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mile review : 2023”은 23년도에 발행되었던 CLO 오프라인 간행물 [미들마일-모빌리티] 매거진의 여러 콘텐츠를 모아 정리하는 기획 시리즈이다.
당시 각종 이슈와 전망에 대해 현 시점에서 분석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미들마일 생태계가 변모하고 발전했는지 돌이켜보고자 한다.
부디 본 시리즈를 통해 23년도 업계의 흐름을 토대로 다가올 24년도에 대해 점쳐보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SK스퀘어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2월 물류·화물 사업(middle mile·중간 물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데이터 기반 화물 중개 솔루션 ‘티맵 화물’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화물 서비스 출시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간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실시했다. 2021년 자회사로 인수한 와이엘피(YLP) 화주사를 대상으로 운임 조회와 배차 서비스를 우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BT 이후 대상자(화주사)에게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이 티맵 화물 운임 조회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CBT 기간 배차성공률은 기존 90%에서 94%로 상승했다. 화주들은 이 외에도 ▲경유지가 있는 운송 건에 대한 간편 접수 ▲주소 검색 및 입력 ▲최근 접수한 화물의 주소·차량·품목 정보 간편 입력 기능 등의 만족도가 높았다.
한편 위 통계에 대해 모 미들마일시장 관계자는 ”티맵 화물이 말하는 배차 성공률 94%는 화물운송시장 내 약 20%를 차지하는 단기 용차 시장에서 기록한 수치로 보인다. 이 단기 용차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콜은 24시화물콜 같은 정보망을 통해 배차가 이뤄지기에 실제 티맵 화물을 통해 매칭된 전체 콜 수는 얼마인지 궁금할 따름“이라 말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화물의 핵심 경쟁력으로 ‘최적 운임 조회’로 꼽았다. 이를 위해 110만개 이상의 운송 빅데이터와 기상 및 전국 화물차 수요·공급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운임료를 산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위 화물 운임 산출 모델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중간 물류 시장 규모는 30조원대로 라스트마일(약 7조원)보다 4배 이상 크다. 그러나 운송차의 크기(1t부터 25t까지)부터 옵션(냉동차·리프트·윙바디 등), 상하차 방법(지게차·컨베이어 등) 등을 상황에 맞춰 지정해야 해 디지털 전환보다 주선사의 중개가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화물 주인(화주·기업)과 화물차 주인(차주), 차주와 화주를 연결하는 주선사가 주먹구구식으로 단가를 선정하면서 수수료율이 일정하지 않고 배차 성공률도 낮다는 한계도 있었다.
티맵모빌리티가 꼽은 티맵 화물의 핵심 경쟁력은 최적 운임 조회 (출처: 티맵모빌리티)
티맵은 수년 전부터 운전자 전용 플랫폼 티맵을 중간 물류 시장으로 확대할 전략을 세우고 사업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간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중간 물류 시장 진출 의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와이엘피가 수년간 쌓은 운송 데이터와 티맵이 보유한 플랫폼 노하우 및 운송 경로 최적화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티맵은 중간 물류 서비스의 배차 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운임 산출 모델의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화주와 차주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시장에서 활용하는 직선거리 기반 운임 산정 대신 실제 주행 거리와 소요 시간을 고려한 운임으로 차주의 배차 수락률을 높였다. 이렇게 될 경우 차주 입장에서는 합당한 운임을 받을 수 있고, 화주는 정확한 시간에 화물을 운반할 수 있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송지원 티맵모빌리티 디지털 화물 중개(DFM) 사업 담당은 “티맵 화물 출시를 통해 중간 물류 시장의 합리적인 운임료 문화를 정착시켜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비공개 시범 테스트 결과 배차 성공률이 최대 93.6%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빌리티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도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주선사연합회)와 화물 중개 플랫폼인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중간 물류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는 티맵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간 물류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만큼 혁신 기술을 앞세운 디지털 물류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