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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부터 데이터 이전까지...스마트폰 '오늘도착' 서비스 체험기

by 신승윤 기자

2018년 09월 15일

글. CLO 신승윤 기자

 

스마트폰 구매도 온디맨드(On-Demand) 시대가 도래 했다. 웹과 모바일로 원하는 기종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어디든 스마트폰을 배송, 개통과 데이터 이전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SKT ‘티월드 다이렉트(Tworld Direct)’와 라스트마일 배송 전문기업 ‘원더스’가 함께하는 ‘오늘도착’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봤다.

 

주문하다

 

▲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한 피나는 노력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두고 새로운 기종의 핸드폰을 직접 주문해봤다. (비용은 편집장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발요.) 과정은 간단하다. 웹, 또는 모바일을 활용해 티월드 다이렉트샵에 접속한 후 원하는 스마트폰 기종을 고르면 된다. 이후 순서에 따라 색상, 용량 등 필요한 내용을 순서대로 클릭해주면 끝이다.

 

그중에서 핵심은 수령방법이다. ‘오늘도착’을 클릭하면 수령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는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 오전 중에 스마트폰 주문을 진행하니 당일 오후 1시 이후부터 수령가능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친 뒤, 설레는 마음으로 배송 기사님을 기다렸다. 수령지는 사무실 건물 1층 로비로 설정했다.

 

만나다

 

▲ 너그러이 취재에 협조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배송시간에 맞춰 기사님이 도착하셨다. 사전 연락을 통해 협조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쑥스러우신 눈치였다. 허나 막상 사진 촬영을 시작하니 프로는 프로다. 생동감 넘치는 포즈와 함께 사진을 통해 전달해야 할 정보가 무엇인지 알고 계셨다. 조심스레 오늘의 주인공을 꺼내들고 상자 개봉을 위해 함께 이동했다.

▲ 전용 작업 패드 하나로 고급스러운(?) 작업대가 완성됐다

 

상자 개봉에 앞서 세팅에 들어갔다. 테이블 위에 전용 패드를 깔고, 물품들을 필요한 순서대로 나열했다. 상자 내 구성품은 주문한 스마트폰과 유심, 그리고 사은품으로 단출했다. 항상 이 같은 업무 세팅을 유지하냐는 질문에 기사님은 “가정집, 카페, 사무실 등 고객이 원하는 어디든 찾아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테이블 위, 또는 바닥에 패드를 깔고 진행한다. 제품을 떨어뜨려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

 

체험하다

 

▲ 유심 삽입을 시작으로 개통 서비스가 시작된다

 

가장 우선되는 작업은 스마트폰에 유심을 삽입하는 작업이었다. 이후 기사님은 곧 바로 개통실에 연락해 개통 신청을 우선으로 진행하셨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개통 신청 후 실제 개통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다. 이를 기다리는 사이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 작업이란 스마트폰의 데이터 이전이었다.

 

데이터 이전을 위해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함께,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 모두에 설치해야 한다. 앱 설치를 마치면 고주파를 이용한 데이터 이전을 진행한다. 이는 일종의 블루투스 같은 무선 데이터 전송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개통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다. 개통 신청이 최우선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된 순간이었다.

▲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복제 당하고 있는 스마트폰

 

데이터 이전 기능은 전화번호부, 사진, 동영상은 물론 통화기록이나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이전하는, 일종의 스마트폰 복제기능과 같았다. 다만 두 스마트폰이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이라면, 특정 데이터는 이전에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이전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분 내외로 동영상 등 고용량 파일이 많으면 최대 90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데이터 이전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 비율은 10명 중 3명 정도다.

 

대화하다

 

데이터가 새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동안 기사님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눴다. 알고 보니 기사님은 본래 SKT 대리점 직원 출신이셨다. ‘오늘도착’ 서비스를 위해 원더스에서 스카우트한 최정예 직원이었던 것이다. 어쩐지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척척 대답하시는 모습이 남달랐다. SKT X 원더스의 빨간 유니폼이 유독 잘 어울린 것 또한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니 고객마다 개통 및 데이터 이전에 걸리는 시간이 제각각일 것 같았다. 전체 배송 계획에 있어 이 같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여쭤보니 “100건 넘게 진행하다보니 서서히 감이 오더라”며 “한 고객 당 평균 20분 내외의 배송시간을 책정하며, 배송 계획에 있어 시간, 거리를 충분히 고려해 코스를 짜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답하셨다.

 

배송을 진행하며 난처할 때는 없었냐는 질문에 “올 여름 정말 날씨가 더웠다”며 “그리고 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웠던 것이 고객님들의 관심과 배려였다. 매 건마다 감사하다며 아이스커피를 챙겨주시더라. 이를 몇 잔이고 들이키다 보면 슬슬 이뇨작용과 함께 배송 중 소변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고객님들의 마음을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기쁘면서도 슬픈 경험”이라 답했다.

 

반면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였나는 질문에 “고객분들이 만족하시고, 감사를 표하실 때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며 “배송을 마친 후 고객들께서 만족도 조사를 해 주시는데, 이 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기록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이를 읽을 때마다 더 친절해야지, 더 노력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 개통과 더불어 데이터 이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기사님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도 주문 마감 시간이 여러 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빠르면 오후 1시, 늦게는 오후 8시까지 ‘오늘도착’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마지막 배송시간이 오후 8시인 이유는 개통 마감 시간이 8시 30분이기 때문이라고.

▲ 너그러이 취재에 협조해 주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착’ 서비스는 스마트폰 구매, 개통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기사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점에서 무척 편리하다. 다만 기존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가격 등 장단점 차이가 분명 존재하니 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택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배송 기사님을 떠나보냈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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