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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2016년 상반기 중국 택배시장 동향

by 임예리 기자

2016년 09월 16일

중국 택배, 단가 경쟁에서 자금 경쟁으로

대형 택배社, 고부가가치의 항공운송 시장 진출

 

 

중국 국가우정국(国家邮政局)의 7월 12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택배 물동량은 132억 5000만 건, 매출액은 1714억 6000만 위안(한화 약 28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6%, 43% 상승했다.

 

또한 지난 14일 발표에서 8월 택배 물동량은 25억2000만 건, 매출액은 317억 6000만 위안(한화 약 5조 3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3%, 43.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래프 = 2010~2016년 중국 택배시장 물동량과 매출액 증가추이, 자료: 중국 국가우정국)

 

하지만, 택배 물동량과 매출의 성장과 반대로 택배 평균단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의 출현과 그들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프 = 2010~2016년 중국 택배단가 추이, 출처: 중국 국가우정국)

 

"가격 전쟁"에서 "자금 전쟁"으로

 

중국 택배시장은 사실상 민영택배기업이 시장을 이끄는 형국이다. 민영택배기업이 전체 택배 물동량의 90.1%를 차지하며, 국영택배기업(9.2%), 외자택배기업(0.7%)이 그 뒤를 따른다. 매출액 부문에서도 민영택배기업이 82.7%으로 국영택배기업(10.6%)과 외자택배기업(6.7%)를 크게 앞선다.

 

올해 초부터 중국 민영택배기업들의 자금 확보 현상이 두드러졌다. 바이슬(百世)택배는 지난 1월 중국국가개발투자공사(中国国家开发投资公司)와 국가개발은행(国家开发银行) 등으로부터 4억~6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2월 말에는 쟈이지송(宅急送), 톈톈(天天), 윈다(韵达) 등 3개 택배기업이 한꺼번에 융자에 관한 공고를 냈다.

 

대형 택배업체들은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션통(申通)은 작년 12월 아이디시(艾迪西)를 통해, 위엔통(圆通)은 올해 3월 따양창스(大杨创世)를 통해, 슌펑(S.F.Express)은 올해 5월 딩타이차이(鼎泰新材)를 통해, 윈다는 신하이(新海)를 통해 중국A주에 우회상장했다.

 

이처럼 택배 업체들이 앞다투어 자금 시장에 뛰어드는 데에는 택배산업 성장이 둔화된 상항 아래서 중국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던 택배산업이 정보화·기술화되는 추세에서 이에 맞는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전까지의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가격경쟁이 자금 확보 경쟁으로 돌아서게 됐다.

 

육지를 벗어나 하늘로

 

 

그렇다면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답은 ´하늘´에 있다.

 

중국물류시장행업협회(中国物流市场行业协会)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택배의 80%가 육로로 운송되고, 15%가 항공으로 운송된다. 또한, 중국 공항들은 이제껏 승객 중심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중국 전역 200개가 넘는 공항 중 전문적인 화물 운송 시스템을 갖추어진 곳은 거의 없다.

 

따라서 점점 증가하는 택배물량으로 인해 늘어난 택배업체의 항공 화물운송 수요를 항공사들이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형 택배업체들을 중심으로 항공운송 시장 개척이 일어나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업체들의 수익률이 미미한 상황 속에서, 서비스 품질과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을 피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민항국(国家民航局)은 지난 4월 6일 악주(鄂州) 옌지(燕矶) 지역을 슌평의 공항 부지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슌펑은 후베이성(湖北省)과 합작해 악주국제물류핵심(鄂州国际物流核心) 허브를 건설할 계획이다.

 

위엔통 항공은 지난 8일 샨시성교통청(陕西省交通厅) 등과 함께 중국서북국제화운항공공사(中国西部国际货运航空公司) 설립에 협의했다. 위엔통은 샨시에 서북지역 택배허브와 항공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션통(申通) 역시 국가민항국에 항공화물운송회사 설립을 신청했고, 현재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중국 정부의 항공사업에 대한 엄격한 관리, 저가·저부가가가치의 온라인 쇼핑물량이 대부분인 현재 시장상황, 동질화된 택배서비스, 국제택배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경쟁력 등이 중국 택배업체들의 항공시장 진입 장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국가우정국은 지난달 30일 “외국 상인과 외국 우체국의 중국 내 우정(邮政)서비스 활동을 금지하며 외국 상인과 외국 우체국을 위해 영업소와 운수, 창고 보관 관리 등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우정서비스에는 택배업체도 포함된다.

 

여기에 11월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데이인 광군제(光棍节)가 다가옴에 따라 택배물동량 증가가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물리며 하반기 중국 택배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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