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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류가 돈 되는 비결"

by 김철민 편집장

2010년 07월 21일

LG전자 "물류가 돈 되는 비결"

SCM 성공핵심은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
지난해 공급망개선 통해 4630억원 절감

AMR 평가, 전 세계 SCM분야서 25위 기록








▲ 디디에 쉐네브 LG전자 최고공급망관리자.
[이코노미세계] LG전자는 지난 2008년 다국적 기업 HP에서 20여 년간 SCM(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활약한 디디에 쉐네브(Didier Chenneveau)를 부사장이자 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로 영입했다.

그는 지난 3월 "효율적인 공급망을 보유한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춤을 의미"한다며 "LG전자가 오는 2012년경 세계 최고 수준의 SCM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전자는 협력업체로부터 조달받은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기업이기에 물류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존에는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듈과 국내 조달 부품을 해외 생산법인에 공급하는 리드타임을 줄이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각 판매법인과 유통망은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

CSCO 영입 후 현재는 기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한적 SCM 활동이 생산법인은 물론 판매법인과 유통망까지 아울러 정확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SCM 시스템 필요성이 절박하지 않은 유통업체를 일일이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는 재고를 가져간다 하더라도 제조업체에서 일정부분 보상을 해주는 업계의 관행 때문에 번거롭게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였다” 라며 “다행히 SCM 시스템 덕분에 물류, 재고소진 비용과 제품 교체 기간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의 속도가 높아지는 결과에 따라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SCM을 통해 약 4억 달러(한화 4630억원)를 절감했다. 전세계적으로 SCM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고, IT시스템을 통해 ‘한눈에 보는 관리’도 실현했다. 이를 통해 안전재고를 없애고 판매예측 정확도도 2배 이상으로 높였다.

LG전자는 올해 세계적인 리서치업체 AMR이 평가하는 SCM 순위에서 세계 25위 안에 드는 것, 2012년에는 세계적인 SCM 기업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운송과 재고관리 등 물류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그린 물류 프로젝트도 본격화해 SCM 활동도 친환경으로 펼칠 예정이다.

LG전자가 목표한 바를 위해 지양해야 할 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SCM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푹 빠지는 일이다.

한 때 SCM 대명사로 불렸던 델(DELL)은 ‘직접 판매모델’이라는 공급망 전략을 펼쳐 2004년 세계 PC 시장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만큼 신제품 개발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지속적 소통에 소홀해져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2009년에 3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도요타 역시 2007년에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시장 1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 차량에 들어갈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거래업체가 급격히 늘어나 협력업체 제어가 안돼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2월 세계 1위를 지키던 세탁기 분야에서 부품 문제로 105만대에 이르는 드럼세탁기를 리콜했다. 또 승승장구하던 실적과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모두 SCM 시스템 구축에 몰두했을 때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모두 제품 품질 하락과 관련이 있다.

기업의 SCM 핵심은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다. LG전자가 단지 비용 절감만을 목표로 한다면 위 두 기업과 같은 길을 갈지도 모른다.

#. LG전자 해외 SCM 성공 사례






▲ 디디에 쉐네브 CSCO와 LG전자 직원들이 해와 공급망 개선을 위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진행 중이다.

북미 : 북미지역 휴대폰 허브 기존 5곳에서 시카고 한 곳으로 단일화해 한국에서 북미 허브 거쳐 최종 목적지 도달하는 물류 과정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함.

유럽 : 한국에서 구매해 유럽까지 가는 데 40일 걸리던 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해 제품 공급 기간 대폭 단축. 또 폴란드 생산공장에서 판매법인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던 물류 프로세스를 생산공장에서 고객에게 바로 가도록 조치.

멕시코 : 북미 생산 전진기지인 멕시코 소재 두 법인을 하나로 통합해 중남미까지 아우르는 생산거점으로 육성. 또 사업장 내 600여 개 컨테이너에 유비쿼터스 단말기를 설치해 위성으로 관리하며 물류비용 절감.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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