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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만난 물류산업, 플랫폼化에 대한 고민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7월 11일

물류산업의 변화, SCM부터 4PL까지
4차 산업혁명, 물류의 플랫폼화 가속
발표. 정태영 CJ대한통운 TES실장 / 정리. 엄지용 기자
 
인더스트리 4.0의 시대라고 한다. 지난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됐다.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가 기존 운영하고 있던 서비스, 제품, 사회구조들을 모두 변화시킨다는 것이 그 골자다.
 
과거의 물류,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
 
이런 상황에 물류를 접목시켜 보자. 과거 물류는 그저 ‘공급안정성’을 만들어내는데 급급했다. 대부분의 업무 프로세스는 수작업을 기반으로 진행됐고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차량에 상차하여 배송을 하는 개념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 물류의 개념은 공급망 계획(Supply Chain Planning) 단계로 확장됐다. SCM의 등장이다. 이 시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대기업들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맥상통한다. 물류의 서비스 영역은 더욱 넓어졌고, 기존 3PL을 넘어선 4PL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들은 물류현장까지 접목되기 시작했다. 먼저 자동화 신기술이 물류현장에 적용되면서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이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아마존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물류업체는 새로운 경쟁자와 맞설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이커머스의 성장에 따라서 도심형 라스트마일 물류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과거 원가 절감의 물류 서비스가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물류로 서비스 프레임워크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단순히 정확한 시간에, 빨리 갖다 주는 것만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다.
 
물류 플랫폼의 경쟁력은 어디에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물류는 과연 플랫폼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많은 물류기업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의 플랫폼화를 위해 화물정보망 ‘헬로’를 론칭했다. 헬로는 모바일을 통해 차주와 화주를 연결시켜주고, 화물자동차 주선사업과 관련된 사항들을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플랫폼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과 플랫폼이 만나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생각하는 물류 플랫폼의 핵심은 우선 스마트해야한다. 자동화되고, 무인화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이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되어야 됨은 물론이다. 두 번째로 통합 플랫폼을 지향해야 한다. CJ대한통운의 택배, CL(Contact Logistics), 포워딩 등 여러 물류 서비스들이 하나의 틀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지역적 특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과 같이 조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시장과 미국처럼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진 시장은 분명 다르다. 중국은 거시적이지만 지역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플랫폼에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모두 녹아내려야 한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춘 플랫폼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TES전략실을 신설하고 앞으로 2~3년 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실제 우리 눈앞에 보이는 기술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기술이 현장에 접목되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제조업을 통해 검증받았다. 여러 가지 자동화 장비, 컴퓨터 시스템이 제조 산업에 도입되면서 제조업의 발전 속도는 한 단계 빨라졌다. 이렇듯 제조 산업에서 검증받은 여러 기술들이 물류산업에 접목된다면 다른 차별화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가령 로봇과 같은 자동화 설비를 물류 프로세스 안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부분에 투입된다면 굉장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 이슈는 산재해 있다. 물론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조금 먼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미 글로벌기업들은 로봇,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실제 많은 결과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은 이미 변하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물류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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