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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소셜택배 ‘SNS퀵’을 아세요?

by 엄지용 기자

2014년 11월 08일

인터뷰

 

글. 엄지용 기자/김철민 기자 사진. 노현우 객원기자

 

 


얼마 전 국내에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런칭됐다. ‘SNS퀵(SNS Quick)’이라고 명명된 이 앱은 SNS와 택배서비스를 결합시켜 앱 이용자들 간에 자유로운 배송거래를 가능케 만든 플랫폼이다. 최근 ‘소셜택배’라는 신사업으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장차 물류산업 전체로 그들의 모델을 확장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국내 물류산업의 지각을 변동시키는 폭풍의 핵이 될 것인가? 그저 끓어오른 냄비처럼 한때 이슈가 되고 사라지는 사업이 될 것인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사업에 대한 준비와 통찰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SNS퀵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훈 전략기획 이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들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 있었다. 비록 아직 시장진입 초기단계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아 고민스러워 보였지만, 그런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있다고 말하는 그에게는 ‘혁신’을 갈구하는 기업인의 모습이 보였다. 소셜모델을 통해 한국 물류의 미래를 제시하고 싶다는 김 이사와의 만나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 도심물류에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공유경제 기반 택배모델인 ‘SNS퀵’을 올해 런칭했습니다. 국내 첫시도 인데요. 먼저 이 사업을 하고 있는 (주)유니넷소프트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주)유니넷소프트는 기존 시스템을 최신의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시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벤처기업입니다. 발전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과 소셜네트웍스(SNS)를 통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관계망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열린 시대가 되었고, 우리의 일상 또한 나날이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발맞춰, 최신의 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깊은 이해와 통찰 및 다양한 해외 경험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된 (주)유니넷스프트의 구성원들은 기존에 보유한 최신의 정보통신기술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및 융합시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세상에 없는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소셜기반 서비스 및 솔루션을 개발하여,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에게 새롭게 창조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혁신에 목마른 모든 구성원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 기업으로써 기존의 소셜기반 해외 메이저기업들과 당당하게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소셜마켓의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의 성장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토바이 퀵배송, 지하철택배 등과 필연적으로 경쟁하게 될텐데, SNS퀵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 SNS퀵 서비스는 단순한 퀵서비스 개념의 앱서비스가 아닙니다. 물론 오토바이 퀵배송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에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만, 기본적으로 SNS퀵의 경쟁 상대는 퀵서비스나 택배서비스 등이 아닌 물류산업 전체입니다. 현재의 배송시장 상황을 보면, 급한 물품은 고비용을 지불하고 퀵서비스를 이용하고 2-3일 소요 되도 괜찮은 물품은 택배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때문에 퀵서비스와 택배서비스로 플랫폼이 양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SNS퀵 앱에서는 이러한 플랫폼의 구분이 의미가 없습니다. 당장 급한 물건이니 좀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지금 바로 와서 물건을 보내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에 응할 수 있는 배송인이 있다면 SNS퀵 서비스는 퀵서비스 또는 그보다도 빠른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누군가가 매일 보내는 물건이 있고 그것을 출근길에 매일 전달해줄 의사가 있는 배송인이 연결되면 정기 배송 서비스가 되는 것이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보내고 싶은 물건이 있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이나 출장가는 사람이 가는 길에 보내주겠다고 연결되면 택배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비행기나 배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통해 여행이나 비즈니스로 해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국가, 도시와 상관없이 SNS퀵을 활용하여 물품을 주고받으면 글로벌 배송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Q. 현재 서비스가격을 소비자와 공급자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구조하에서 수익구조 모델은 무엇인가요? 다른 택배회사가 책정한 것처럼 거래금액의 일정 부분 수수료를 부가하게 되나요?

