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택배 앱 춘추전국시대´

by 콘텐츠본부

2015년 11월 30일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호(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택배 앱 춘추전국시대’

본지 편집국 기자들이 서비스 체험 비교해봤더니.

글. 김승환/석다윤 기자

 

Idea in Brief

세상 모든 것을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에 따라 주문한 제품을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택배업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택배업계는 고객만족서비스의 일환으로 ‘화물 실시간 추적 서비스’를 시행하였는데, 이는 고객들의 배송실패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다. 본지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앱을 비교, 체험해보고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소개한다.

 

‘2000년대 들어서 생긴 신흥 종교가 있다. 이 종교는 여태껏 존재해 왔던 그 어떤 종교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도들은 ‘지름신’을 믿고, ‘견물생심(見物生心)’의 가르침 아래, ‘컴퓨터’란 제단 앞에서 ‘결제’라는 의식을 통해 축복을 받는다. 수많은 광신도들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이제는 편히 누워서 스마트폰만으로 손가락 까닥 몇 번만 하면 집 앞까지 축복을 전해주는 시대가 왔다. ‘지름신’의 은혜를 전파해주는 전도사님을 ‘택배기사’라 부르며, 그분들의 복음 전파 경로는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이다. 세상 모든 것을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고, 그에 따라 주문한 제품을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택배업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다. 택배업계는 고객만족서비스의 일환으로 ‘화물 실시간 추적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고객들의 배송실패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택배

마켓 점유율 1위의 앱

스윗트래커에서 제작한 스마트택배는 국내 37개의 택배사와 21개의 쇼핑몰의 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마켓에서 백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평점 4.7점/5점을 받았으며, 2013, 2014 연속 구글 play 최고의 앱에 선정되는 등 3개의 수상과 8개 부문에 선정되었다.

 

별다른 운송장 번호 등록 없이도 자동으로 인식하여 등록되는 기능, 택배사 사칭문자를 판별하는 스미싱 경고 기능,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착한 택배 리뷰 기능, 개인의 쇼핑기록을 관리하는 쇼핑 다이어리 기능, 올해 7월부터 실시한 한진택배 제휴 예약 발송시스템 등 필수적이고 독특한 기능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인터넷 쇼핑을 즐겨하며, 스마트택배 앱을 주로 사용한다는 30대 주부 송모씨는 “스마트택배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있어 남녀노소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젊은 유저를 겨냥한 위트있는 텍스트 및 카툰 채용이 매력적”이라 사용 소감을 밝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곳곳에 존재하는 수익창출 목적의 패션 쇼핑몰 광고이다. 어떤 이에겐 유용하지도 않은 광고들 때문에 정작 중요한 배송관련 정보를 가리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서도 이러한 불편을 잘 인지하고 있고, 광고를 제거한 유료버전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하니 조금 더 지켜볼만 하다.

 

파슬트레이스(Parcel Trace)

Simple is the best

올포원(AllFourOne)에서 만든 Parcel Trace는 ‘Simple is the best’의 표본을 보여준다. 오로지 국내 32곳의 택배사의 배송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운송장번호를 자동 등록하는 기능, 단 두 가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기능만 탑재함으로 마켓 다운수 백만 건과 평점 4.4점/5점을 이루어 냈다. 실사용 시에도 깔끔한 구성과 가벼운 앱 구동을 보여준다. 특별한 기능으로는 앱 자체에 패스워드 설정 기능이 있다는 것 정도. 파슬트레이스 역시 수익창출을 위한 광고가 있다는 것이 이용자 입장에서 흠이라면 흠이지만, 택배 앱의 본질과 유저의 근본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앱이다.

 

택배파인더

사용자 정보 기반의 배송확인 시스템

택배운송장에 광고를 넣는 아이디어를 시도한 기업으로 유명한 파슬미디어(Parcel Media)가 만든 앱으로 국내 주요 택배 8곳의 택배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택배파인더만의 특별한 강점은 운송장번호 없이도 사용자 정보(수취자명 + 휴대전화번호)만으로 배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택배사와 고객을 잇는 중계업체인 ‘로지아이’를 통해 현대택배, CJ대한통운, 한진택배를 예약하여 택배를 발송할 수 있는 예약 발송시스템이 가능하고, 예약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로지아이 포인트를 적립, 사용이 가능한 점이 다른 앱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택배파인더 역시 수익창출 목적의 쇼핑몰이 존재하지만, 앞서 본 스마트택배와 파슬트레이스와는 조금 다르다. 스마트택배, 파슬트레이스 두 앱은 광고 클릭 시 링크가 연결되어 제휴사이트로 넘어가게 되지만, 택배파인더의 경우 ‘쇼핑파인더’ 라는 카테고리 안에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자체 결제기능까지 지원한다. 쇼핑에 대해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는, 거부감 없는 인터페이스 구성을 갖춘 택배 파인더는 조선일보 주관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2015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로젠 택배

