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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대만 서비스 시작 임박, 우버와 2차전 초읽기

by 임예리 기자

2017년 12월 20일

디디추싱, 자가용 아닌 택시 중개 서비스로 타이완 진출 눈앞

디디추싱-우버, 중국 본토 이은 경쟁의 승자는

우버 대만 타이완 디디추싱 uber 滴滴出行

 

지난 18일,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디디 타이완(DiDi Taiwan)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현지 기사 모집 소식을 알렸다. 디디추싱의 서비스 대리사업자 역시 정해져 디디추싱의 대만 정식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작년 중국 본토에 이어 우버(Uber)와의 재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디디추싱 측의 발표에 따르면, 타이완에 본사를 둔 타이완러디과기유한공사(台湾乐迪科技有限公司, 이하 '러디')가 디디추싱의 운영사 베이징샤오쥐과기유한공사(北京小桔科技有限公司)로부터 브랜드, 상표과 응용프로그램 관련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러디는 지난 11월 설립된 자본금 20만 위안의 업체로, 이번 계약을 통해 타이완에서 독자적으로 디디플랫폼과 관련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대만의 교통부문 관련 기관은 이미 디디추싱이 대만에 진출한다는 것과 일부 택시업자와 제휴 관련 미팅을 가졌던 사실을 인지한 상태였다.

 

타이완에서 디디추싱의 전략은 중국 본토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가용 공유가 아닌 택시 업무를 시작으로 타이완 지역의 다른 자동차 공유 영역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타이완의 교통법과 택시업계의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디디 타이완은 자사를 '택시 중개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자사의 책임은 택시기사와 승객을 이어주는 중개 영역에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사 모집의 조건 역시 '타이완에서 합법적으로 운행되는 택시의 운전기사'로 제한됐다. 디디추싱의 운전기사로 활동하려면, 타이완 신분증 이외에도 직업용 운전 허가증 등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 연식 역시 9년 이내여야 한다. 동시에 디디추싱은 기사 확보를 위해 새로 가입하는 기사 1명당 500대만달러(한화 약 2만 원)를 등록 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디디추싱의 타이완 서비스 정식 시작일이 언제인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 현재 타이완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 중인 또 다른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Uber)와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우버 간 경쟁구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맞붙었던 디디추싱과 우버의 대결은 작년 디디추싱이 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며 일단락됐다.

 

우버가 먼저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긴 했지만,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우버는 2013년 처음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일반인이 우버의 기사로 등록할 수 있었다. 우버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버가 대만 시장에 진출한 4년 동안 약 1만 6,000여 명의 우버 기사가 등록됐으며, 100만 명의 사람이 우버 앱을 다운받아 현재까지 약 1,500만 건의 운행 서비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버가 성장하는 만큼 현지 택시업계의 반발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올해 2월 현지 법원이 IT업체로 등록된 우버의 승차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우버는 운영을 정지했다. 2개월 뒤, 우버는 우버 택시(Uber Taxi)를 새로 론칭해 현지 택시업체와 합작하는 방식으로 다시 타이완에서의 서비스를 재개했다. 재개하긴 했지만, 이전의 벌금이나 계산서 발행 등의 관련한 사항으로 타이완에서의 모든 법적인 문제가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한편, 현지에서는 디디추싱의 타이완 진출과 사업 확장에 대해 우버의 경우보다 낙관적인 반응이다. 타이완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타이완교통관광국(台湾交通部观光局)에 따르면 올해 11월 초까지 대만 방문했던 이들의 약 25%가 중국 본토에서 오는 이들이었다. 디디추싱이 타이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자사의 서비스에 익숙한 중국 본토의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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