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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아마존의 '그 로봇'을 만났다!

by 신승윤 기자

2018년 06월 14일

화성을 향해 출발! 우주선 아닌 전세버스를 타고서

사출금형 제조기업 유도(YUDO)가 물류 자동화에 도전하기까지

최적화가 무기인 유도 3.0, ‘한국형 키바’에 대한 새로운 해답될까

우린 ‘화성’으로 갑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미개척지를 향한 탐험을 떠납니다. 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제게 이런 기회를, 게다가 어디 해외출장도 아니고 화성이라니. 그곳에는 분명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던 로봇이 실재한다 합니다. 납작한 몸체에 바퀴를 달고서 분주히 돌아다니는 로봇. 이 로봇 시스템을 만나러 우린 전세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량을 달렸습니다.

 

사출금형에서 물류로, 유도의 새로운 도전

▲ 유도 본사 전경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목적지에서 만난 오늘의 탐방 대상은 제게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유도그룹(YUDO GROUP). 사출금형 분야에 있어 권위를 인정받는 회사라고 하는데요. 사출도, 금형도 모두 생소한 제게 유도는 말 그대로 화성 같은 미개척지였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물류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하니 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 탐방 참가자들을 직접 인솔하는 유도 유성진 부회장

 

먼저 방문한 곳은 유도 본사입니다. 38년이란 역사를 가진 그룹이기에, 그 시작부터 성장의 자취를 따라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금형공장 내부 곳곳을 견학하며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허나 여느 대서사시가 그렇듯 초반 부분이 다소 지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류창고를 운영 중인 한 탐방 참가자는 “생각지 못한 금형 공장의 등장에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탐방대 구성원 모두가 물류 전문가 및 현업 종사자로, 유통물류 자동화 및 로봇 시스템을 기대하고 왔기 때문일 것인데요. 그러나 이 초반부의 서사가 현 유도의 비전으로 이어졌을 때 오는 특유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자체 기술 개발에 대한 활발한 투자와 성과, 금형에서 물류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등 유도는 개척자를 자처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개척정신의 근원은 고객중심의 최적화에 있었습니다.

 

고객중심의 최적화, 물류 자동화를 꿈꾸게 하다

▲ 로봇과 RGV(Rail Guided Vehicle)를 활용해 구현한 유도의 자동화 공장

 

까다로운 금형의 세계에서는 1 마이크로미터(0.001mm)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정확도를 요구합니다. 그 가운데 유도는 고객마다 수 없이 다양한 요구사항을 완벽히 만족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장비 설치는 물론 공정에 필요한 설비, 공장 인프라 전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입에만 의존하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응용에 한계를 느끼고 이를 직접 개발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 것입니다. 그 결과 유도썬스, 유도로보틱스 등 관련 그룹사를 출범해 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 AGV(Automated Guided Vehicle)를 활용한 유도의 풀필먼트 시스템

 

화성탐사의 막바지에서 드디어 유도의 풀필먼트 시스템을 만났습니다. 스마트 공정을 목표로 한 유도 1.0, 2.0 시스템을 거쳐 물류 자동화의 핵심인 유도 3.0 시스템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물류로봇의 작업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입니다. 유도는 이미 국내외 널리 보급된 자사의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이어 물류 자동화로의 새로운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물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도의 경쟁력은 고객 필요에 따른 최적화에 있습니다. 유도 한태교 이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 제품으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며 “금형 설비 최적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환경에 알맞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키바’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끔 만듭니다. 해외와는 환경도, 제도도 다른 한국 물류시장에 필요한 최적화가 무엇인지 말이죠.

 

식품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탐방 참가자는 “영상으로만 보던 로봇 기술이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탐방에 참가했다”며 “필요에 따라 작업 과정에 충분히 투입 가능해 보인다. 다만 보다 다양한 실질 적용 사례를 확보해 다듬어지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도는 세계 다양한 환경에서의 현장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유도는 국내는 물론 해외 24개소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80여 개국 140여개 대리점(에이전트)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유도 정성민 상무이사는 “유도는 테일러메이드 전문으로서 일종의 매스 프로덕트 분야인 유통, 물류에 있어 정확함, 정교함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유도의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물류 자동화하면 으레 떠오르는 미국, 중국 사례가 아닌 새로운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키바'가 아닌 '한국의 타곤'을 기대하며

▲ 유도의 대표 AGV 타곤(TAGON)

 

미개척지인줄로만 알았던 ‘화성’에는 이미 준비를 마친 개척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도는 스스로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도전자이면서, 먼 나라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국내 물류 자동화 분야에 대한 개척자입니다. 때문에 유도의 대표 AGV 타곤은 자동화 로봇이자 일종의 탐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타곤을 통해 다양한 물류현장 탐사가 이뤄져 코앞으로 다가온 인건비, 근무시간 등 이슈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하길 기대해봅니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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