자체 개발중단. 다른 앱 지원에 총력

 

로젠택배의 공식 어플리케이션으로, 오로지 로젠택배의 택배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로젠택배에 대해 예약 발송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지만, 타사 택배정보를 조회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2013년 11월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스마트폰 최적화도 되어있지 않아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문의 결과에 따르면 개발 수익성 악화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자체적인 앱 개발은 중단한 것으로 판단되며, 다른 택배 앱과의 제휴를 통한 배송정보조회 서비스 제공, 기타 고객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체국 택배

공기업이 만든 앱

공기업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작한 앱으로 우체국 택배에 대한 배송조회가 가능하다. 우체국 쇼핑, EMS&택배 발송, 스마트 금융, 우편 발송 등 앱 안에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고 ‘포스트 톡’ 기능을 이용해, 배송기사의 실시간 정보와 추가요금 없이 대화형식의 채팅이 가능, 착불 배달일 경우, 요금을 앱을 통해 미리 결제하는 착불 선결제 기능이 있다는 점이 우체국 택배 어플의 강점이다. 하지만 EMS & 택배 기능을 제외한 각 기능마다 별도의 추가적인 앱 설치가 필요하고 자사에 대한 배송조회만 가능하기 때문에, 우체국 택배만 배송이 가능한 군부대에서는 유효하게 쓰일 수 있겠지만,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보완할 수 있는 앱이 별도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취임한 김기덕 신임 본부장의 ‘토요배송 재개’를 신호탄으로 한 우체국 구조 개선 및 개혁 정책이 앞으로 우체국 택배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진택배

해외직구 고객 만족 서비스

한진택배의 공식 앱은 자사뿐만 아니라 타 업체 12곳의 배송정보도 조회할 수 있어 어느 정도 범용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택배의 예약 발송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순한 인터페이스 구성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자동등록 기능이 없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등록해야하는 불편함이 여전히 존재하여 마켓에서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한진은 해외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포착하여, 지난 2월 해외배송조회 서비스앱 ‘이하넥스’를 대폭 개선하였다. 해외직구 및 구매대행, 쇼핑에서 배송까지의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려는 시스템과 그 운영취지는 훌륭했지만, 업무처리의 지연, 앱의 잦은 오류로 마켓에서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한진택배는 올해 7월 배송직원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본사 택배서비스혁신팀 산하 고객서비스센터와의 소통채널을 구축함으로써 택배서비스 향상 및 효율적인 현장 업무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CJ대한통운

떠오르는 다크호스

CJ대한통운 공식앱으로 국내 주요 택배 17곳의 배송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자동등록 기능, 예약 발송서비스 기능도 갖추어 삼위일체의 형상을 보이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에서 사용가능한 CJ ONE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켓에서 3.6점/5점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앱을 저평가한 유저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스마트택배 앱과 유사하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 앱은 최근 2014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구글Play마켓 & 앱스토어 합산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그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와 별개로 CJ대한통운 역시 7월 택배업무용 앱을 리뉴얼함으로써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만족에 힘쓰고 있다.

 

작은 화면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앱 특성상, 기능을 단순 열거하는 것보다 유저가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이용이 간편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택배 앱들은 대부분 고객친화적(User Friendly) 인터페이스를 구성하였고, 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택배앱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기능성에 좀더 큰 의의를 두고 더 유용한 앱을 비교,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택배앱의 경쟁력은 ‘기능’이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택배앱에 추가될 수 있는 기능도 충분히 많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곧 경쟁력이 될 것이다. 간단한 예로 착불 택배의 경우, 실수령시에 아직까지도 현금으로 계산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페이, 페이팔과 같은 모바일 핀테크의 발달로, 모바일로도 충분히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택배앱과 전자결제 시스템이 제휴를 맺는다면, 주문, 예약, 발송, 배송추적 그리고 수령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앱 하나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택배앱 시장에서, 앞으로 누가 진시황의 자리를 차지할지 지켜보자.



콘텐츠본부

제보 : clo@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