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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lity of Mobility] 연결의 시대, 플랫폼이 맞이할 변화는?

by 임예리 기자

2018년 06월 14일

O2O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독점 혹은 새로운 가치, 플랫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O4O, O2O, 플랫폼, 오프라인, 온라인

 

Idea in Brief
 

‘모빌리티’라고 하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지나다니고, 드론이 물건을 배송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모빌리티는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의 발전을 너머 ‘이동’ 속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가치까지 포함한다. 실제로 기업들이 갖고 있던 기존 가치 역시 이종산업을 넘나들며 이동하는 모습이다. 물건이 흐르고, 돈이 흐르고, 정보가 흐르고, 사람이 흐르는 ‘생태계’ 속에서 모빌리티가 재정립하는 산업의 변곡점을 들여다본다.

 

연결을 만드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플랫폼’이 대두된다. 지난 4월 개최된 로지스타서밋2018의 연사로 초청된 대부분의 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도 하다.

 

플랫폼은 창업 초기기업을 유니콘*으로 만드는 친구로, 때로는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적으로 묘사된다.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변화를 살펴본다.

* 짧은 시기에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스타트업

 

O2O의 확산, 그 다음 단계는

 

O4O, O2O, 플랫폼, 오프라인, 온라인▲아래 내용은 로지스타서밋2018 세션을 맡은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의 발표를 참고,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다양한 관점의 모빌리티를 가진 기업들은 기술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일어난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와의 거래를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생활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지 않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 됐다.

 

O2O가 등장함에 따라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우버는 택시 한 대 소유하지 않고,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시키며 분기당 110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킨다. 카카오택시는 승객이 택시를 잡는데 들이는 시간, 비용, 노력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택시기사의 수입을 높였다.

 

그런데 누군가는 최근 O2O 비즈니스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 또한, O2O 비즈니스는 우리 생활에 이미 ‘깊숙이 자리 잡아’ 마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전통 오프라인 기업 역시 ‘우리가 모르는 새에’ O2O 영역을 발을 내미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온라인 주문 서비스 ‘사이렌’은 스타벅스의 매출과 트래픽을 각각 20%, 30% 끌어올렸다. 

 

우리는 하드웨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를 접속시키고, 공유하는 것이 가치를 만드는, 즉 플랫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O2O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에 있기에 O2O 비즈니스는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로 발전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딥러닝,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등과 접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기술을 통해 산업과 인류에 공헌한다는 개념의 O4O*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Online for Offline; Offline for Online

 

O2O를 넘어선 O4O 비즈니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에 새로운 가치가 나타났다. 이런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플랫폼을 바라보는 바른 관점

 

O4O, O2O, 플랫폼, 오프라인, 온라인▲ 아래 내용은 로지스타서밋2018 세션을 맡은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의 발표를 참고,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플랫폼 사업자는 여러 거래 참여자들이 모여 거래를 일으킬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다처, 한국의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심지어 기존 전통 제조업체마저 새로운 먹거리로 플랫폼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기존 시장의 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광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플랫폼 사업자의 행위가 독점행위인지 비판할 때 해당 사업자가 속한 시장을 명확하고 조심스레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네이버가 속한 시장을 검색광고 시장이 아닌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으로 확장하면, 이미 유투브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전체 광고시장으로 본다면, 방송, 지면, 옥외광고 등 더 큰 규모의 경쟁자가 존재한다.

 

플랫폼은 전통 대기업의 성장엔진이 꺼지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들은 디지털 사용자,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창업자,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기반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특히 자신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업을 투자, 육성, 인수하며 해당 영역을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플랫폼이 독점행위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비판하고 규제해야 한다. 하지만 그 비판과 규제가 플랫폼의 성장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닌지 역시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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