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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LG' = 삼성과 LG전자의 항공화물 수출입 물류 운영사가 된다는 건 한마디로 전 세계적 물류서비스 수준을 인정받는 것과 같다. 올해 삼성의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를 운송사를 살펴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어질리티, 긴데츠, 일본통운, 쉥커 등 세계 20위권 물류기업과 국내 1위 대한통운 등이 포함돼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물류 파트너 가 되려면 국제적 통관 보안규정은 물론 현지 물류사정에 밝아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LG의 항공화물 물류 대행사 입찰 기준은 재무현황, 화물처리 실적, AEO인증(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 등 통관능력, 해외지점 설치 등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북미·유럽 수출물량 '으뜸' = 삼성·LG의 수출화물 수요가 많은 곳은 북미와 유럽이다. 이곳의 물량은 각각 30%로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북미와 유럽지역 담당은 각각 유에스컴로지스틱스와 삼성전자로지텍이다. 일명 '노른자 자리'의 주요위치를 두 업체가 나누고 있다. LG의 주요 수출 지역인 미주, 중국, 유럽 등도 범 LG가의 물류를 담당하는 범한판토스가 운영 중이다. 삼성과 LG 모두 주요 수출노선에 계열사 혹은 특정 관계사가 전담하는 양상이다. 삼성로지텍의 경우 2008년까지 북미를 담당하다 2009년 이후 활동무대를 유럽으로 옮겼다. 대신 이 자리엔 신생 물류기업 유에스컴이 맡아 당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입찰기준으로 볼 때, 설립 1년도 안된 회사(유에스컴)가 선정된 것을 놓고 업계가 뒷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설립 1년 미만 진입 '글쎄' = 이 같은 업계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운임 경쟁력, 물량 처리 능력(Space 확보), 고객만족 인프라 , 물류 처리 인프라, 재무정보 등의 기준을 중심으로 물류대행사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 측은 “기존 계약사는 각 사업부 및 현지 물류 담당자 만족도 조사, 클레임율 등을 같이 평가해 선정한다"며 "신규 입찰 참여사의 경우 1년간 운영 물동량 규모나 현지 법인 거래경험 등을 고려해 현지 통관 및 물류역량이 뛰어난 업체인지를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충분한 능력을 검증한 만큼 신생업체를 물류 대행사로 선정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찰에 떨어졌거나 성공한 복수업체 관계자들은 모두 '의외'라는 입장이다. 유에스컴(US COM Logistics)은 지난 2008년 5월에 설립, 같은 해 8월 삼성전자의 첫 항공화물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를 놓고 유에스컴이 상대적으로 운영 경험이 부족해 삼성 입찰의 자격 요건에 충분하지 못했을 것으로 업계는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에스컴은 월평균 1000 여톤 이상 물량을 처리하며, 올해 홍콩-시카고 노선까지 확대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국내 항공화물업계는 화주의 운임인하와 항공업계의 운송료 인상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치열한 '생존 게임 '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