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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시대, 이삿짐을 연구하다 - 온디맨드 이사서비스 ´짐카´

by 엄지용 기자

2015년 08월 14일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2호(7-8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1인 가구 시대, 이삿짐을 연구하다 - 온디맨드 이사서비스 ´짐카´

글. 엄지용 기자

 

idea in Brief

짐카는 1인 가구 시대에 효율적이고 편리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온디맨드 이사 서비스 업체다. 주로 용달업체를 이용해 이사를 해온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짐카는 현재 이사 도우미 ‘짐맨’, 이사 차량 ‘짐카’, 이사에 필요한 부자재 박스 ‘짐박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1인 가구 이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27일부터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 온디맨드 이사 서비스 ‘짐카(개발사: 다섯시삼십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짐카는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포장이사 서비스로 1인 가구 이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해준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사를 도와줄 인력인 ‘짐맨’, 이사 차량인 ‘짐카’, 이밖에 이사에 필요한 박스와 부자재가 포함된 ‘짐박스’가 그것이다.

 

 

소비자 호응도 눈길을 끈다. 짐카 베타 서비스 런칭 3주가 채 안되어 지난 6월달 이사 서비스 예약은 전부 마감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짐카 관계자에 따르면 1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스타트업 관계자, 기자, 지인 등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입소문을 타고 2차, 3차 이용자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짐카 서비스를 이용해본 한 고객은 “여태까지 이사하면서 이용한 용달차량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서비스를 받고 이사를 끝냈다”며 호의적인 후기를 남겼다.

 

 

짐카 임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전원 이사 서비스를 수행했다. 이사 서비스를 전담하는 짐맨뿐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대표 가릴 것 없이 모두 나가서 이사 업무를 체험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00일 출시한 짐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배차 알고리즘 개발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다섯시삼십분 정상화 공동대표는 “베타 서비스 기간은 보다 완벽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전 직원이 직접 이사 업무를 수행한 것도 우리가 무엇을 개선시켜야 하는지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짐카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어떠한 IT기술 없이 맨몸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이제 서서히 체계를 잡아가는 중이다.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됐으며, 소비자 주문과 이사 차량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배차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기존 용달차량만 활용하던 네트워크는 자가 차량 네트워크로 확장됐다. IT 없이 진행된 한 달여의 베타 서비스는 짐카에게 어떤 교훈을 줬고, 그것을 통해 짐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현장 노하우와 배차 알고리즘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짐카 직원들이 얻은 현장경험은 짐카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 얻은 수많은 변수들은 짐카가 개발한 솔루션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짐카가 현장에서 겪은 한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달 중순 짐카는 한 고객의 투룸 이사를 의뢰 받고 2.5톤 차량에 짐을 싣고 목표로 하는 집에 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골목의 폭이 좁아 집 앞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차량을 큰 길에 새워두고 긴 동선을 반복해서 짐을 옮겨 이사를 끝냈지만 예정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려, 다음 고객과는 약속한 이사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를 체크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고였다.

 

 

짐카는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여러 변수와 실데이터를 모아 솔루션을 고도화 시키고 있다. 정 대표는 “베타서비스의 가장 큰 목적은 현장에서 얻는 데이터와 솔루션의 정확도를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들은 시스템 알고리즘에 반영하여 솔루션을 고도화시킬 것”이라 말했다.

 

 

자체 차량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

 

짐카에게 있어서 용달업체는 잠재적인 파트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짐카에게 실질적인 차량 네트워크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달기사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는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는 용달차량 기사들의 서비스 지향점과 짐카의 서비스 지향점은 상당부분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짐카는 지난달 00일 1톤 트럭을 구매했다. 1800만원 상당의 영업용 번호판 구매 때문에 구매 시점은 다소 늦춰졌지만, 짐카의 이름을 단 전용차량은 이사현장 최전방에 배치됐다. 현재 짐카는 배차 솔루션 안에 기존 용달차 네트워크와 자체 차량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짐카의 차량이 향후 몇 대까지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용차와 똑같은 상황에서 합법적 범주를 지킬 것”이라며 “소형 가구 이사 분야에서 ‘로켓배송’과 같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1인 가구와 생활의 발견

 

짐카의 변화는 결국 기존 이사 시장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짐카는 기존 시장에 잠재된 불편함을 3가지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첫째는 신뢰할 수 없는 업체에 관한 문제다. 1인 가구 이사시장에 대한 니즈는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수행해줄 신뢰 있는 업체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포장이사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필요 상의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다. 그렇다고 용달업체를 통해 이사하기에는 서비스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짐카는 이런 니치시장을 공략하여 시장에 진입하였다. 짐카의 목표는 1인 가구 이사시장 안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는 표준화되지 못한 가격의 문제다. 현재 1인 가구 이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용달업체의 가격은 제각각이다. 거리별 요금 정도가 명시되어 있으며, 이사를 위한 부가적인 도움을 요구할 경우 현장에서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도 업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짐카는 차량운반비용, 이사 도우미 비용, 이사에 필요한 부자재 비용을 따로 명시하여 체계화되지 않은 시장에 표준화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은 귀찮고 불편한 과정이다. 이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가령 짐을 넣을 박스를 구한다던가, 차량을 수배한다던가, 짐을 재배치하고 옮기는 것들이 그것이다. 짐카는 이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제공해주고자 한다. 지금도 부자재 구비, 차량수배, 이사 도우미 서비스는 제공해주고 있으며 장차 이사와 관련된 모든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령 이사가 끝난 후 방청소, 정수기, 인터넷, 전화, TV와 같은 생활편의설비 설치 등 고객이 이사 과정에서 느끼는 생활의 불편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우선 높은 서비스 품질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1인가구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을 기반으로 장차 짐카는 1인 가구 이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업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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