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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박스 무인보관함의 변신, 글로벌 시장 정조준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6월 24일

스마트박스 신제품 발표, 픽업거점으로 변하는 무인보관함
무인보관함의 플랫폼화 "숙박, 세탁 등 O2O 영역 공략"
가격 및 품질 경쟁력 기반 글로벌 시장 진출
 
(사진= 스마트박스가 24일 공개한 신제품)
 
사물인터넷 기반 물품전달 시스템 업체 ‘스마트박스’가 24일 무인보관함 잠금장치 신제품 및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박스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무인보관함 잠금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 스마트박스는 기존 ‘키오스크’ 기반 무인보관함의 설비방식을 단말기 방식으로 개선하여 비용과 관리 측면의 비교우위를 만들어냈다.
 
스마트박스에 따르면 키오스크 기반 무인보관함은 ‘높은 설치비용’과 ‘주기적인 유지보수비’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키오스크 기반 무인보관함은 설치비용 또한 비싸고, 중앙 제어부(키오스크)에 이상이 생기면 그것과 연결되는 모든 무인보관함이 정지되기 때문에 항시 유지보수 인력 또한 필요하다는 게 스마트박스의 설명이다.
 
반면 스마트박스에 따르면 스마트박스가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 방식 무인보관함은 설치비용 측면에서 키오스크 보관함 대비 약 2.5배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보인다. 스마트박스가 유지보수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아닌, 무인보관함 구매임대업체가 스마트박스 시스템을 통해 현장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 또한 강점이다.
 
스마트박스는 지난해 2월 서울도시철도 18개 역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시 152개 역에 무인보관함 서비스를 정식 상용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스마트박스는 현대홈쇼핑과 제휴를 통해 고객의 현대홈쇼핑 주문 상품을 지하철역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新제품 발표, 거점으로 변하는 무인보관함
 
스마트박스는 같은 날 무인보관함 잠금장치 신제품을 발표했다. 스마트박스의 새로운 잠금장치는 생활 속에서 몇 가지 ‘개선점’을 찾았다.
 
첫 번째는 ‘번호판 개편’이다. 기존 스마트박스 잠금장치의 번호판은 평평하게 디자인 돼 비밀번호를 누를 때 두 번호가 한 번에 두 개가 눌리거나 틀리게 눌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새로운 무인보관함은 기존 평평한 번호판을 볼록하게 디자인되어 오기를 줄였다.
 
두 번째는 ‘방수기능’이다. 신형 스마트 잠금장치는 기존 생활방수 기능을 넘어 태풍 등 악천후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방수되는 방수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박스가 신제품에 완전 방수기능을 탑재한 이유는 향후 무인보관함의 ‘옥외 설치’를 위해서다.
 
스마트박스에 따르면 일본, 유럽에는 매장 앞에 ‘픽업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트렌드가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쇼핑몰, 통신사 등 매장 앞에 무인보관함을 구비해두고, 상품 픽업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향후 스마트박스는 방수기능이 내재화된 무인보관함을 통해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나예룡 스마트박스 대표는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반품 발송률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박스의 제품은 보관, 반품, 발송을 결합한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 말했다.
 
무인보관함의 변신은 무죄
 
스마트박스는 무인보관함의 플랫폼화를 꿈꾼다. 무인보관함을 단순히 판매, 임대하여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인보관함을 통해 여러 사업자를 연결하여 수익모델을 만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목표하는 것이다.
 
스마트박스가 오는 8월 전세계 론칭 예정인 제품 ‘다이렉트인(Direct-in)’이 대표적이다. 다이렉트인은 스마트박스의 무인보관함 잠금장치를 그대로 숙박업소 도어락에 적용한 모델이다. 고객은 모바일로 전송되는 비밀번호를 통해 숙박업소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 사이의 자유로운 입출입이 가능하다. 숙박업소는 고객에게 따로 열쇠나 카드키를 전달해주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스마트박스의 다이렉트인이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사실 호텔 프랜차이즈가 아닌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호텔과는 달리 열쇠 전달에 대한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임대숙소를 운영하는 이가 ‘열쇠’를 전달하는 과정이 번거로우며, 사용자의 출입 또한 불편함이 많다. 사용자의 출입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은 에어비앤비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스마트박스의 타겟 모델로 적합하다는 뜻이다.
 
나 대표는 “다이렉트인은 기존 스마트박스가 잘 만들고 있던 무인보관함 솔루션을 도어락에 그대로 적용시킨 개념”이라며 “무인보관함이라는 좁은 공간이, 주거공간이라는 넓은 공간으로 확장된 개념”이라 설명했다.
 
스마트박스는 이 외에도 올 하반기 중 ‘세탁 서비스’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존 무인보관함의 잠금장치가 의류 보관 시설이 내장된 ‘세탁의류 보관함’으로 확장된 개념이다. 고객이 주거지 앞에 설치된 세탁의류 보관함에 세탁할 의류를 보관하면, 제휴된 세탁업체가 그것을 수거해가는 개념이다. 스마트박스는 지역 세탁업체를 통해 영업 수수료를 취득한다.
 
스마트박스의 플랫폼화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박스에 따르면 일본 같은 경우 우리나라 키오스크 방식 잠금장치에 비해 2~2.5배 더 높은 금액을 받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마트박스의 가격경쟁력은 훨씬 더 커진다는 것이 스마트박스의 설명이다.
 
스마트박스는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 2일 글로벌 통신 솔루션 업체 ‘디지인터내셔널’과 향후 3년간 총 1650만 달러 규모의 유럽지역 사물인터넷 택배시스템 공급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나 대표는 “무인보관함의 보급이 가속화되고, 플랫폼 표준화가 될수록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의 기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로 세계적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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