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윤영 기자
원문: Global Logistics Markets Alexander Doll: Co-Ceo Barclays Germany Dirk Friebel: Principal Roland Berger -Restructuring & Corporate Finance Matthias Ruckriegel: Principal Roland Berger- Restructuring & Corporate Finance Christian Schwarzmuller: Vice President Barclays - M&A;
글로벌 물류 시장은 지난 10년 간 GDP 성장률의 2~2.5배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에서 2009년사이 경제 위기를 맞아 현재 물류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물류 시장의 성장세가 부진해 선진국에서의 제조업 생산이 줄어드는 등 경기와 물류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화되었다.
2011년까지 유럽이나 중부 및 동부 유럽, 미국과 아시아는 글로벌 무역 흐름의 중심지였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역내 무역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이 글로벌 산업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 때문이다. 중국은 WTO에 가입하며 경제 개혁을 약속했고, 그 결과 현재의 지위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중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경제적인 통합을 이끌었고 가전, 의류, 식품, 가구 분야의 공급망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화물 포워딩에 대한 수요나 창고, 3자물류가 성장했고 복잡한 국제 공급망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지닌 대형 통합 물류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
3자물류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며 물동량의 변화가 일어났고, 세계화의 측면에서 새로운 지역으로의 진출이 잦아졌다. 특히 물류 시장에서는 공급 물류, 유통, 역물류(Reverse logistics), 서비스 부품물류 분야가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3자물류 업체들은 서비스와 지리적. 국제적 측면에서 상이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해안 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물류 중심지가 내륙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고 서비스 업체들은 변화에 맞춰 재고의 중앙화를 강화한다든지 크로스도킹(cross-docking)을 실시해 서비스를 변화시켰다. 3자물류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변화하는 물류 환경에 대한 적응을 하며 자체 성장 또는 M&A; (Merges & Acquisitions)를 통해 부가 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3PL 선두주자
글로벌 3자물류시장은 매우 상세히 나뉘어져 있으며 최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DHL이다. 2006년 독일의 도이치포스트(Deutsche Post)의 자회사인DHL은 엑슬(Exel)을 인수했다. 세계 2위업체는 스위스의 퀴네&나겔(Kuehne &Nagel;)이며 TNT로지스틱스와 EGL(Eagle Global Logistics)이 합병해 만들어진 네덜란드 기업 CEVA가 뒤따르고 있다. DHL Supply Chain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7%로 경쟁업체들에 한참 앞서 있다. 글로벌 상위 10개 업체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총 3자물류시장의 20.6%가 되는데, 이는 해당 산업이 고도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M&A; 시장의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수 년간 거래 규모는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자물류 분야에 한정해서 본다면, 제조업체들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물류 서비스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역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당분간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3자물류, 화물 포워딩, 지역 도로운송 분야에서 대형 거래의 가능성은 한정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기업이 자사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물류 부문을 분리하는 것도 또 하나의 M&A 영역이 될 수 있다.
지역별 물류 시장 트렌드
물동량 및 성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지역인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에 초점을 맞춰 3자물류 사업 발달 및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북미
북미의 최대시장인 미국은 아웃소싱 트렌드의 확대로 인해 2017년까지 꾸준히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3자물류시장 성장률은 2013년 2.0%를 약간 밑돌았다.북미 3자물류시장 2013년 1.5% 성장했다. 2008년 경제위기 이전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주로멕시코의 제조업 생산 증가로 인한 것으로, 2012년과 2013년 멕시코 3자물류시장은 각 각 5.2%와 2.0%성장했다. 멕시코 제조업의 성장은 니어쇼어링(nearshoring)트렌드의 결과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일부 북미 제조업체의 경우 중국-동남아시아를 오가는 높은 운송비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미국 시장 근접성이라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미주멕시코로 생산시설을 다시 이전했다.
가스 및 석유 산업은 미국과 캐나다 3자물류시장의 성장 동인으로, 두 국가 모두 NAFTA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 캐나다는 서부에 위치한 프린스 루퍼트(Prince Rupert) 및 밴쿠버(Vancouver)항을 통한 아시아와의 무역 증가에서 이득을 보았다. 미국 3자물류 분야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가스 및 석유 산업 외에도 전자상거래의 증가와 미국 내 제조업의 계속되는 아웃소싱 트렌드 또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멕시코와 캐나다의 지속적인 성장과 특정 산업별 수요로 인해 2013년부터 2017년 북미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6.3%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두주자인 DHL을 제외하면 상위 10개 업체 대부분이 미국 기업들이다. 미국 기업들은 국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기업도 틈새시장을 제외하고는 미국 외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상위 10개 3자물류 업체가 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9%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북미 시장이 대단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과 상위 10개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럽
2011년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간 유럽의 3자물류시장 발전상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2013년 중반 무렵에는 유럽 대부분 지역이 침체되어 제조 활동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증가했다.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독일이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2년 말까지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독일 경제는 2013년에는 회복세로 반전했다. 유럽 3자물류시장에도 이러한 경제 여건의 영향이 나타났다. 유럽 시장의 가중 성장률은 2012년 1.1%에 불과했는데, 중부 및 동부 유럽 지역 성장률은 5.8%, 성숙 시장인 서유럽은 0.9%였다.
2013년에는 성장이 더욱 둔화되어 3자물류 분야의 전체적인 성장률이 0.5%에 그쳤다. 남부 유럽 경제의 침체로 인해 해당 지역 3자물류 사업이 현저히 둔화되었다. 유럽의 지속된 경기 침체를 기회로 유럽시장에 진입하거나 활동을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 활동이 일부 포착되었다.
