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트레드링스의 좀더쉬운물류] 케이스로 바라보는 ‘포워더 선택 방법론’

by 트레드링스

2017년 01월 17일

- 중소 수출입업자들의 고민, 좋은 물류업체(포워더)는 대체 어디 있을까?

- 좋은 포워더를 찾는 세 가지 방법, '우수한'보다 '특출난 장기'를 가진 포워더를 찾아서

- 트레드링스 운송사례를 통해 바라보는 포워더 선택 방법론 'FCL', 'LCL', '항공운송'까지

 

글. 신태섭 트레드링스 CMO / 정리. 임예리 기자

 

Idea in Brief

물류 경험이 적거나 산업에 종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물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렵다’, ‘진입장벽이 높다’,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 ‘구시대적이다’··· 아무래도 이런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분명 어려운 용어, 언어의 장벽 등으로 인해 물류에 친숙하게 다가가기엔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 이런 이유로 많은 수출입 기업들은 어려운 물류 서비스를 대행해줄 포워더(Forwarder)에게 물류를 맡겨왔고, 최근에는 온라인 물류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수출입 업자가 물류 서비스를 단순히 외주로 맡기고 마음 놓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물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IT를 알지 못하기에 개발자에게 덤터기 맞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세상이다. 뭐든 아는 게 힘이다.

 

신문을 보아도, 뉴스를 틀어도 세상이 온통 물류 이야기로 가득하다. 물류가 세간의 관심을 이토록 많이 받은 적이 과거에 또 있었을까? 정부도 나서서 수출입 기업을 육성, 지원하고 무역강국, 물류강국을 만들겠노라 공언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 세상의 관심이 커진 만큼 물류 서비스를 외주(Outsourcing)하는 기업들이 정말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고 있을까?

 

최소한 필자가 바라봤을 때 물류 서비스의 편리함이 세상의 관심과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물류 산업내의 정보 비대칭은 심하고, 업무 방식은 과거의 그것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출입 기업은 여전히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이하 ‘포워더’)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부터 막막해 한다. 어렵게 포워더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이 포워더가 안전한 운송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믿음직한 업체인지, 내가 받은 견적은 합리적 수준의 비용인지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묘연하다.

 

세상 모든 ‘물알못’에 고해바치는 이야기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 시대에 물류도 스마트하게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한진해운 사태를 돌이켜 보자. 일반적으로 수출입 기업들은 포워더에 의존한 물류를 경험할 수밖에 없으며, 그 의존도는 수출입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영세할수록 더욱 심해진다.

 

가령 수출입 기업이 선정한 포워더를 신뢰하여 운송을 의뢰했고, 포워더가 선정해준 선사에 본인의 소중한 화물을 선적했다고 하자. 그런데 하필이면 그 선사가 한진해운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 내 화물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딪치고, 이로 인해 기업의 존폐까지 위협받는다. ‘가령’을 붙였지만 얼마전까지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설령 이번 한진해운 사태를 극복하더라도 계속 기업을 영위하기 위하여 또다시 신뢰할 수 있는 포워더를 찾아야 하는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사실 수출입 기업이 물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사내에 물류를 전담하는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인적, 물적 자원의 제약으로 물류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기업이 가진 한정된 자원을 쪼개고 나누어 물류에 필요한 인력과 조직을 꾸리는 대신, 우수한 포워더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합리적 비용으로 안전한 운송을 진행할 수 있다. 자연히 기업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등 기업 본연의 업에 더 충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포워더가 ‘우수한’ 것일까.

 

좋은 포워더를 찾는 세 가지 방법

 

사실 우수한 포워더보다는 ‘특출난 장기를 가진 포워더’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포워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화 초반에는 자신들이 모든 구간, 모든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개별 포워더만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구간과 품목이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가 우수한 포워더를 판단하는 첫 번째 지표가 된다.

