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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M&A; 대해부⑴ - 포스코·롯데·CJ 등 3사 "너는 내 운명"

by 콘텐츠본부

2011년 03월 05일

대한통운 M&A; 대해부


포스코·롯데·CJ 등 3社 "너는 내 운명"


입찰價 관건…철강보단 유통업 시너지 우세
롯데, 포스코 추월 속 CJ 히든카드 '관심'
업계 “사명감과 책임감 갖춘 인수기업 나와야”

“선방을 날린 포스코냐, 인수의지 강한 롯데냐, 아니면 영악한 CJ일까”


자타공인 국내 물류 1위 대한통운 인수전에 롯데와 포스코, CJ 3사가 뛰어들었다. 입찰의향서 마감일인 4일, 이들 3개 기업은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 한국사무소에 서류를 제출했다.


전날 인수전 참여를 밝힌 신세계는 “2조원 가까운 인수가에 비해 실익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최종 불참했다. 숨겨진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삼성과 GS, SK, 해외기업 DHL, 공기업 코레일 등은 끝내 모습을 감췄다.


인수·합병(M&A;)업계는 대한통운 인수전 관건은 결국 ‘돈(입찰가)’이라고 보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금융지주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과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높은 인수가가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물류업계는 대한통운 인수전이 국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무게감을 실고 있다. 공기업 형태로 시작해 정부의 지원 속에 성장한 대한통운이 ‘물류업계 맏형’인 만큼 인수기업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 ‘인수의지+유통업 시너지’ 강점

인수전 참여 3사는 너도나도 물류사업을 통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란 명분을 내세웠다.


우선 롯데는 후보기업 중 가장 강한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인터넷몰 등 유통계열사 간 물류통합과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물류업계는 인수전 참여기업 3곳 중 롯데(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대한통운의 육상운송과 택배에서 가장 큰 기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등 유화사업부문이 대한통운의 항만하역 및 해운업을 활용하는 것과 대한통운이 보유한 부지를 유통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롯데에겐 매력적인 부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물류 사업과 자산 등이 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과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철강업 경쟁력 확보…글로벌화
가장 먼저 인수의지를 밝힌 포스코는 철강업과 물류의 조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포스코는 해외에 건설을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와 중국, 베트남 등에 산재한 가공센터에서 이뤄지는 물량이 막대해 물류비 절감 요인이 크다. 지난해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국외 물량(자원개발, 수입 등)과 포항·광양제철소 등 국내 물량도 통합·일원화해야 하는 내부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대한통운의 필요성에 대해 "세계 1위의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 바오산철강 등이 물류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선도무역에도 물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운송물류비 절감에 따른 본연의 철강업 경쟁력을 강화가 목표”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등 그룹사와 연계한 해외동반 진출 등을 고려 중”이라고 인수전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CJ, 단숨에 물류패권…곡물 등 수출입 강화
CJ는 택배업계 2~3위권인 CJ GLS를 물류자회사로 두고 있어 대한통운을 인수 시 택배 1위는 물론 물류 1위(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 제외)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CJ GLS 지난해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대한통운(2조997억원)과 합치면 3조원 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대의 글로벌 TOP10 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할 시 해외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물론 인수 시너지 효과도 크다. 기존 식음료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쌀, 밀, 옥수수, 콩 등 CJ제일제당의 해외 원자재 수입과 현지 가공공장 증설로 인한 해외물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해운 및 항만하역 사업과 싸이로 등 곡물보관사업의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도 인수효과에 만점이다. 또 올해 CJ GLS의 기업공개(IPO)도 예상돼 대한통운 인수 시 자연스런 우회상장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금호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이 각각 보유한 18.89%와 18.62%를 합친 37.51%다. 금융권은 이 지분의 시가는 8800억여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총 인수금액은 1조원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 등 매각주간사는 5일부터 1∼2주간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오는 5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6월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향후 매각일정>
2011년 3월말 / 예비입찰
5월 /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6월 / 본계약 체결


<대한통운 현황, 2010년>
매 출 액 / 2조997억원 (국내 물류 1위)
영업 이익 / 986억원
국내외 지점 및 법인망 / 국내 38개 지사, 미국 등 7개 국가 30개 지점 운영
직원수 / 4068명

김철민 기자
logisking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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