3자물류는 범용화된 서비스가 되어 경쟁 및 수익성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과 전문화로 범용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 가격의 프리미엄을 이끌어내야 한다. 유럽 경제가 개선된다는 가정 하에,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각각 2.5%와 5.1%의 연 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영국은 유럽 3자물류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창고업 수요 및 유럽 지역 내 무역량 증가와 같은 3자물류 활동의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독일과 영국이 2017년까지 선두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통적인”소매 물류는 소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자상거래(B2B, B2C)는 매년 7-8% 성장하며(비단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은) 3자물류 서비스 업체들에게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는 폴란드, 체코 등 높은 성장률 및 시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2017년 동부 및 중부 유럽 국가들이 유럽 전체 3자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난 10년 간 무역 패턴의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 미국을 연결하는 전통적인 무역 경로의 중요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아프리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투자자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2012년에는 아프리카와의 무역량이 무려 25%이상 증가하엿다. 또한 중국은 이미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무역량은 70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중동 지역 무역량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를 상대로 한 것이다. 화물 포워딩 업체를 비롯한 서비스업체들도 새로운 지역에 대한 복합물류를 확대함으로써 무역 경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역재무역 증가 또한 뚜렷이 관찰된다.
[그림4]를 보면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의 물류 환경은 유럽이나 미국만큼 발달하지 못해 LPI5) 점수가 낮다. 아시아 역내 무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아시아의 주도적 국가인 중국은 인접 국가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내부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국가별로 중국과의 연결망이 구축됨에 따라 복합적인 아시아 역내 공급사슬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역내무역의 중요성이 증대되며 높은 GDP성장률로 인해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지역 클러스터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아-태 최대 시장은 중국, 일본, 인도이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030년 아시아 경제 규모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규모의 총합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GDP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에서 4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역내 무역의 중요성 증대와 높은 GDP 성장률로 인해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클러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13년 아-태 3자물류시장 성장률은 5.8%에“불과”했지만, 아-태 3자물류시장은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 역내 무역 성장에 따라 2017년까지 8.9%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는 2013-2017년 사이 각각 14.1%와 12.3%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러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중국은 일본을 추월하고 지역 최대의 3자물류시장이 되었다. 아시아 역내 무역 및 국내 이동의 증가로 중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역 경로 개발(Trade lane development)트렌드
현재 물류 서비스와 연관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이 글로벌 무역뿐만 아니라 역내 무역 및 국내 무역 측면에서도 훨씬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다. 비록 이러한 상황은 포워딩 사업에서 더욱 두드러지지만, 이는 원산지 내의 무역 및 산업적 생산과 관련하여서도 강력한 지표가 된다.
2009년의 주요 무역 경로는 미국-유럽-중국 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 지역은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2030년에는 중국이 아시아 내는물론 전 세계 주요 무역 경로를 보유한 글로벌 무역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운송.물류 트렌드
운송 및 물류 산업은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 운송/물류 산업은 물류 분야 내에서 교차 역할을 담당하기에 다른 산업과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며 이에 따라 산업군별 주요 변화가 운송 및 물류 산업에 민감하게 반영된다. 세계화로 인해 많은 물류업체들의 공급 사슬이 점점 더 포괄적이고 복잡하게 변화하면서 이들의 지리적 확장 및 서비스 확대가 이루어졌다. 생산 시설의 이동에 따라 무역 경로가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 BRIC 및 기타 신흥 시장으로 이동했다.
또한, 물류업체들은 신규 허브/시설을 설립할 때 대부분 자신들의 고객 움직임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히 3자물류와 관련성이 높은데, 낮은 마진율로 인해 매출 성장을 확보하고 신규 시장 및 지역에서 매력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Strategy Consultants)는 최 근 상 트 갈 렌 대 학(University of St. Gallen)과 손잡고 “물류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그에 따른 물류산업과 깊은 관련성이 있는 3가지 전환점은 첫째, 더 짧은 제품 수명주기를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다. 고객이 3자물류 기간 단축을 요구하여 3자물류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둘째, 특화된 물류업체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다. 고객은 통합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는 업체 대신 점점 전문화된 물류업체를 요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점적 IT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다. IT 시스템은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달성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주요 제품을 차별화하는데 핵심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운송 분야의 성장 동력인 전자상거래
최근 물류 산업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이자 주요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핵심 분야는 B2C 배송이다. 온라인 소매가 등장하면서 정해진 시간내에 배송하는 소포-특송 시장이 증가했다. 향후 예상되는 성장세는 전통적 운송 시장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최대의 운송 그룹 중 일부는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포워딩 물동량을 UPS와 같은 소포 배송 선두업체에 하청함으로써 자체 B2C 제품 서비스를 수립했다.
현재 물류산업의 수요 맥락에서 언급해야 하는 마지막 트렌드는 아직 널리 인식되지 않은 것으로, 소매업체들 사이의 인소싱(insourcing) 트렌드이다. 온라인 소매업체(예 : 아마존)와 전통적 소매업체(예 : 월마트) 모두가 창고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게 만드는 핵심 동인은 가치 사슬에서 자신들의 소매 부문과 가까운 비용 집약적인 부가가치 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한 통제권 강화와 상품 서비스 운송 아웃소싱에 대한 집중이다.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물류 시장은 전체적으로 연간 평균 2.4-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및 글로벌 무역 물동량 및 아웃소싱 물류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다. 특히 북미, 영국, 독일이 이를 주도할 것이다. 북미와 동남아시아는 물류 전반, 특히 3자물류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대외 무역 증가뿐만 아니라 역내 무역의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30년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금의 30%에서 4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내 물류의 중요성 증대와 높은 GDP 성장률이 결합하여 아시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