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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살롱]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물류’에 주목한 까닭

by 신승윤 기자

2018년 12월 14일

*본 글은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9’ 발간행사 ‘살롱 드 물류’ 중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의 클로징 강연 및 CLO 김철민 편집장과의 대담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글. 신승윤 기자

 

▲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9 '살롱 드 물류' 현장. 왼쪽부터 이강대 편집위원장(연세대 교수),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김철민 CLO 편집장,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2018년 한 해를 정리하며, 2019년도 물류 트렌드를 살펴보는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9’ 발간행사 ‘살롱 드 물류’가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선착순으로 제한된 수용인원에도 불구하고 약 200여 명의 참가자들께서 자리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번 포캐스트 또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담은 도서 제공은 물론, 국기기관, 대·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등 물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한 데 연결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습니다.

 

한편, 포캐스트 도서 제작, 저자들의 참여배경, 그리고 발간행사의 기획과 실행 등 그 이면에는 어떤 사정들이 있었을까요? ‘살롱 드 물류’에 이어 그 속사정까지 알아보는 ‘속사정살롱’ 시리즈를 준비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 위원장입니다. 4차위가 물류에 주목하고, 살롱 드 물류에까지 함께한 이유를 확인해봅니다.

 

물류와 4차위의 만남

사실 4차위와 CLO의 만남은 지난 10월이었습니다. 4차위는 물류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와 관련해 장병규 위원장과 CLO 김편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 물류시장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한편, 최근 이커머스와 풀필먼트, 라스트마일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생활물류 시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장 위원장은 지난 11월 열린 제26회 물류의 날 행사와 더불어, 이번에는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9 발간행사 살롱 드 물류에도 함께했습니다. 그만큼 4차위가 물류시장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음이 확실해보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장 위원장은 물류가 가진 가능성 때문이라고 소개합니다.

▲ 로지스타 포캐스트 2019 '살롱 드 물류'에 참석한 장병규 4차위 위원장

 

기술 발전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 축적’

클로징 강연의 서두에서 장 위원장은 “살롱 드 물류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지난 10년을 되돌아봄과 함께 향후 10년 또는 20년 후의 시간을 생각하며 상상력을 키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단계적인 것보다 길게, 먼 미래를 봤을 때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 떠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 스스로의 경험담을 풀어놨습니다.

 

장 위원장은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 취득을 준비 중에 있었다고 합니다. 기계번역과 관련된 연구를 거듭하던 중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스타트업으로 뛰어듭니다. 장 위원장은 “연구를 그만 둔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내 살아생전에 불가능 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래한 세상은 그의 판단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아직까지 다소 부족하기는 해도, 구글 번역기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는 시대가 도래 했으니까요.

 

장 위원장은 “내가 내린 두 가지 판단이 결국 틀려버렸다. 첫 째는 엄청난 기술발전 속도를 간과했다는 것이며, 둘 째는 내 기대 수명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70세까지 잘 살아볼 것인가 고민하던 때에서 이제 80세, 90세까지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니 당시 상상도 못했던 기술이 세상 가운데 지금도 등장하고 있고, 인간의 수명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이 '살롱 드 물류'의 클로징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그 가운데 4차산업혁명 기술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라며 “컴퓨터 성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데이터를 한 데 모을 수 있다. 구글의 완전무인 택시 웨이모를 보자. 처음 3백만 마일을 달리기 위해 7~8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5개월로 충분하다. 내년 8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하니, 데이터는 10배 이상 쌓일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절대 퇴보하지 않는다. 축적된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기에 무조건 전진한다. 규제와 별개로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발전을 절대 막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 말했습니다.

 

물류산업 혁신에 대한 제언 3 가지

장 위원장은 10년 뒤 자율주행차가 국내 도로를 달릴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도입 가능성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고서 해당 서비스 및 인프라를 누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죠. 각종 웹 서비스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주도하고 있는 구글, 애플 등이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거물들이 움직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인데,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신물류시장 및 국내 주도권을 순순히 내어주기는 매우 아깝습니다.

 

장 위원장은 “물류산업은 다른 영역들에 비해 행복하다. 왜냐하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혁신, 그리고 일자리 창출은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 됐을 때 더 가능성이 높다. 한창 물류·유통 산업이 성장 중이던 70년대, 월마트는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업계 최초로 IT 기술을 개발 및 접목했다. 그 결과 20세기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다만 21세기에 있어 아마존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그 자리에 머무르는 순간 뒤처지더라. 물류산업에 계신 여러분들 또한 성장곡선 가운데 절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① 디지털 전환 가속화

4차위의 물류산업 혁신에 대한 제언 첫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아직까지 물류산업 내 많은 영역에 있어 디지털 접목 또는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 부분이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위원장은 “해당 영역에 대해서는 정책적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관심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제언하는 중이며,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② 데이터 공유 활성화

제언 두 번째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데이터 공유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류산업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데이터 통합 및 공유 기반 마련이 필수입니다. 물류시장 또한 플레이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보공유가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마련에 힘써야함을 강조했습니다.

 

③ 물류분야 규제·제도 혁신 기반 마련

제언 세 번째는 물류와 관련된 규제와 제도의 혁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 위원장은 “4차위에서는 규제·제도 혁신 해커톤을 진행했다”며 “규제개혁과 관련해 당·정·청 협력 추진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 필수다. 해커톤 등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을 때 실효성 있는 개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장 반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습니다.

▲ 물류분야 규제혁신에 있어 사회적 합의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 장병규 4차위 위원장

 

글로벌 경쟁력을 기대하며

향후 기술혁신 속도는 나날이 배가 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 물류산업은 지능정보기술과의 융합과 혁신을 통해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물류를 주목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장 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는 물류업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4차위의 속사정, 그들에게 물류는 혁신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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