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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병이 바라보는 현장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아닌 생활용품 SCM은 어떻게?

by 김정현 기자

2016년 10월 13일

 
아모레퍼시픽
 
 
초년병이 바라보는 현장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아닌 생활용품, mass물류란 무엇일까
 

9월 21일 부산. 상반기 취업시즌에 고배를 마시고, 이번 하반기 또 한 번 취업전선에 뛰어든 한 학생과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학생이 지금까지 쓴 원서는 10여개. LG생활건강, 범한판토스, CJ대한통운, LS, BGF리테일, GS리테일... 물류, 유통, 제조업종의 구분도 없이 다양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반기 공채시즌의 막이 열렸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새벽까지 친구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깊은 생각에 잠겼다.
 
기자는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취업준비생이었던 이들이다. 이들이 취업하기까지 겪었던 과정들, 그리고 취업후 각 업계 현장에서 실제 겪고 있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지는 않을까?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그들 또한 오랜 기간 취업에 도전했고, 수차례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취업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하기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다고 했다.
 

본격적인 공채시즌. 지금 현장에 있는 이들은 취업을 하기까지 무슨 준비를 해왔을까. 그리고 그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현장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CLO가 나섰다.

 

 

다섯 번째 소개할 기업은 국내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다. 다양한 화장품, 생활용품 브랜드의 제조부터 유통까지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물류는 전체 공급망 프로세스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2015년 하반기 공채로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현재 아모레퍼시픽 SCM 물류부서에서 생활용품 물류를 맡고 있는 홍준영 사원의 이야기를 통해 신입사원의 눈으로 아모레퍼시픽 업무 현장을 바라봤다.
 
(사진= 홍준영 아모레퍼시픽 Mass물류팀 사원)
 
※ 아래 인터뷰는 아모레퍼시픽 사원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재각색했습니다.
 
Q1. 팀명이 생소합니다. Mass물류팀은 무슨 일을 하나요?
 
A1. 제가 속해있는 Mass물류팀은 B2B로 거래되는 아모레퍼시픽의 생활용품(Mass) 물류를 담당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생활용품의 B2B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국에 위치한 Mass물류센터를 관리, 운영하는 부서입니다.
 
생활용품의 경우 주로 박스(Box) 단위 출고가 많기 때문에 화장품과는 다른 입고, 출고, 분류, 검수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특성에 맞춰 전국 물류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류센터 운영측면에서 표준화 및 체계화, 원거리 거점 운영체계 확립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축중인 물류센터의 구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A2. 현재 전국 관할센터의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류업무에 필요한 자산 및 전산이동을 관리하고 있으며, 물류 작업 가운데 잘못된 제품이 출고되는 오출건과 잘못된 수량이 출고되는 미출/과출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여 대안 수립을 합니다. 또한, 물류센터 구축 업무에도 참여하여 업무와 동시에 배움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아직 신입사원인지라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보다는 업무를 배워나가는 과정의 비중이 더 큽니다. 팀 선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루 빨리 독자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습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3.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3. ‘제품 출고 프로세스 개선’이라는 업무 수행을 위해 전국 물류센터를 방문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담당할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봤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실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물류센터 현장에 계신 담당자를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전반적인 물류 출고 프로세스에 대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물류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듣는 경험 자체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방문 후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팀원들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물류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Q4. 아모레퍼시픽에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A4. 물류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으로 말할 수 있는 물류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무를 익혀나가면서 문제점을 찾고,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개선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류 흐름을 담당하는 일원으로 끊임없이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아름다움을 전하는 자사의 제품이 전 세계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공헌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 물류 프로세스에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Q5. 취업 준비과정에서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A5. 다양한 경험과 관심이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학점, 외국어점수, 대외활동 등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 대학생활 동안 쌓아온 경험들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인턴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또한 현장에 투입하여 일을 해보면서 제가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경험을 통한 깊은 고민의 시간들이 자소서, 면접 준비에 좋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 고민부터 비로소 취업준비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형화된 스펙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시즌에 공고를 보고 급하게 인터넷을 찾아가며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쉽게 인사 담당자에게 들통나기 마련입니다. 기업에 나를 맞춰 채용 자체에 급급하기 보다는 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불과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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