A. 네, 예상하신 대로 거래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부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배송인이 배송을 완료하게 되면 의뢰인이 결제한 배송비가 배송인의 몫으로 책정이 되고 배송인이 출금을 요청하면 배송인에게 10%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지불하게 됩니다. 이중 5%는 페이게이트(지불시스템)의 수수료이고 대략 5%정도가 저희 유니넷소프트의 수익이 됩니다. 이는 현재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15-25%)보다는 훨씬 저렴한 것입니다. 또한 배송을 의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택배나 퀵서비스 보다 저렴하게 사용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Q. 지금까지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현재 SNS퀵이 직면한 시장위협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저희 서비스의 시장위협과 약점은 말 그대로 ‘새로움’에서 오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통상의 배송 서비스와 달리 저희 서비스는 인위적으로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배송을 원하는 사용자(배송의뢰인)들이 배송해주길 원하는 사용자(배송인)들과 연결되어 배송이 이뤄지므로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가 확보가 되어야 서비스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전혀 새로운 서비스이기에 아직 가입자 수가 적고 가입하였다고 하여도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적은 상황입니다. 가입자 수가 적으면 거래량이 적어지는 것이 통상의 서비스이겠지만, 저희 앱과 같은 소셜기반 서비스는 가입자 수가 적으면 거래 자체가 일어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어 초기에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계기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Q. SNS퀵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복잡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 사업의 핵심은 배송인과 의뢰인을 얼마나 많이 끌어 들이냐 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홍보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실 본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홍보와 고객의 관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매스컴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는 그러한 방법이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다른 방향으로 다각도로 홍보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Q.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상품을 맡긴다는 것은 고객에게 화물의 안전한 배송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신뢰성 확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저희 직원들도 사업 초기 스스로 던졌던 질문입니다만, 택배 기사에게는 아는 사람이라서 물건을 맡기는가요? 아니죠. 회사를 믿고 맡기는 것 일겁니다. 퀵서비스는 택배와 달리 퀵서비스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사업도 아닌데 뭘 믿고 맡기는 것일까요? 스스로 물음을 던져 보십시오. 퀵서비스, 택배 등을 맡길 때 무엇을 신뢰하신 겁니까? 명확한 주체가 없습니다. 택배는 회사를 믿는다고 쳐도 퀵서비스는 그것도 아닙니다. 막연히 퀵서비스 자체를 믿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또한 그 이면에는 사용자간 신뢰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SNS퀵이라는 새로운 배송 방식이 있고 그것을 통해 배송하면 저렴하다, 또는 빠르다 등의 인식, 사람과 사람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안심거래장치를 준비하여 운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어떤 상거래보다도 안전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택배나 오토바이 퀵서비스 역시 배송사고는 발생하는 것이고 그 어떤 완벽한 보안장치도 허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신의 가능성이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Q. 어플을 직접 체험해봤는데, 어떤 식으로 주선 시스템이 구성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가령, 제가 주문배송신청을 했을 때는 2명의 모르는 분들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문의뢰를 받기를 원했을 때는 주문배송신청을 한 사람의 명단도 알 수 없었고, 저에게 따로 이런 주문을 수주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메시지 또한 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진입한 사람에게는 시스템이 다소 난해한 감이 있는 것 같은데, SNSQuick의 주선시스템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 듣고 싶습니다.

A.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경험하셨던 것처럼, SNS퀵 서비스 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사용자 대상으로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불완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체험단을 운영하여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근래에 체험단의 명목으로 홍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순수한 의미의 베타테스터를 원했던 것입니다.

어떤 솔루션이든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모든 과정이 쉽게 이해되기 마련입니다. 개발을 완료하는 동안 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은 그러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런 일반 사용자들의 눈에서 개선점과 미비점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체험단의 구성목적입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도 개선 중에 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완성도 높은 앱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DHL의 브링버디(Bring Buddy), Microsoft의 트웨덱스(TwedEx), 최근에는 우버(Uber)의 택배사업 진출까지, 국내에서는 전혀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일반인들을 활용한 소셜물류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됐습니다. 이런 업체들에 비해서 SNS퀵만의 비교우위와 장점, 그리고 각오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A. 저희 사업 기획 단계에서 국내의 선행 기술과 연구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국제적인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CLO와 인터뷰 기회로 DHL과 FedEx의 과거 시도와 학계의 연구 결과 등을 접하게 되었고 면밀히 분석해 보았습니다. DHL의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웨덱스 역시 활성화 되지 않았으나, 상당부분 저희 사업과 동일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트웨덱스의 경우 이미 확보되어 있는 트위터리안들을 이용하고 그들이 전달의 매개가 되는 것이기에 빠른 배송망의 확보가 가능한 반면, 전달 과정에서 생기는 시간의 낭비와 한 물품의 배송에 여러 사람이 관여하게 되어 물품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저희 서비스는 초기에는 배송망이 구축되지 않아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쉴새 없이 이동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감안할 때 저변확대만 된다면 배송망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배송을 책임진 사람이 물품의 인수에서 인계까지 책임을 지게 되므로 보다 빠르고 책임소재도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DHL이나 FedEx, 그 외 많은 연구 결과에서 그 당시 시점에서 브레인스토밍 단계에 머물렀던 이유는 이러한 서비스를 실현할 인프라가 부족했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정도와 GPS의 활용성 등이 2010년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에 현재 저희의 서비스가 충분히 실현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굴지의 기업인 DHL, FedEx, MS, 월마트 등이 저희 사업모델과 유사한 것을 고려하고 기획했었다는 것은 SNS퀵과 같은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이유입니다.



Q.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를 준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장차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SNS퀵’의 국제특허 준비는 필연적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A.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만큼 국제특허는 당연히 필요한 절차입니다. 사실 해외 기업들이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기획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특허등록을 해 놓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 유니넷소프트는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인바 이를 바탕으로 1년 이내에 PCT나 조약우선권 주장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특허 출원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여타 다른 선행 특허가 있는지 선행기술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만약 저촉되는 선행특허가 존재하는 경우 협의를 통해서 실시권의 설정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희 유니넷소프트는 특허의 중요성을 매우 크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특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특허에 대한 등록과 방어 등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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