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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스타트업 찾아 나선 CJ대한통운,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졌나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8월 25일

CJ대한통운, 물류스타트업을 찾아 떠난 두 번째 여행
지난해 첫 번째 여행과 무엇이 달라졌나
CJ대한통운이 25일 발표한스타트업 경진대회 포스터(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5일 국내 스타트업 기업과 창업 준비자를 대상으로 (사)스타트업포럼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CJ대한통운 등이 후원하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 생태계 활성화와 정착을 위한 ‘2016 글로벌 진출 유망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CJ대한통운과 (사)스타트업포럼이 체결한 ‘유망 스타트업 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국내 스타트업 기업 생태계 활성화 및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사업적 성과가 기대되는 유망 청년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나가는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유망 물류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과 글로벌 진출, CJ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사업지원 서비스에 적극 지원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30일 ´2015 대학(원)생 물류 신기술/신사업 공모전´ 개최를 발표한 바 있다. 동공모전은 ´엑셀러레이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물류분야 신기술, 신사업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하고, 실현기술을 제안한 학생들에게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과 후원기관이 사업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CJ대한통운이 2015년 11월 발표한 신사업 공모전 포스터(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첫 번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이후 9개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프로그램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관처의 변경
 
CJ대한통운의 첫 번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 CJ대한통운 주관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시, 한국통합물류협회, (사)스타트업포럼, 한국청년물류포럼이 후원했다.
 
반면 이번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은 CJ대한통운이 주관처에서 빠졌다. 두 번째 발굴 프로그램은 (사)스타트업포럼이 주최하며 산업통상자원부, CJ대한통운 등이 후원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후원사로 ´물류와 관련된 아이디어 지원´에 대한 선정 및 심사만을 담당한다. (사)스타트업포럼이 매년 주최하던 행사에 CJ대한통운이 참여하여 물류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덧붙였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뿐만 아니라 유통, 컨슈머, ICT 등 다른 산업군의 아이디어라도 물류가 적용됐다면 스타트업포럼에 속한 다른 업체들과 공동 심사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한 관계자는 "사단법인 스타트업포럼이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행사에서는 취약했던 물류부문의 전문성이 CJ대한통운의 합류로 인해 강화되어 사단법인측도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전했다.
 
공모분야 및 대상의 변화
 
CJ대한통운의 첫 번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은 물류분야 신기술, 신사업에 한정하여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반면 이번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은 물류뿐만 아니라 유통, ICT, 전기전자, 기계부품, 컨슈머까지 공모영역을 확장했다. CJ대한통운은 산업간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서 특별히 영역을 구분하기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 및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첫 번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실제 스타트업 기업 및 창업 준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왜일까.
 
엑셀러레이팅의 추억
 
CJ대한통운의 첫 번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은 지난 2월 마무리됐다. CJ대한통운은 최종 결선 4개 팀에 대해 상금을 지급하고, 결선 진출 확인증을 발급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최종 결선 4개팀에 대해 당초 약속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최종 선별된 참가팀의 사업성이 부족했으며, 결선팀 대부분이 실제 창업을 원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던 공모대상이 조금 더 적극적인 참여자인 스타트업 기업 및 창업 준비자 대상 선정으로 바뀐 연유에는 이런 뒷이야기가 숨어있지는 않을까.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또한 ´엑셀러레이팅´ 개념을 도입한다. 실제 아이디어는 있으나 현장 적용에 대한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에 대해 CJ대한통운의 해외네트워크 및 종합물류연구원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테스트베드 및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멘토링 이후 투자위원회 상정을 통해 실제 투자 지원 또한 검토한다. 경진대회 선발업체에 한해서는 인프라 및 테스트베드 지원뿐만 아니라 실제 자금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이 얻는 것
 
CJ대한통운은 이번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CJ대한통운과 스타트업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통해 스타트업의 좋은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함께 경쟁력을 쌓겠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제휴를 통한 시너지 발휘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vility) 전략 등 이번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CJ대한통운이 얻는 부가적인 이익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CJ대한통운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이익을 취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와 국가경제 및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CJ의 상생철학을 바탕으로 물류 분야 신사업, 신기술 생태계를 활성화해 사회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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