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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변화속도 높여라"

by 콘텐츠본부

2010년 07월 11일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 변화속도 높여라"
출범 6개월 '이원태號' 쾌항‘…신성장동력 3000억 투입
하반기 임직원 경영전략 워크숍서 "속도감 있는 변화" 주문


[이코노미세계] 지난달 11일 대한통운 이원태 사장(사진)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출장길에 올랐을 때다. 공항으로 이동 중에 이 사장은 느닷없이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나 사장입니다. 지금 1만5000톤급 자항선(自航船. 자체 항행능력을 보유한 선박) 두 척 계약하러 출발합니다. 이 분야가 회사의 신성장동력이니 향후 사업 확장에 부단히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소식을 접한 사업부서 직원들은 순간 긴장했다. 취임 6개월 된 사장이 직접 챙긴 첫 격려 탓에 자긍심은 주체할 수 없었다. 동시에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부담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원태 사장이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한통운의 변화 속도를 강조하고, 올 하반기부터 3000억원을 투입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 사장은 10일 경기도 기흥 인력개발원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2010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이 같은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대한통운이 하반기에 투자할 집중분야는 원전 및 정유시설, 건설기자재 등 해외 플랜트 수송사업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부문이 될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사상 최대기록인 364억 달러인데다 향후 전망도 밝아 이 부문에 대한 물류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각각 북유럽과 베트남 등에 굵직한 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인 점도 대한통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이 사장은 “임기 중 가시적 성과 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사장의 일이며 책임”이라며 중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해마다 신기록 갱신 '중량물운송'=실제로 중량물운송 사업에 대한통운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 말부터 1만2000톤급 바지선 2척과 올해 길이 152.5미터, 폭 40미터 규모의 중량물운송 자항선 2척 발주 등 총 4척을 이미 준비한 상태다.

대한통운은 1930년 창업 이후, ‘고리원자력(울진)’, ‘광안대교(부산)’, ‘GS칼텍스 저장탱크(여수)’ 등을 통째로 실어 나르면서 해마다 중량화물운송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는 25층 빌딩 2개 규모인 5030톤급 선박(선미부문)운송에 성공하면서 국내 중량물운송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해마다 대한통운은 자신의 기록에 스스로 도전해 성과를 올린 셈이다.

이 사장은 “중량물운송은 오랜 경험 이외에도 시설투자에 대한 중장기적 안목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택배 1위' 수성할 대전터미널=올해 택배 2억 상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통운의 1위 수성(守成)전략은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에 숨겨져 있다.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6만6000㎡(2만여평)규모의 대한통운 허브터미널. 이 사장이 대한통운 택배의 미래를 지켜낼 중장기적 투자로 꼽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총 720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하루 50만 이상 상자 분류가 가능하고 냉장·냉동시설과 창고기능까지 강화돼 통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향후 택배사업은 세련된 서비스로 개인고객 영업을 확대해 연내 취급물량 2억 상자 돌파가 조기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통운은 향후 10년 간 물량수요를 예측해 허브터미널 설계된 만큼 경쟁사 대비 향후 물동량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속도감 있는 변화, 익숙한 것 버려라"=창립 80주년 대한통운을 이끌며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사장. 향후 ‘New 대한통운’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내부 조직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가) 변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편하고 익숙한 것을 포기해야 된다. 속도를 동반하지 않은 변화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해 조직운영에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통운(한국복합물류, 아시아나공항개발 포함)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0억원과 670억원으로 추정됐다.


올 하반기 2조1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는 대한통운은 상반기에만 인천신항, 군산항 7부두, 광양항 서측 철송장 등 안정된 미래 수익시설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대한통운의 신용등급을 A(0)로 상향시키고, 하반기에 예정된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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