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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블록체인’으로 물류효율 높인다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5월 16일

P2P 네트워크에 물류 내역 저장으로 화물의 실시간 위치∙상태 공유

물류 거래원장의 전자적 등록과 유통으로 물류업무의 효율성∙신뢰성 강화

블록체인, 체인, 물류효율성개선

 

SK㈜ C&C(대표 안정옥)가 국내 선사를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융에서 주로 사용되던 블록체인의 활용 영역이 물류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물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선주· 육상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 간(P2P) 네트워크를 통해 물류 정보를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발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로라(LoRa)’망을 활용해 국내 육상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의 화물 위치 추적·관리 체계를 구현했다. 한편 해상 운송의 경우 화물이 배 위에 있을 때 상태 정보를 수집해두었다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정보를 일괄 공유한다.

 

물론 로라망이 깔려 있지 않은 일부 해외지역의 경우 현지 통신망 환경에 따라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힘들 수도 있다. SK㈜ C&C 측은 향후 로라의 해외 진출과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발된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물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원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화물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는 물론 컨테이너의 온·습도 관리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보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차단된다. 이렇게 되면 화물 운송 수단이 육상에서 해상, 해상에서 육상으로 바뀔 때마다 화물의 내용과 상태를 확인해서 새로 등록할 필요 없이 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해운업체나 육상 운송 사업자가 각각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Silo)로 구축·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선사나 운송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와 물류 관리 상태 정보를 모두 새롭게 확인·등록해야 한다. 또한 화물 이동 중 누군가 물류 정보와 관리 상태 정보를 허위로 기재해도 적발하기 어려워 화물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리기 쉽지 않았다.

 

이에 반해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중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물류 업체가 늘어나는 까닭이다.

 

SK㈜ C&C가 개발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화주가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운송 중 관리 부실로 인해 발생하는 과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C&C 측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물류 업무 효율화와 이에 따른 운송 시간 단축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 C&C는 선하증권(B/L), 신용장(L/C)과 같은 각종 거래원장을 블록체인에 등록하여, 원본임을 보증함과 동시에 이를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개발했다.

 

SK㈜ C&C는 작년 11월 대만 홍하이 그룹의 물류자회사 저스다(JUSDA)와 합작 설립한 FSK L&S와 함께 ‘한국발 상해착’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의 시범 적용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다.

 

SK㈜ C&C는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사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현 SK㈜ C&C DT사업개발부문장은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SK의 사물인터넷과 첨단 물류 기술, 공급망 관리 시스템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글로벌 물류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을 블록체인으로 묶음으로써, 해운사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블록체인 기반 e-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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