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시, 승객 안태우고 화물만 유상운송 행위는 불법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대중교통수단인 택시를 이용해 택배 배송에 나서는 것을 연구 중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이 무인항공기 드론을 통해 배송경쟁에 나선 것보다 더 현실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모바일 택시 애플리케이션 플라이휠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택시를 통한 택배 시스템을 시험 중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존이 플라이휠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부른 뒤 같은 장소에서 개당 5달러 정도에 최대 10개 정도의 배송물량을 수집해 물류센터로 보내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택배 이용이 적고, 요금이 싼 이른 아침에 택시를 이용해 물건을 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배송 수단으로 드론, 자전거, 택시 등 좀 더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에 있다. 이른바 아마존식 물류혁신은 모두 배송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한 차세대 택배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 배송 지연을 경험한 뒤 UPS나 FedEx 등 전통적인 택배업체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고민해 왔다. 아마존은 자체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한편 지역 업체 이용을 확대하고,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우체국과 팀을 구성했으며 반품과 픽업, 당일배송을 위한 맨해튼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나 고속버스, 오토바이퀵, KTX 등 기차를 이용한 택배 경험이 있어 아마존의 택시 택배 프로젝트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들은 십여년전부터 설, 추석 등 유통대목에 택시를 이용해 배송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 택시법 상 승객 없이 화물만 실어 유상운송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택시를 이용한 물류 배송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앞서 다임러는 택시 호출 앱을 통해 유럽 소매업체들에게 물류를 배송했으며 미국 내 서비스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