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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업체 ICB가 ‘물류’에 눈독 들인 까닭은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6월 19일

韓기업-中고객 연결, ‘물류’와 ‘결제’가 핵심

전자상거래 해상운송 활성화, 제도 개선 및 항만 인프라 확충 필요

김동철 ICB 부사장, 로지스타서밋2017, CLO스테이지▲ 김동철 ICB부사장

 

발표. 김동철 ICB부사장 / 정리. 김정현 기자

 

지난 4월 14일 열린 ‘로지스타 서밋 2017’에서는 학생,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CLO스테이지를’ 마련했다. CLO스테이지는 총 두 세션으로 구성됐는데, 그중 제1세션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용 상업항만 활성화 조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였다. 현업 종사자들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항만물류의 환경 변화와 CBT 전용만 활성화 방안을 들어보자.

 

전자상거래 수출이 매년 늘고 있다. 핀테크 회사로 출발한 ICB는 위메프와 같은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중국 등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물류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CBT 물류를 개선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 2014년 말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자회사인 차이니아오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어 중국 내 통관과 배송을 맡게 되었다.

 

현재 ICB는 큐릭(Qrick)이라는 결제 시스템과 함께 티몰물류, 관왕물류, 티몰의 GFC(Global Fulfillment Center)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회사가 어쩌다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국내 기업과 중국 고객을 잇는 연결고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물류’와 ‘결제’다. 이 둘을 빼놓고서는 수출을 할 수 없다.

 

ICB는 자체적으로 스마트물류 사업부를 구성해 중국 역직구에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ICB는 차이니아오와의 협업을 통해 EMS에 비해 약 50% 저렴한 비용으로 물류비를 책정하고 있다. 또한 물류 정보는 원스톱(One-stop)으로 중국 해관에 넘긴다.

 

물류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이마트와 위메프처럼 티몰 등에 입점한 셀러가 상품을 준비하고 운송장을 붙인다. ICB의 트럭이 셀러의 창고를 방문해 해당 물건을 픽업한다. 픽업된 물건은 ICB 물류센터에서 콘솔(Consolidation) 작업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화물 측량, 수출신고, 항공기 적재까지가 모두 이뤄진다. 이후 중국 물류센터로 보내진 물건은 통관 후 3~5일 내에 중국 전역으로 퍼진다.

 

중국으로 나가는 물량 중 항공으로 운송되는 비율은 95%로, 전체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율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해상EMS가 일반EMS보다 50% 저렴하기는 하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해상EMS 배송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ICB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조금 더 효율적인 해상 운송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편 국제 전자상거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상품 주문이 발생했을 때 셀러가 판매하는 물건을 취합해 중국으로 보내는 ‘집하물류’다. 다른 하나는 셀러가 미리 중국의 보세창고로 물건을 보내놓고 이후 주문이 발생했을 때 수입통관과 배송을 하는 ‘보세물류’다.

 

그러나 ICB는 이 두 가지 모델 외의 시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바로 ‘환적 물류 비즈니스 구축’이다. 먼 곳에서 물건을 보내야 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셀러는 필연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유럽 셀러의 상품을 우선 한국에 보관해두고,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배송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송시간 역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즉, 한국이 일종의 허브(Hub)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이 국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전자상거래의 해상운송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현재 국내 항만은 주로 벌크선, 컨테이너선 위주로 모든 시스템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업체가 소량의 다품종 상품을 내보내는 데는 잘 맞지 않는다. 끝으로, 항만 배후단지에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한 창고 및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만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항만 물류를 통해 중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로지스타서밋2017, 세션토론, CLO스테이지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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