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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3인방(롯데엑-디캠프-유티씨)이 주목한 물류스타트업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6월 27일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O2O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배달, 세탁, 세차, 청소, 심부름 등 생활 전 분야에서 수많은 O2O스타트업이 등장했고, 그 중 여럿은 사라졌다. 온라인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프로세스가 ´물류´다. 지난 4월 본지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로지스타서밋 2016 ‘데모데이스테이지’에서는 물류, 유통, 교통, O2O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행사가 열렸다.
 
이날 심사에는 롯데엑셀러레이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케이큐브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디캠프, UTC인베스트먼트 등 6개 투자업체 대표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이중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총괄 상무, 디캠프 김광현 센터장, UTC인베스트먼트 윤종효 본부장이 투자관점에서 바라 본 물류스타트업의 이해와 이들이 주목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Q1. 이번 로지스타데모데이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인가.
 
A1(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총괄상무,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 물류와 유통 분야는 오래전부터 롯데그룹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분야다. 롯데그룹의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자연스럽게 물류, 유통에 초점을 맞춘 이번 데모데이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이커머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물류, 유통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물류, 유통 분야는 사업자간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기존 물류, 유통산업의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행사였고 눈여겨 볼만한 회사도 있었다.
 
A1(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 물류·교통·유통 분야의 창업자들은 어떤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실제로 이번 데모데이를 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가 주최하는 데모데이와 달리 꾸미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창업자들이 추진력과 실행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나 발표가 미흡하여 그 부분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은 아쉽다.
 
A1(윤종효 UTC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 UTC인베스트먼트는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 운용사로 한진그룹과 협력 중이다.?이에 따라 스마트물류와 관련된 스타트업 지원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요청으로 심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데모데이는 물류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Q2. 바이카, 원더스 두 개 업체가 최종 수상했다. 두 업체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2(김영덕 상무) : 원더스는 낮은 비용으로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바이카는 중고차 거래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동차 관련 전 영역의 서비스로 확장하고자 하는 비전이 인상 깊었다. 두 업체 모두 아이디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보였다.
 
A2(김광현 센터장) : 선정된 두 기업(원더스, 바이카)은 모두 상대적으로 발표를 논리적으로 잘 이끌었다. 우선 원더스의 경우에는 사업 차별화 포인트가 명확했다. 집화시간, 분류시간, 배송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했다. 창업자가 배달을 직접 체험해 문제점을 파악했다는 점도 점수를 줄 만하다. 바이카는 “운전자들의 필수 앱을 만들겠다”, “자동차계의 배달의 민족을 지향한다”는 것과 같은 사업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더불어 현재 사업 현황을 명확히 밝혀 평가에 도움이 됐다.
 
A2(윤종효 본부장) : 원더스는 ‘당일배송’과 ‘간편한 반품’이라는 고객 니즈를 잘 파악했다. 나아가 기존 택배시장과 퀵서비스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바이카는 이번 데모데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이다. 바이카는 중고차 거래 및 차량관리 분야에서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을 파악했다. 나아가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비교가 가능한 정보를 제공해 충분한 고객 유인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제 사업 준비과정을 가시적으로 잘 나타내기도 했다.
 
 
Q3. 심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A3(김영덕 상무) : 얼티밋드론(ULTIMATE DRONE)이다. 다른 드론 기업들이 배터리 문제에 집착하는 동안,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인 ‘원엔진(one-engine)’과 ‘헬기 로터리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법이 혁신적으로 보였다. 또 드론산업의 실용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보여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A3(김광현 센터장)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업은 아티스다. 위치 기반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통합운송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종국에 운송 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개발을 끝내고 이제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Q4.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4(김영덕 상무) : 롯데엑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의 기존 사업과 스타트업의 서비스 간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우선 고려한다. 다시 말해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인지를 파악한다는 뜻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다양한 계열사가 해당 스타트업을 지원해줄 경우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인지를 중점적으로 바라본다. 최근 롯데엑셀러레이터의 관심분야는 O2O, AR, 드론, 쇼핑 콘텐츠 등이 있다.
 
A4(김광현 센터장, 사진 왼쪽) : 디캠프는 아무래도 은행들이 설립한 재단이다 보니 ‘핀테크 스타트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할 경우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사업 추진력’이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때문에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를 넘어서 사업을 실제로 실행할 ‘추진력’과, 혹시나 모를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침착함’, 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등을 우선적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이 3가지가 부족한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A4(윤종효 본부장, 사진 오른쪽) :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 인천창조경제혁신펀드 같은 경우 ‘스마트물류’, ‘자동차’. ‘항공관련 소재부품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자 하고 있으며, 인천소재 기업이나 인천에 지점 또는 R&D;센터를 둔 기업에 우선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71호(2016년 5월호)에 수록된 기사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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