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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줄인 현대상선,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이 목표"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8월 11일

운임 상승, 고정비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

환경규제, 얼라이언스 재협상···100만TEU 글로벌 선사 도약하는 계기될까 

현대상선 실적공시

현대상선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분기 현대상선의 매출, 영업이익, 물동량 등은 지난 동기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며 “화주의 신뢰 회복, 2M과의 얼라이언스 협력, K2와의 컨소시엄 협력이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 2,419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했고, 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 대비 24% 감소한 387%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동기 대비 1,262억 원 줄어든 1,28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비록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지만, 컨테이너 수송량과 매출액, 아주노선 수송량 증가에 힘입어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현대상선 측의 설명이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상선 컨테이너 수송량과 매출액, 아주노선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5%, 37%, 94.5% 증가했다.

 

현대상선 측은 하반기 성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정범 컨테이너 총괄 전무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GDP 성장률이 2%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물동량 역시 늘어날 것”이며 “특히 성수기 효과로 인한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정비 절감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10척의 선박에 대해 현대상선이 지불했던 높은 용선료 역시 매출 손실의 일정 부분을 담당했다. 유 사장은 “다행히 금년 5월부터 시작해 내년 1월까지 고비용 선박은 모두 반선된다”며 “이 역시 단위 비용 감소를 이끌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 사장은 작년 정부가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언급된 100만TEU급 국적선사 육성 항목에 대해, “해당 국적선사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자사를 가리킨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해운시장 재편과 현대상선 경쟁력 확보에 있어 중요한 기점으로 2020년을 꼽았다. 2020년은 선박 연료와 관련한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2020년엔 신조선박 뿐만 아니라 기존 선박 역시 동일한 환경규제의 대상이 된다.

 

글로벌 선사들은 규제에 맞춰 기존 선박을 개조하거나 새 선박을 주문하거나 저유황 연료를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세 경우 모두 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현재 선박을 많이 가진 선사일수록 환경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은 기존 선박에 대해 이달 안으로 설비 추가나 저유황 연료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며 “특히 선박은 선사의 경쟁력이므로, 신조(新造)한 선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해운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완료되는 2M과의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MSC와 함께 ‘2M+HMM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이상식 컨테이너기획본부장은 “2M 역시 현대상선의 서비스 수준의 높음을 인식하고 있고, 자사 역시 2M과의 협력 확대를 원하고 있다”며 2M과 동일한 조건으로의 협력 갱신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2020년 이후 2M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계획 수립할 것”이라며 “다만 다른 얼라이언스 옵션이 있다면 그 역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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