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성우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원
저는 물류를 전공한 학생이었지만 처음에는 그저 막연하게 물류를 받아들였던 기억이 납니다. 물류는 어디에든 있다고 하는데, 제가 어떤 분야에서 무슨 물류를 하고 싶었는지는 잘 몰랐죠. 그저 물류를 전공했기에 물류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 정도만 했었습니다.(아마 많은 학생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던 와중 좋은 기회로, 재학중 미국 포틀랜드 항만청 해운마케팅 부서의 인턴으로 근무하며 처음으로 자동차 물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턴 이후에는 유럽의 한 유명 자동차 제조사와 산학협력이 잘되어 있는 독일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습니다. 이 때부터 자동차 물류를 다루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된 것이죠.
물론 취업준비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지원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설명 드릴 내용처럼 관심분야의 원하는 산업군을 확실히 했고, 원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결국 한국토요타자동차라고 하는 좋은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품용품부에서 딜러 부품담당자 교육, 재고관리 그리고 딜러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지요.
미약한 경력이지만, 제가 취업을 준비했던 과정에서 느낀 내용에 대해서 취업준비생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물류 분야를 포함하여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광의의 물류에서 협의를 찾아라
취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되는 것은 ‘관심분야’를 찾는 것입니다. 막상 취업을 준비하고자 했는데, “나는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부터 든다면, 처음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결국에는 원하는 기업, 더 나아가 원하는 산업군에서 합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류’는 전 산업에 걸쳐있으며,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 광범위한 산업입니다. 운송모드(mode)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해운, 항공, 공로의 특성이 각각 다르며 운송하는 제품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무엇을 다루는가, 어느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이동하는가에 따라 그 특성은 천차만별입니다. 업종으로 봤을 때도 ‘유통화주’, ‘제조화주’, ‘물류업체’의 물류는 각각 다릅니다. 요새는 IT기업이 물류를 한다고 튀어나오기도 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분야의 물류를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며, 이 과정이 취업 준비의 첫 번째 핵심이 됩니다.
협의의 물류에서 광의를 찾아라
관심 분야가 정해졌다면, 보다 큰 그림을 생각하며 산업군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XX기업에 취업하겠다”라고 하는 작은 범주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만약 해당 기업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원하는 분야 그리고 원하는 산업군에서의 다른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취업준비는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의 한 기업이 아니라 연관 분야, 여러 기업에 대해 고려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취업하기에 앞서 내 관심분야가 주변에서 사소하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다루는 분야라고 합시다. 이 경우, ‘소비재 산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가 원하는 산업분야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관심분야와 산업군이 정해졌다면, 자연스럽게 해당 산업군에 포함된 기업들 중 원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범주에서 세분화하여 접근할 경우, 보다 구체적인 기업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공통된 산업군 내의 기업 동향과 경쟁사 비교, 원하는 기업의 현재 포지션 및 전략 등 집중된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 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영역으로, 답은 ‘보도자료’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가며 정말 합격하고 싶은 기업이 정해지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가고자 하는 기업이 정해졌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서 상세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업 홈페이지에는 원하는 인재상 및 기업 홍보자료, 그리고 관련 기사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구직자 분들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업을 공부하시기 보다는 (값비싼)외부 자료를 통해서 공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기업이 내세우고 싶은 정보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정보는 그 어떤 자료보다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 홈페이지는 기업이 강조하고 싶은 콘텐츠를 ‘보도자료’, ‘언론대응’ 채널을 통해 한 자리에서 열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는 작은 정보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자소서의 폭풍 속에서 돋보이는 방법
위의 과정들을 통해서 정말 원하는 기업을 선택하셨다면, 지원을 위해서 처음 준비하실 일이 바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의 작성입니다. 보통 구직자 분들은 이 과정에서 단순히 어학점수, 학점, 혹은 화려한 대외활동 등을 나열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을 지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요건들을 만족한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자신의 스펙을 나열하는 식의 자기소개서는 기업 인사 담당자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없어 보일 수 있다는 뜻이죠.
자기소개서는 기업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인사 담당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일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자신이 이 기업에 지원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바로 앞서 설명 드린 기업의 선택 과정이 보다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작성 할 수 있는 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XX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제가 가고 싶습니다”라고 표현하는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큰 매력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앞서 해당 기업을 선택하는 과정의 하나하나에서부터 지원자의 관심을 표현하고 그 관심분야 중,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을 선택 하게 된 과정이 녹아 내린 스토리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면 보다 더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작성 할 수 있겠지요.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준비까지,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진정한 나를 설명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구직자를 여러 방면에서 확인하고, 또 검증하고 싶어 합니다. 앞서 설명한 일련의 프로세스는 내가 원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방법이며, 또한 기업의 인재로 나를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어떤 문제 해결하고자 할 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핵심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취업도 결국에는 모두가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나의 기업에, 하나의 스펙에 얽매여 헤매기 보다는 보다 큰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면, 언젠가 자신이 취업하길 희망한 기업에서 일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이라는 관문이 당장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원하시는 분야에서 원하시는 업무를 하시는 그날까지 힘내시기 바랍니다.
<하반기 공채기획> 초년병이 바라보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