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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rom the editor

by 김철민 편집장

2014년 11월 24일

에디터



한국형 택배 '만리장성 잡아라'

 

글. 김철민CLO편집국장


2014년 9월 25일, 중국이 택배시장 전면 개방이라는 깜짝 발표를 했다.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일부 제한을 뒀던 중국 내 택배시장을 외국기업에 전면 개방을 선언한 것이다. 중국의 국제특송 서비스는 이미 개방된 바있지만, 주요 도시에 한정돼 있었다.

중국 택배시장은 괄목상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택배 규모는 전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약 81억 6000만건을 기록했고, 규모로는 42% 증가한 20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에 달했다. 연간 50%이상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0년에는 일일 택배 물량이 1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 택배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최대 성장잠재력을 지닌 블루칩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함께 소비증가, 경제성장은 물론 택배규모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래서일까?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유통,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 전역에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내 최대 부자인 마윈이 전 재산을 팔아 택배사업에 나선대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이번 택배시장 개방을 통해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중국의 택배시장 개방 결정은 자국의 물류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수시장에 안주해온 중국 택배기업들에게 전 세계적인 물류망을 갖춘 경쟁 물류회사의 등장은 경쟁력 제고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한-중간 물류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생각해보자. 사실 국내 택배사들도 중국 진출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활발한 성장을 보여 온‘직구, 역직구’의 가장 큰 고객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 국내 택배업체들이 중국의 직구, 역직구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CJ대한통운은 중국 3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위안퉁쑤이와 제휴를 체결하고 양국 간 택배 채널을 확보했다. 한진은 중국과 동남아 국경을 한번에 연결하는 육상운송 서비스인‘아시아랜드브리지(ALB)를 지난 6월부터 도입했다. 또 범한판토스는 올초 일본 세이노운수와 일본 내 합작법인인‘SP익스프레스’설립, 중-일 간 국제특송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 택배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중국 택배의 규모는 가히 엄청나다. 중국우정국 소유의 우체국택배는 직원수가 10만 명이 넘고, 쑨펑쑤윈의 직원은 24만 명에 배송차량 1만여대, 그리고 전용 화물기 14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존재하는 터줏대감들을 이기려면 한국은‘차별화’를 내세워 생존전략으로 짜야 할 것이다.

중국도 한국 택배시장과 마찬가지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대부분의 택배 업체 이익률이 5%에 못 미치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고정자산 비용 등은 나날이 증가하는 반면 치열한 경쟁으로 건당택배수입은 계속 줄어 지난해 24.6위안(전년대비 1.2위안 하락)까지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익률이 줄면서 택배서비스의 질도 같이 하락하고 있어 고객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속적인 한류 분위기 속에서 국내 물류기업들은 직구와 역직구 분야에 고품질 배송 서비스가 필요하다. 해외 쇼핑을 즐기는 중국 소비자들의 국제택배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물류기업이 고품질의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현저히 낮은 서비스에 싫증이 난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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