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택배업체 “국경 없는 전쟁”
우물 안 벗어나 세계로…유럽 등 해외 배송망 넓혀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국제택배
시장을 놓고 한국 토종 택배업체들의 국경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DHL·FedEx·TNT· UPS 등 글로벌 택배사 의 고유 서비스 영역이던 국제택배 서비스가 국내 대형 택배업체에도 일반화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 ·CJ GLS· 현대 로지엠 등이 과거 미주와 일본에 그치던 배송망을 최근 동남아와 유럽으로 넓히고 있다.?
이들 지역에 교민과 유학생 등 이주민이 늘어나고 FTA(자유무역협정) 등 국가 간 교역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은 국내 국제택배 시장 규모가 연간 1800만건으로 매년 11%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CJ GLS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국제택배 대리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유럽공략에 나섰다.
CJ GLS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까지 배송 소요일은 3~4일 정도로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해외 특송사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독일 6개국 9개 도시에 국제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로지엠은 택배사 중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내 자체 통관장과 관세사 를 확보하고 해외배송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영국, 프랑스, 중국 등 8개국 16개 도시를 대상으로 월 평균 6~7만건 정도의 국제택배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현대로지엠 관계자는 “해외구매대행 등 오픈마켓을 통해 의류, 잡화 등 국내외 배송물량이 매년 12%씩 증가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은 전 세계 2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업계 최대의 해외 배송 망을 자랑한다. 업계 최초로 자체브랜드인 ‘KOREA EXPRESS '를 내세워 해외 현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와 달리 해외 직영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어 안전한 국제택배 서비스가 가능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파손·분실에 대한 보상 등 책임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신뢰도가 높은 택배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진은 미주, 중국, 동남아 등에 현지법인과 영업점, 대표사무소 등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경쟁사 중 유일하게 미주 지역에 익일배송이 가능하다.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한 노선 이용이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진은 미 정부는 물론 미주지역 교민 사회와 현지 기업들로부터 ‘HANJIN'이라는 브랜드로 매우 유명하다. 이 때문에 경쟁사 중 LA , 뉴욕, 시애틀 등 미주에서 가장 많은 국제택배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1989년 미주시장에 진출해 현재 10여개 영업소 200여개 택배 취급점을 운영할 만큼 현지인들에게 신뢰받는 국제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택배사들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국제택배 서비스의 특징은 무엇보다 내국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각종 조회 서비스다.
해외 택배 업체들이 자사 ‘한국어판’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언어장벽 등으로 이용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대한통운?관계자는 “외국계 특송사에 비해 토종 택배사들의 홈페이지 이용이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하고,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배송정보 조회, SMS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서비스 편리함 때문"이라고 토종택배사의 약진 배경을?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