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커우시, 한·중 FTA 시범구역 개발 중
잉커우 항만, 해상-철송 복합운송 연결하는 유럽향 물류 요충지 될 것
중국 잉커우시(营口市)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범구로 정해짐에 따라 한국 물류기업들의 중국, 유럽지역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9일 서울 트레이드 센터에서 개최된 ‘잉커우시 한·중 FTA 시범구 및 물류환경 설명회’에서 왕징밍(王景明) 랴오닝성(辽宁省) 상무청 부청장은 “잉커우시는 TSR과 연결되는 만주리 철도를 통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해상-육상 복합운송의 주요 연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작년부터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자상거래 화물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핵심 물류 요충지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잉커우시는 중국 랴오닝성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잉커우 항만이 자리잡고 있다. 잉커우항은 중국 내 주요 허브 항구 중 하나로, 지난해 전체 항구 물동량은 약 3억 3800만 톤, 그 중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600만 TEU를 기록했다.
잉커우시는 한중FTA 시범구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범구는 서비스업·혁신산업, 고급 제조 및 과학기술 개발, 공업·문화·관광, 국제무역산업 총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현재 잉커우시는 항만물류 무역단지 및 보세구가 들어설 1차 구역을 구축 중이다.
한중FTA 시범구에는 한국상품무역센터와 종합보세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상품무역센터는 내년 말에 완공 예정이고, 종합보세구는 중국 재정국 심사 대기 중인 상황이다.
잉커우시는 또한 통관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세관과 검험검역국과 협력해 ‘신고·검사·반출 원스톱’ 통관절차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기업이 통관 신청시 신고 정보를 입력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상품의 정보가 중국 세관과 검험검역국으로 한 번에 보내진다. 이후 세관과 검험검역국의 검사 통지 역시 전산 시스템을 통해 한 번에 검사센터로 보내져 검사를 거친다.
반출 통지 역시 한 번에 이뤄진다. 부란지예(葡兰杰) 잉커우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국장은 “잉커우시 세관으로부터 통관 불가능 통보를 받은 상품은 통보와 함께 타 지역 해관에 통관신청을 하여 통관신청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잉커우 항은 기존의 항구 서비스를 확장해 2009년부터 잉커우-만주리-유럽 TSR 국제화물열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TSR(Trans Siberian Railway):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대지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 길이 9288km의 세계 최장 철도.
잉커우항은 중국의 심양철도국 등과 합작해 중국 동북과 내몽고 지역에 50여 개 컨테이너 운송라인을 개통했다. 잉커우 항에 입항한 화물은 항만에서 바로 화물열차로 옮겨진 뒤, 중국 만주리(满洲里) 내륙항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와 체코 바르샤바, 슬로바키아 등으로 운송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 신쓰루(新丝路)에 따르면, 현재 인천을 출발한 화물이 잉커우 TSR 서비스를 통해 슬로바키아나 체코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25일, 러시아의 경우 통관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약 12일 정도가 소요된다.
범영훼리 김윤기 차장은 "지리적 환경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 잉커우시의 지원이 더해져 잉커우항은 단순한 항구가 아닌 유럽향의 큰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