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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자의 눈] 물류세상을 바꾸는 4개의 IT혁명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7월 10일

물류세상을 바꾸는 IT혁명
자율운전차, 드론, 소프트웨어, 리얼리티에 주목하라
 
발표.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 정리. 엄지용 기자
 
세상이 바뀌고 있다. 물류를 하지 않던 이들이 물류산업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물류로봇, 인공지능 등 물류산업에 변화의 신호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변화에 몸부림치지 않으면 물류업계는 순식간에 새로운 경쟁자들에 의해 잠식될 수 있다. 변화를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가 왔다.
 
최근 알파고와 관련된 취재를 했었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멘붕’ 상태였는데, 벌써 우리는 그것에 익숙해진 듯하다. 사실 인공지능은 예전부터 등장하고 있던 용어다. 그러나 소위 ‘알파고 쇼크’로 인해 인공지능, 딥러닝과 같은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했던 용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알파고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학습을 시켜줬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큰 복이다.
 
업계 많은 이들이 “물류산업에서 로봇이 등장하겠어?”라고 묻는다. 올해 영업이익, 매출 보면서 허덕이는 분들에게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은 먼 미래라 생각할 수 있겠다.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것에는 로봇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를 기억하자. 알파고 또한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진 일 아닌가. 알파고가 우리들에게 인공지능을 학습시켜줬던 것처럼, 세상의 변화가 물류산업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으면 한다.
 
사실 저는 물류전문기자가 아니다. IT분야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사람이다. 기술 관점에서 많은 영역을 취재하다보니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 그렇다면 올해 물류업계에 다가올 기술적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는 ‘자율운전차’다. 앞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것이며,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자율운전차하면 대개 구글, 애플, 우버와 같은 기업을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도 지난 1월 자율주행차를 발표했다. 사실 세계에서 자국의 기술력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10개도 안 된다. 이것이 자율운전차가 되면 5개 국가(미국, 일본, 독일, 중국, 한국)로 줄어드는데 우리는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자율운전차는 당연히 물류산업을 바꾸게 될 것이다. 구글의 자율운전차량의 1차 공략 목표가 바로 ‘화물트럭’이다. 화물운송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고 빨리 가는 것이 곧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사고율이 높다. 이것을 자율운전차로 바꾼다면 자연스럽게 안전운행이 자리잡을 것이다. 예측해보자면 2030년 즈음에는 ‘사람운전 금지법’이 나올 수도 있겠다. 음주운전, 졸음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자동차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 자율주행차가 도시 디자인, 생활, 산업 등 모든 것을 바꾸고, 그 첫 번째 목표는 물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변화는 ‘드론’이다. 물류 이야기하면 드론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사실 저는 드론이 물류보다는 교통(Transportation)을 1차 목표로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무인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무인기가 택배를 배달하는 것 이전에 사람이 탄 무인기가 라스트마일을 공략하는 새로운 배송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마존이 유통을 넘어서 물류회사가 되고 있다. 지금 물류업계에 계신 분들은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효율화할 것인가 고민해야 되는 세상이 왔다. 딥러닝, 머신러닝, 인공지능과 같은 용어를 아는 나라는 전 세계의 1%도 안 된다. 이제 실행만 하면 된다.
 
마지막은 리얼리티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관심을 가질 때가 왔다. 이 기술들은 물류센터 안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연결되는 배송 단까지 활용할 수 있다. 파괴적 혁신의 시대라고 한다. 알파고, 인공지능, AR, VR 같은 파괴적 기술들이 산업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물류업계 또한 그것을 인식하고 여러분의 사업에, 본인에게 변화의 신호를 주었으면 한다.
 
*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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