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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성장, 공급사슬 자동화 촉발한다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6월 10일

쉐퍼, 자동화

▲ 제2회 한-독 물류컨퍼런스에서 프랭크 파두치(Franck Paduch) 자동화설비 업체 쉐퍼(Schaefer) 싱가포르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이커머스가 성장함에 따라 공급사슬 전반의 자동화(Automation)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시장은 공급사슬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공급사슬 전반의 자동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자동화설비 업체 쉐퍼(Schaefer)의 싱가포르 총괄 프랭크 파두치(Franck Paduch)는 독일연방물류협회 한국대표부(BVL Korea)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최한 ‘제2회 한-독 물류컨퍼런스’에서 변화하는 트렌드와 자동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공급사슬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옴니채널 공급사슬 △급변하는 고객의 수요 △클라이언트 니즈에 따른 개별 주문 △물류 서비스 레벨 기대치 상승 △노동력 문제 △줄어드는 배송리드타임 △증가하는 반품률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존 유통업체는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현재의 상황에 맞게 공급사슬 전반을 자동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이커머스 현장에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려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만 한다. 제조업의 경우 SKU(Stock Keeping Unit)가 비교적 크고, 건건이 들어오는 주문의 규모는 소량에서 대량까지 다양하다. 반면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해야 하는 이커머스의 경우 SKU의 수는 상당한 데 반해 주문은 소량 주문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이커머스 제품의 수요는 마케팅 효과나 계절, 이벤트 등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한다.

 

파두치 총괄은 “전통 유통 및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 자동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쉐퍼를 포함한 자동화설비 업체들도 이들의 주문에 맞게 자동화 설비를 디자인하고 제작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과 이커머스 사이에서

 

전통 유통업체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기존에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커머스 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인프라 기반의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느끼고 자동화 도입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마트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주문은 기존 점포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곧 공급사슬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발견됐고, 이마트는 이커머스 물량을 전담하는 자동화센터 네오(NE.O)를 구축했다. 현재 네오센터에서는 아마존의 키바(KIVA)와 유사한 자동화 장비가 상품을 작업자 자리에 운반한다.

 

다수의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콜스그룹(Coles Group)도 이커머스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시스템의 전 자동화를 구축했다. 콜스그룹은 상품을 분류해 재포장(Repacking)하는 과정 전체를 자동화했을 뿐 아니라, 회전 랙(Carousel) 방식의 피킹 시스템 역시 갖추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네오, 자동화센터

▲ 이마트가 김포에 설립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사진제공: 이마트)

 

자동화 첫발, 피킹에서부터

 

현재 이커머스 공급사슬 전반에서 자동화 시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영역은 ‘피킹’이다. 이커머스의 일반적인 상품 흐름을 살펴보자. 상품이 물류센터로 입고되면 입고된 물건은 보관 장소로 이동한다. 이후 주문이 발생하면 상품이 피킹되고 배송 대기장으로 이동된 뒤 화물차에 실린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노동집약적’인 부분이 바로 ‘피킹’이다.

 

기존 대부분의 물류센터에서는 사람이 상품을 직접 피킹(Person-to-Goods)한다. 사람이 주문장을 들고 상품이 보관된 위치를 찾아다니면서 물건을 피킹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처리해야할 주문건수가 많을수록 많은 피킹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피킹 영역의 자동화가 각광받고 있다. 사람이 상품을 직접 피킹하던 방식에서 로봇을 통해 상품이 작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Goods-To-Person), 즉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상품을 피킹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키바를 필두로, 스위스로그사의 캐리픽(Carry Pick), 쉐퍼의 SSI로보-픽(Robo-Pick), 마가지노사의 물류로봇 토루(TORU) 등을 그 사례로 들 수 있다.

 

물론 피킹 영역에서 촉발된 자동화 바람은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다. 파두치 총괄은 “현재 자동화 작업은 피킹 부분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상하역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개발되면 점차 자동화 영역은 확장돼 결국 공급사슬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한국 역시 인건비 상승 등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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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퍼(SCHAEFER)의 로보픽(Robo-Pick)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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