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물류 협력사 모집 중
크라우드 펀딩 물류, 다품종 소량 생산·단기간에 물량 급증하는 특성 고려해야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와 관련된 맞춤형 물류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7일 협력사 모집 설명회를 통해 “개인부터 법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판매자가 펀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포장, 배송을 포함한 물류대행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종류에 따라 후원형(리워드형), 기부형, 대출형, 지분투자형(증권형)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경우 리워드형이 많이 활용된다. 생산자가 아이디어와 생산계획을 알리면 후원자가 자금을 후원하고, 펀딩에 성공하면 후원금에 해당하는 상품을 받는 ‘선주문 후판매’ 방식이다.
‘내가 원하면 상품이 만들어진다’는 매력과 기다리는 시간만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소비자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제조나 유통 면에서는, 소비자의 수요 예측이 가능해지고 제작 비용 등을 미리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관리도 용이해져 특히 신생 브랜드나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설립된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는 연간 2만 여 개의 편딩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있으며, 2017년 기준 모금된 거래액은 약 6억 달러(한화 약 7100억)에 이르렀다.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Oculus)는 킥스타터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후 2014년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약 2조)에 인수되기도 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메이커스는 3년 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종합쇼핑몰 최초로 선주문(프리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디즈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와디즈 플랫폼에서 발생한 전체 펀딩 금액*은 약 601억 원 정도였으며, 올해는 6월 기준 6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설되는 프로젝트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와디즈 측에 따르면, 현재 매달 2500여 팀이 펀딩 프로젝트* 오픈을 신청한다. 그중 1000여 개의 팀이 내부 심사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600~700여 개의 팀이 프로젝트를 정식 오픈한다.
이렇듯 크라우드 펀딩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생산 및 제조, 디자인, 배송 등 부문과 관련한 생산자들의 고민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이 와디즈 측의 설명이다.
개인부터 법인까지 다양한 규모의 생산자가 펀딩에 참여하는데,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내부 인력의 한계와 물류 부문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상품 배송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물류 부문에선 특히 포장과 재고관리를 포함한 풀필먼트(Fufillment)*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있었다”며 “처음엔 와디즈 플랫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물류업체들을 발굴하고 생산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와디즈 측은 내달부터 물류 협력사를 선정해 와디즈 플랫폼 내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제휴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2019년 하반기 와디즈 파트너 프로그램 중 물류/배송 베타 제휴 프로그램 진행 계획표.
크라우드 펀딩은 주문생산 모델과 비슷하게 다품종 소량 생산의 성격을 가진다. 실제로 와디즈는 리워드형 상품을 15개로 상품군을 나누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패션/잡화, 푸드, 디자인 소품, 홈리빙, 테크/가전 순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개설됐다.
여기에 정해진 배송 기간을 맞춰야 하는 특성도 있다. 와디즈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이 종료되고 난 뒤 3개월 안에 모든 상품이 후원자들에게 배송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주문량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와디즈의 단기 프로젝트는 생산자의 물류 효율과 물류대행사의 수익성을 균형있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유초음 와디즈 리워드사업관리팀 프로는 “단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한 물류 서비스 수요를 확인하고 제휴 모델을 개선해 상시 혹은 정기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