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은 우리의 힘
김영기 포워딩사업본부장 "글로벌 Top SCM 목표"
영입 1년 만에 3자물류기업 최초 화물전세기 띄워
글. 김철민 기자
[CLO] CJ GLS가 창업 13년 만인 지난해 국내 항공화물 주선시장(이하 포워딩)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전문기업 중 최초로 항공화물 전세기를 첫 이륙시킨 것이다.
그동안 포워딩업계에서 화물전세기를 띄운 업체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이중 대부분이 삼성과 LG전자 등 물류자회사들이다. 이와 달리 CJ GLS는 철저히 외부고객을 상대로 독자적인 영업과 역량을 통해 화물을 유치한 것이다.
운임인하 등 가격경쟁 심화로 몸살을 앓던 포워딩시장에서 이제 갓 걸음마를 뗀 CJ GLS의 선전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난해 처리물량 해상 45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항공 64000톤. 해외를 포함한 포워딩사업 전체매출 6000여억원.
하늘로, 바다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CJ GLS 포워딩사업본부의 '캡틴' 김영기 상무를 만나봤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 일문일답.
-. (김영기 상무가) CJ GLS에 온지 1년이 됐다. 첫해 포워딩사업본부 매출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CJ GLS는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권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법인설립 초기에는 CJ그룹사의 물량이 과반수이상이었다. 현재는 국내외 100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해외를 포함한 포워딩사업 분야에서 매출 6000여억원을 달성했다. 물량규모는 해상 45만TEU, 항공 64000톤 정도다. 올해는 매출 약 8000억 정도로 목표하고 있다.
이런 목표달성은 해상 컨테이너 위주의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벌크(곡물 등)운송과 프로젝트 화물시장에 진출한 성과로 분석된다. 올해도 해상 컨테이너, 항공, 벌크, 프로젝트의 4대 사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 1년에도?수십, 수백 개의 회사가 생겼다 없어지는 곳이 바로 포워딩시장이다. 그만큼 가격경쟁도 심하고, 안정적(대형) 화주유치가 쉽지 않은데…
▲포워딩시장에서 낮은 운임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는 고객사에 맞는 국제물류수행 컨설팅 역량을 보유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다. 물류기업이 시장에서 얻는 평판과 성장잠재력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근원적이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CJ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재무적 안정성, 그리고 컨설팅 및 IT역량도 큰 역할이 사업 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포워딩의 사업성패는 흔히 영업력, 네트워크, 전문인력의 3박자에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CJ GLS의 현 주소는…
▲그렇다. 글로벌 포워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상, 항공의 운임경쟁력 △네트워크? △서비스 세 가지다. 이러한 역량은 결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CJ GLS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외 물류전문가 영입을 통한 물류컨설팅 역량 강화와 아울러 한국생산성본부, 인하대학교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Global SCM(공급사슬관리) 컨설턴트 양성과정 등을 통해 내부 인력의 역량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J GLS는 국내 물류기업 중 최대 규모인 11개국 24개 법인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해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물류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물류업 진출이 봇물을 이룰 태세고, 기존 화주들도 물류운영과 SCM에 대해 똑똑해지고 있다. 향후 어떤 경쟁력을 갖출 계획인가?
▲글로벌 물류시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운송경로가 혼재하는 시장이다. 국내와 해외가 구분되지 않는 글로벌 SCM 시장에서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needs)를 어떻게든 적용(Customizing)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파생수요라 할 수 있는 물류시장은 벌크선운임(BDI) 등 각종 해운지수로도 예측이 어렵고,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무선주파인식기술(RFID)이나 가시성 확보(Global Visibility & Monitoring)를 실현해야 하는 4자물류(4PL) 시장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CJ GLS는 고객사에게 최적의 SCM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추진과제와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퀴엔나겔 등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오랫동안 컨테이너 영업 등 해운물류 전문가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 글로벌 캐리어업체인 한진해운에 몸담을 때와 현재가 차이가 있는지
▲사실 차이가 많다. 전 직장은 주로 원양 노선의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마케팅, 영업위주였다. 대상 고객도 해외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해외주재 경험도 많았고,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다년간 체류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반면 CJ GLS에서는 해상, 항공, 벌크, 프로젝트, 항공(특송)의 사업이 다양하다 보니 사업기회 및 대상고객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걸 배우게 되고, 활동성이 높아져 좋다. 최근엔 물류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개인이메일 주소도 'logismarketing@gmail.com' 으로 쓰고 있다.
물류업계에 20년을 종사했는데, CJ GLS에 와서 하루하루를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과 도전의식을 통해 후배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성공(영업)사례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