 

두 번째로 해당 포워더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출 규모가 클수록 많은 화물을 핸들링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이는 곧 해당 포워더가 선사 또는 항공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요율을 받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별 수출입 기업이 개별 포워더의 특기, 장점, 매출 규모 등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세 번째로 포워더의 업력 역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포워더의 업력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수출입 기업과 오랜 신뢰를 맺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즉, 그 세월 동안 다양한 구간에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여기에 더해 수출입업자 역시 수출입에 관련된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알아둔다면 포워더와의 협상 혹은 상담 과정에서 더욱 원활한 네트워킹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이제부터 화물의 종류, 계약 조건, 도착지 등의 조건에 따라 어떻게 운임이 책정되고,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트레드링스’가 선별한 포워더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운송품목 : 코일

 

코일은 대표적인 중량 화물에 속한다. 중량 화물은 일반적으로 20피트(Feet) 컨테이너를 사용하여 운송한다. 40피트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될 경우 컨테이너 1대당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 운송 과정에서 여러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일은 또한 화물 특성상 위험성을 항상 내재하고 있다. 가령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림의 영향으로 코일이 컨테이너를 뚫고 나가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코일 자체의 파손뿐 아니라 타 화주의 화물에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기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코일 운송에 특화된 특수 컨테이너를 제작하여 안전한 화물 운송에 힘쓰고 있다. 때문에 만약 코일 수출입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코일 컨테이너를 사용해 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2. 중량 화물 운송 시 주의점

 

컨테이너의 대당 무게가 무거워지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 우선 트럭 운송의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각 국가마다 도로교통 관련 규제(Road Regulation)가 상이하기 때문에 중량 화물 운송의 경우 국가별 운송 제한 규정에 대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선사로부터 여러 가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미리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과적에 관한 추가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 각 선박은 설계 당시 단위 공간(Slot)당 무게를 염두에 두고 건조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20피트 중량 화물 1대가 공간(Space) 측면에서는 1개의 Slot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무게 기준으로는 2개, 많게는 3개의 Slot을 차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선사는 상실된 매출 기회에 대한 보상으로 중량 화물에 높은 운임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선박에 여유 적재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 중량 화물은 선적 제한 대상이 될 수도 있다.

 

3. 인코텀스 :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

 

수출자와 수입자 간 무역거래에 있어 상품의 대금 처리도 중요하지만, 물류비를 어떻게 양자가 나누어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복잡 다양한 거래관계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국제상업회의소(ICC)에서는 국제무역거래에 관한 조건들이라는 규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인코텀스(Incoterms)라고 한다.

 

이 사례에서 적용된 CIF 조건은 수출업자가 수출지부터 수입국의 공항 또는 항구까지 운송에 대한 비용을 책임지는 경우이다. 따라서 수출업자는 충남 홍성에서 부산항까지의 내륙 운송비용, 부산항에서 발생하는 비용들, 부산에서 몸바사 항구까지의 해상운송 비용을 부담한다.

 

4. 도착지 : 케냐 몸바사(Mombasa)

 

몸바사(Mombasa)는 케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케냐의 수출입 물류를 책임지는 몸바사 항이 있는 도시이며, 해양 관광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케냐는 아직 시스템화가 덜 진행된 국가인 만큼 통관과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통관을 책임져 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쉽게도 한국에서 배를 갈아타지 않고는 수출입 품목의 운송이 불가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연히 환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주요 환적항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 기준 도착까지 약 33일이 소요되는 만큼 수출, 수입 일정을 미리 여유 있게 잡아야 기업의 생산일정 등의 차질을 피할 수 있다.

1. 운송방식 : LCL(Less than full Container Load)

 

LCL은 컨테이너 한 대를 온전히 사용하기에는 화물 전체 물량(Volume)은 작지만, 해상운송이라는 항공운송대비 저렴한 운송 방식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수출입 기업들이 사용하는 운송방식이다. 컨테이너 한 대를 온전히 사용하는 FCL(Full Container Load) 운송과는 차이가 있다.

 

즉, LCL은 개별 화주에게는 해상 운송이 갖는 가격 우위를 유지해 주고,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더에게는 FCL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때문에 LCL을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LCL이 소량 화물이라 하더라도 B/L(Bill of Lading)에 의한 적법한 운송 절차를 따르게 되며 통관, 검역 등의 절차도 FCL 운송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컨테이너당 운임이 부과되는 것이 아닌 Cubic Meter(입방미터, 이하 ‘CBM’) 단위의 운임 체계를 가진 것이 FCL과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운임 부과의 기준이 되는 1CBM은 1000kg을 기준으로 한다.

