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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인 위상강화 프로젝트

by 콘텐츠본부

2011년 04월 03일

물류인 위상강화 프로젝트
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종합물류연구실장

 

 

수년전 A사의 물류터미널을 견학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하였 는데, 현장을 안내하기 위해 나온 A사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홍콩에서 물류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직원은 홍콩과기대를 나온 20대의 최고급 인재로 당시 연 봉은 10만불을 넘는 수준이고, 스스로 A사 및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지식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금융전문가와 함께 물 류전문가가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자신처럼 최고대학을 졸업한 사람 중 상당수가 자국 내 물류기업에 취 업하고 있다고 한다. 물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 분 비슷한 생각이 들었겠지만 홍콩의 어떤 환경이 물류전문가 를 최고의 직업으로 만들었을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반에 걸친 물류전문가에 대한 인식과 대우로 귀결된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주요 산업은 금융업과 물류업으로, 이미 물류업이 핵심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국가 차원의 적극적 육성의지 및 투자에 따라 사회적 인식 도 상당 수준 높고, 물류전문가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 다. 누구나 직업을 선택할 때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보상받고 사회적으로 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자 하는데, 홍콩은 이미 이 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갖추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이 계속해서 우수한 인력의 유입을 유도하고, 물류산업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는 선순환구조를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최근 국내 모 대학에서 물류를 전공한 졸업생의 상당수가 취업과정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물류기업보다는 명망있고 급여수준이 높은 제조업이 나 공공기관을 선호한다는 말을 듣고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정부와 물류기업을 비롯해 우리 물류인 모두가 공동으 로 책임져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국내 물류기업의 임금수준과 근로여건은 선진국을 비롯해 타 업종과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임금수준은 물류기업의 수익성 과 직결되지만, 국내 물류기업의 수익성은 선진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게 현실이다. 일부 물류기업에서는 화주가 수수료를 너무 박하게 책정하고 비용증가 요인을 적시에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우리가 화주의 비용을 얼마 나 줄여주고, 얼마나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되 짚어 봐야 한다.


화주를 탓하기 전에 물류기업 스스로 화주를 리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협력업체에는 어떤 대우 를 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우리 물류기업의 서비스 개념이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 물류기업들은 아직까지 현장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어 부가가 치 창출 수준이 낮고, 현장근무 중심의 근로환경은 우수인력이 취업을 기피하는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물류의 속성상 현장서비스를 버릴 수 없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현 장서비스를 최대한 효율화하고 저비용화하여 지식서비스산업 으로서의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 보다 좋은 대우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여 고부가가치 서비스 역량을 발굴하고, 현장서비스는 외국인근로자 등 저비용의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우수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외국인 고용 등 현장인력 수급 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물류기업과 선배물류인들 은 우수한 후배들을 유치하기 위해 급여, 근로환경 등에서 보 다 전향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선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물류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위기의식을 갖고 물류인 모두 온 힘을 투여할 시점이다.



콘텐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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