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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2O음식배달의 새로운 축, 크라우드소싱

by 임예리 기자

2016년 09월 14일

 

제도, 소비자 성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서는 아직 일반인(대중)을 활용한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배달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커져가는 음식배달 시장에서 전속 기사들만으로 배달망을 구축하기에는 분명 비용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들은 물류비 지출 부담을 낮추고 사회 물류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 크라우드소싱 ’ 을 활용하고 있다.

 

(그래프 = 중국 샐러리족의 음식배달 플랫폼 TOP3 에 대한 사용 비율 변화(자료 = DCCI, 2016))

 

① 어러머의 펑니아오(蜂鸟)

 

어러머(eleme.com)의 크라우드소싱 펑니아오 종바오(蜂鸟众包, 이하 펑니아오)는 지난해 6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펑니아오의 배차는 기본적으로 자동배차 형식이다. 어러머 스스로 구축한 물류망과 징둥닷컴 등 협력업체와 협업을 통해 확보한 물류망은 펑니아오 시스템 배차의 중요한 근간이 된다.

 

사실 펑니아오 출시 초기에는 전투배차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펑니아오 배달원들이 거리가 멀고 배송료가 적은 '나쁜 주문(한국속칭 똥콜)'을 선택하지 않는 일이 많아졌고, 펑니아오 측에서 가상화폐와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에 펑니아오 측은 올해 4월 자동배차와 전투배차가 결합된 형태의 배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이 주문 수행거리, 배달원의 주문 수행 상황, 구역 내 배달원들의 주문 분배량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배달원에게 주문을 부여한다.

 

만약 해당 배달원이 주문 수행을 거절하면 그제서야 주문은 일종의 공유망으로 넘어가 전투배차가 이루어진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펑니아오는 배송효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사진 = 펑니아오 배달원을 모집하는 광고)

 

펑니아오의 정식 명칭은 펑니아오 종바오(蜂鸟众包)다. 펑니아오는 ´벌새´, 종바오는 크라우드 소싱 배달이라는 뜻이다. 펑니아오의 로고에 있는 새가 바로 벌새다. 어러머의 기업 색깔이 파란색인 것처럼, 펑니아오를 상징하는 색도 파란색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이관즈쿠(Analysyschina.com)에 따르면 어러머의 펑니아오는 26.7%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 최대의 배송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9월 12일 어러머 측의 발표에 따르면, 어러머의 하루 거래액은 2억 위안(한화 약 337억 원)을 돌파했으며, 펑니아오의 하루 주문수도 260만 건을 돌파했다. 또한, 펑니아오의 평균 배달 완료시간은 30.88분이며, 향후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② 바이두 와이마이(百度外卖)   , 테스트베드 시동

 

바이두 와이마이(百度外賣)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은 현재 준비 단계에 있다. 바이두 와이마이는 지난해 10 월 북경에서 크라우드소싱 배송 테스트베드를 진행했다. 바이두 와이마이 측은 실험을 통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바이두 와이마이 관계자는 “일반인이 제약없이 크라우드소싱에 참여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회사 측에서 제한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바이두 와이마이 크라우드소싱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배달 서비스에 투입되기 전 교육을 받고 음식점과 바이두 와이마이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이는 크라우드소싱 배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두 플랫폼과 달리 바이두 와이마이가 아직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론칭하지 않은 이유는 바이두 와이마이가 추구하는 배송 모델 때문이다. 현재 바이두 와이마이는 "전속기사+전(全)자동배차"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약 4만 명에 이르는 바이두 와이마이의 전속 배달원 ´바이두 라이더´(百度騎士)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동배차를 통해 배송효율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③ 메이투안 종바오(美团众包)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지난해 12월 ´메이투안 종바오´(美团众包)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36개 도시를 대상으로 출시한 해당 서비스는 어플 출시 1주일만에 일일 거래량 1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 = 메이투안 종바오 로고)

 

티베트 지역 경제지 시장샹바오(西藏商报) 에 따르면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올해 3월 중국에서 유일하게 티베트 라싸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망을 구축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중국 각도시가 갖는 지역 특성에 따라 상황을 고려해 배송협력 업체를 선정하거나, 크라우드소싱 배달망을 구축하는 등 운영 프로세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

 

메이투안 와이마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5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이투안 와이마이가 올해 1000 개 도시 확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크라우드소싱 배달 역시 자연스럽게 서비스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메이투안이 중국에서 소셜커머스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2위 업체인 다종디엔핑(大众点)과 합병을 한 상황에서 크라우드소싱 배달 역시 메이투안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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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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