 환적이 이뤄진다. 환적하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Q2. 서비스를 론칭 이후 고객의 반응은 어떠한가?

 

A2. 이번 서비스는 가격과 시간 측면에서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의 중간 쯤 위치해 있다. 화물의 종류와 출발지 등의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해운보다는 21일 정도 빠르며, 가격은 항공운송의 1/6 정도로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철송의 이런 장점이 고객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해상운임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철송의 운임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Q3. 한국 내 추가 투자나 네트워크 확장 계획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A3. 현재 메인 오피스는 서울, 인천, 부산에 있고, 순수 영업 오피스는 천안, 대구, 창원에 있다. DGF는 고객과의 면대면 접촉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 한국의 많은 고객이 공장 증축 등을 이유로 서울 이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 수요만 있다면 어디든 새로 오피스를 늘릴 수 있다. 영업 오피스의 경우에도 고객 수요만 있다면 오퍼레이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Q4. IT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A4. DGF는 현재 종이 없는(Paperless) 작업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EDM(Electronic Document System)을 사용하고 있다. 통관 처리에 필요한 운송주문 서류, 인보이스 서류 등을 전자화해 고객과 통관에 활용함으로써 처리 효율을 높였다. 특히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통관과 세관에서 필요한 서류를 전자화해 화물이 도착하기도 전에 통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6월 기준 31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오피스가 모두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DGF뿐 아니라 고객사, 선사, 운송사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술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기업이 그러하듯 DGF 역시 원가 절감을 고민하고 있다. 자체 라우팅을 개발해 트러킹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Q5, 이번 복합운송 서비스와 다른 부문(DHL익스프레스, DHL서플라이체인. DHL Post-eCommerce-Parcel)과의 협력 가능성은?

 

A5. 레일서비스는 대규모 운송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전자상거래 영역의 솔루션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 화물을 익일배송 하지만, 해외 거래 시에는 항공운송이 주로 사용된다. 향후에는 철도를 활용해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아직 조금 먼 이야기지만,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나 우편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6. 최근 정부가 3자 물류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물류 계열사의 2자물류를 축소하는 차원에서 내부거래를 5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DGF의 입장은 어떠한가?

 

A6.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직접적으로 수주나 영업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러한 방안이 정말 시행된다면, DGF는 지금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서비스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때문에 단순히 대기업 2자물류 자회사가 부담하는 물량이 준다고 해서 DGF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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