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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vs 대한해운…포스코의 딜레마?

by 콘텐츠본부

2011년 02월 27일

통운과 해운사이…포스코의 딜레마?
철강물류 특성상 벌크 등 해운이 더 적격

높은 인수가 대비 시너지 창출 "고민해야"









대한통운 항만터미널(좌) 대한해운 선박(우)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보다 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에 관심을 갖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흥미롭다.



28일 인수합병(M&A;)시장과 물류업계에 따르면 철강물류 특성상 해외원자재 등 수입운송 비중이 크기 때문에 포스코가 육상운송이 주력인 대한통운 보다 벌크수송 등 해운선사 인수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4일 마감되는 대한통운 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가 업계의 이런 주장을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된다.


포스코의 대안, 컨소시엄 구성하나
대한해운 매출(2009년기준)은 2조2793억원으로 대한통운 2조997억원(2010년기준)과 엇비슷하다. 포스코는 대한해운 매출 중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이 회사의 벌크선박 10대를 사용 중이다.

글로벌 물류업체 한 고위임원은 "포스코가 물류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국제무역상인 대우인터내셔널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이 주된 목적"이라며 "철광석, 석탄 등 원료수입과 완제품 수출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육상운송업체 보다는 해운사가 더 적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구상은 대한해운이 M&A;시장 매물로 나왔을 경우에 해당된다. 복수의 M&A;시장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의사를 밝힌 포스코가)시의성 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응대할 가치가 없다. 현재로선 더 지켜볼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M&A;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안팎에서 대한통운 인수가 최선의 방법이냐를 놓고 시각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금액(1조2000억원~2조원규모)도 부담돼 신중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M&A;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운, 항만하역 등 필요한 사업 만을 챙기고 나머지 택배 등 사업을 파트너사에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식화' 너무 성급했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가 너무 성급하게 대한통운 인수전을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일부 업계의 지적도 있다.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하거나 중도에 포기할 경우, 3년 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받은 타격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한 해운업 진출"이라며 "그러나 해운법24조'가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가로막고 있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스코의 대한해운 인수 추진도 해운법24조에 걸리는 문제지만 향후 자체선박이나 용선을 운용함에 있어 비용발생적인 부문을 감안하면 대한해운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발언도 심상치 않다. 정 회장은 대한통운의 필요성에 대해 "세계 1위의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 바오산철강 등이 물류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선도무역에도 물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세계적 철강사가 운영 중인 물류회사들 대부분은 내륙운송 보다는 해운, 항만, 수출입포워딩사업에 가깝다. 대한통운의 주력사업인 육상운송, 택배, 항만하역이란 점을 감안할 때, 해운과 수출입 포워딩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다.


정부기관 산하 물류연구원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국내 운송비중도 높기 때문에 단순히 물류비절감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해외물류 비중과 향후 자원개발사업 등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한통운 인수를)내부적으로 좀 더 검토해봐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매각주간사가 대한통운 인수 입찰의향서(LOI)를 내달 4일 마감하고, 5일 예비입찰을 거쳐 1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에 관심을 보인 곳은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 CJ, 롯데 등 7~8개 업체다.

김철민 기자 logisking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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