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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화의 물류돋보기]로봇의 습격, 물류 일자리가 바뀐다

by 송상화

2017년 04월 24일

로봇

글.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SCM과 물류 일자리의 미래

 

많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장래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정말 인간은 노동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다행이도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IT의 데이비드 어터(David Autor) 교수가 TED 강연을 통해, 케빈 오마라(Kevin O’Marah) SCM월드(SCM World) COO(Chief Customer Officer)가 ‘물류 일자리의 2025년 전망’에서 그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물론 변화의 바람은 거셀 것입니다. 미래에 인간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특히 SCM과 물류의 영역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해 SCM월드(SCM World)의 CCO(Chief Customer Officer) 케빈 오마라(Kevin O’Marah)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① 수요관리자는 ‘상업분쟁 조정자’로

“Demand Planner becomes commercial trouble-shooter”

 

현재 SCM 분야에서 수요관리자(Demand Planner)는 수요를 예측하고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문을 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보다 다양한 분석기법이 등장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재고 유지 및 주문 조정과 관련된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특정한 조건이 회사의 전략, 재무제표, 장기적 거래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즉 수요관리자는 기초적인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주문관리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전략적 판단으로 그 역할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채널이 늘어남에 따라 개별 고객의 요구에 세세히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질 텐데, 이 역시 수요관리자의 주요한 업무가 될 것입니다.

 

⓶ 생산관리자는 ‘주문제작 마스터’로

“Production Planner becomes customization master”

 

생산관리자(Production Planner)는 수요관리자의 수요예측, 재고 및 주문 관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생산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생산관리자 역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단순 계획 수립 업무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의 등장으로 낮은 비용으로 소규모 생산을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생산관리자는 개별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을 생산(Customization)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즉 우리는 개별 고객의 요구사항을 생산관리자가 분석하면 로봇이 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⓷ 물류관리자는 ‘CS관리자’로

“Logistics manager becomes customer satisfaction director”

 

지금까지 물류관리자(Logistics Manager)는 운송에서 보관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물리적 흐름(Physical flow)을 관리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차는 이들을 기존 업무에서 해방시킬 것입니다. 앞으로 물류관리자가 물류업무 처리를 위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대신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전체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이 택배나 대량 화물운송으로 한정돼 있던 과거와 달리 1시간 내 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야간배송 등의 배송 옵션이 다양해진 지금, 물류관리자는 고객만족의 최전선에서 이 모든 과정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④ 지속가능경영 담당자는 ‘자산전담 관리자’로

“Sustainability leader becomes resource Czar”

 

여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담당자(Sustainability Leader)의 역할은 환경, 온실가스, 위험물 관리 등에 제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인공지능 분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 그들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능동적으로 자원을 관리하고, 자원의 활용이 기업의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그야말로 기업의 자산 전담 관리자가 될 것입니다.

 

다시, 교육이 힘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일자리 중 상당수는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의 상상 밖에서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교육’입니다.

 

1900년대 초반 기계화와 자동화로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며 기존 직업이 사라지던 시기, 미국은 ‘교육 혁신’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도입하려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일자리’로 가는 대신 ‘비생산적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아있어야 했지만, 어쨌든 그 결과 미국은 20세기를 자신들의 시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상 뒤에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새 시대의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 ‘공부’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합시다!”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던 이 말로 글을 마치고 싶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송상화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플러스그룹, POSCO, CJ대한통운, 현대엠앤소프트 등 제조, 유통, 물류 분야의 기업들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였고, 삼성전자, LG전자, CJ제일제당,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국군수송사령부 등과 함께 SCM 및 물류혁신 관련 교육을 진행하였다. Marquis Who's Who, IBC 등 인명사전 등재 및 논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관심분야는 SCM 최적화, 물류 및 유통 혁신, 위치 기반 서비스 및 네비게이션 최적화 등이 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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