 

2. LCL 운송 시 유의점

 

앞서 언급하였듯이 LCL 운송은 소량 화물 운송이기는 하지만, FCL 운송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국가 간의 교역이며 따라서 당연히 관련 서류를 갖추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 수출입 기업은 특성상 LCL 운송이 적합하리라 판단되며 냉장운송, 위험물 운송은 LC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음을 유념해 두도록 하자.

 

3. 인코텀즈 : DAP(Delivered at Place)

 

DAP 조건은 수출자가 관·부가세를 제외한 물류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이 사례의 경우 출발지의 내륙운송비용, 해상구간의 운임 및 부대비용, 도착지에서의 내륙운송 비용까지 모든 비용을 화주가 부담하게 되며 다양한 항목들이 모여 하나의 견적을 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누락되는 항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용 누락은 결국 서비스 제공자의 신뢰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수출입업자도 포워더도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4. 도착지 : 미국 뉴욕(New York)

 

금융,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도시 뉴욕(New York)은 사바나(Savannah), 잭슨빌(Jacksonville) 등과 더불어 미국 동부 지방의 대표적인 수출입항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항구 중 하나다. 국내 소재지를 둔 수출업자 입장에서 뉴욕에 물건을 보내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소요 일수가 짧은 순서로 나열해 보자면, 우선 가장 빠른 방법으로 ‘항공 직송’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LA, 시애틀(Seattle) 심지어 캐나다 밴쿠버(Vancouver) 등 서안 항구를 경유하여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해상 운송을 통해 뉴욕항으로 직접 화물을 보낼 수도 있다. 화주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지만 선택에 앞서 빠른 운송일수록 물류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 놓을 필요가 있다.

1. 운송방식 : 항공운송

 

항공운송은 해상운송 대비 비용은 비싸지만 그만큼 빠르기에 신속한 운송이 필요한 수출업자에게 매력적인 운송 방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정시성 측면에서도 그 매력을 충분히 전하고 있다. 이는 항공운송이 해상운송 대비 약속된 시점에 정확하게 운송을 수행한다기보다는 선편 대비 동일 기간 내 선적 항공편이 해운 대비 월등히 많기 때문에 최초 선적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선적 가능한 대안이 더 많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위 사례와 같이 안전한 운송이 담보되어야 하는 경우에도 해운 대비 활용이 빈번한 운송 형태이기도 하다.

 

항공운송의 경우 해상 LCL 운송과 마찬가지로 CBM 단위의 운임 체계가 적용된다. 다만 LCL과 차이점은 항공의 1CBM은 167kg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다. 위 사례의 화물의 경우 실제 무게는 200kg 수준이었지만 부피 기준으로 재계산한 운임산출 중량(Chargeable Weight)은 약 910kg(5.45CBM x 167kg)이었다.

 

2. 운송품목 : 시험장비

 

시험장비는 작은 충격으로도 화물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운송 전 포장에서부터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사례의 경우 수출업체가 수차례의 수출 진행 경험이 있어 자체 포장이 가능했지만, 최초 운송이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업체에서는 반드시 포장 전문 업체에 위탁하여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무진동 차량 운송을 통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파손 가능성을 회피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 도착지 : 캄보디아 프놈펜(Phnom Penh)

 

프놈펜(Phnom Penh)은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캄보디아 최대의 도시이다. 대부분의 해상운송은 시아누크빌(Sihanoukville)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위 사례의 경우 수입자의 요청에 따라 CIF 조건으로 항공운송을 통해 프놈펜 국제공항까지 운송이 진행됐다. 캄보디아는 도로 사정 및 통관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물류가 진행될 경우 직접 신뢰할만한 현지 파트너를 찾고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수출업자가 직접 또는 수출업자의 포워딩 업체를 통해 통관 및 내륙운송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수출업자를 활용하는 것도 물류를 진행함에 있어서의 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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