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M&A;]
포스코 우위 속 삼성 변수
'2강(포스코·삼성) 2중(롯데·CJ)' 구도 전망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때보다 더 적극적
삼성, 막판 뒤집기 카드…택배도 수용적
"노출된 포스코냐, 숨어있는 삼성이냐"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 매각에 착수하면서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현재 대한통운에 관심을 보인 곳은 포스코와 롯데, CJ 등 3사다.
이외에도 아직 수면아래 있는 삼성과 GS, STX, 한진, 현대중공업 등 5~6개사 정도가 유력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인수·합병(M&A;)시장에 따르면 현재 대한통운 인수전에 우위를 차지한 곳은 포스코다. 그러나 삼성도 만만치 않은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럴 경우, 대한통운 인수전은 2강(포스코·삼성) 2중(롯데·CJ)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보다 적극적
우선 일찌감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포스코는 금호와 매각발표 전부터 프라이빗 딜(Private Deal)을 시도할 만큼 인수의지가 강하다. 또 자금력과 철강물류 등 사업시너지창출 면에서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3년 전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실패한 경험이 걸린다. 2008년 당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포스코-GS 컨소시엄이 결렬되면서 포스코가 입찰 자격을 잃은 바 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M&A;시장 한 전문가는 "업계 안팎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당시 포스코의 소극적인 태도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안다"며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 인수전 막판 뒤집기 카드는
반면 M&A;시장은 삼성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보여줄 막판 뒤집기 카드에 관심이 뜨겁다. 삼성은 "절대 관심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삼성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다. 또 삼성은 대한통운 택배사업을 함께 인수하는 방향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한통운 인수주체로 삼성전자의 물류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나서고, 이후우회상장을 통해 삼성SDS와 합병되는 시나리오를 유력한 로드맵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상운송, 하역 등 대한통운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IT기업인 삼성SDS보다 물류업체인 삼성전자로지텍이 더 유리하다"며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물류비 5~7조원과 대한통운 매출 2조원을 합해 연간 10조원 규모의 대형 물류기업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롯데와 CJ 등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포스코와 삼성의 맞대결 구도로 이어질 경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게 M&A;시장의 전망이다.
한편,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포스코 등 10여개 기업에 투자안내서를 보낸 상태다. 내달 4일까지 입찰의향서(LOI)를 마감하고, 5일 예비입찰을 거쳐 1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