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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편의 물류톡, 위메프 박성의 제휴사업담당 차장편
- IT와 물류 서비스 기반 유통 및 판매 채널 대변화 예고
사진= '김편의 물류톡' 두 번째 손님으로 초대받은 박성의 위메프 차장
유통과 제조업의 헤게모니 다툼이 유통업간 경쟁으로 이어진 가운데, 향후 이종산업이 그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성의 위메프 차장은 12일 본지가 ‘신유통의 시대’를 주제로 개최한 행사(김편의 물류톡)에서 “제조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던 유통의 헤게모니가 유통간의 경쟁, 이후 전혀 새로운 산업간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차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형마트(롯데마트), 오픈마켓(11번가), 홈쇼핑(GS샵), 소셜커머스(위메프) 등 유통업계 전반을 두루 거친 인사다.
박 차장에 따르면 현시점 유통업계가 제조업에 우위를 가졌던 시대는 가고 온·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스타트업이 한데 엉켜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유통업체간 ‘가격’과 ‘빠른 배송’ 경쟁이 대표적이다.
한 편에서는 중간 유통단계를 배제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박 차장은 정육판매 스타트업 ‘정육각’을 예로 들며 “정육각은 정육 유통의 중간채널 배제를 통해 도축 3일 이내의 돼지고기를 대형마트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보다 더 나아간 과정을 제조업체와 소비자간 직거래 방식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유통업체가 쥐고 있던 헤게모니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1위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충성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그것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의 힘은 점차 악화될 것이라는 게 박 차장의 주장이다. 가령 당장 ‘신라면’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입장에서 대형마트는 그저 거주지와 가까워서 선택하는 유통채널이 되며,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새벽 2시에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 필요하면 편의점에 가서 해당 상품을 소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향후 유통업의 헤게모니는 이종산업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차장은 ‘제조업 연합 플랫폼’, ‘포털’, ‘물류업체’에 의해 업태내 혁신, 개선이 아닌 산업간 경계 자체가 파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연합 플랫폼’은 1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 연합해서 그들의 제품만을 독점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채널이다. 가령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대상과 같은 제조기업들이 이마트, 쿠팡과 같은 유통채널을 배제하고 그들이 연합하여 만든 쇼핑몰에만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미래는 이론적인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실현은 어렵다는 게 박 차장의 의견이다. 제조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의 헤게모니를 차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업종은 ‘포탈’이다. 포탈에서 생산자(판매채널)별 상품을 통합 장바구니 형태로 할인 및 통합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실질적인 유통업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차장은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탈업체가 네이버샵윈도의 확장형태로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연결하고 각 생산자 채널에서 특정 창고로 상품을 배송한 후 합포장 형태로 고객에게 최종 출고를 진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물류기업’이 유통업의 헤게모니를 쥘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생산자, 판매채널, 물류업체, 소비자를 거치는 현재 구조에서 물류기업이 창고에 보유한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판매와 배송을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차장은 “향후 유통업을 중심으로 한 헤게모니 변화는 어떤 산업이 주도권을 쥐느냐의 문제지, 사실 전부 같은 개념의 이야기”라며 “굳이 유통채널이 없더라도 상품을 팔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