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STAR SUMMIT 2016 / 세션 Ⅰ : Beyond Logistics / 물류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산업의 경계가 파괴되고 연결되고 있는 시대다. IT기술 기반의 산업간 융복합의 가속화로 이제 ‘물류’ 하나로는 물류산업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과거 수출입 물류와 하드웨어 인프라 기반으로 운영되던 물류 서비스는 이제 생활물류, 온디맨드를 넘어 신유통인 라스트마일 등 다양한 유무형 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물류 하나로만 물류를 바라보는 담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격변의 시대, 물류를 넘어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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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
발표. 민정웅 로지스타서밋 조직위원장(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 / 정리. 엄지용 기자
평화롭고 목가적이고 뭔가 걷고 싶은 길이 있다. 하늘도 파랗고 길을 걷다보면 따뜻한 봄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과거 선도적인 혁신자들은 이러한 길을 바라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저 같은 범인에 있어서는 그저 이 길에서 산을 보고, 경치를 보고, 그것에 감탄할 것이다.
그러던 중 길목에서 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돌은 우리의 선조가 자연이라는 거대한 힘과 경쟁하고자 사용했던 도구다. 인류는 이 돌을 막대에 연결해서 망치를 만들고 인류의 문명을 이끌었다. 망치가 만들어 낸 문명의 길은 가히 찬란하다. 때로는 어느 영화의 주인공이 사용했던 번개 망치처럼 인류를 구하기도 하는 정의의 망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망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의 용도로만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800년대 초 영국에서는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 산업혁명은 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을 가지고 왔으나, 노동자는 그것으로 인해 그들의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기계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파괴의 망치다.
200여 년 전에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뿐일까. 오늘날에도 비슷한 일은 일어났다. 유나바머(UnABomber)라고 불리던 테러리스트는 78년부터 95년까지 인류기술의 발전을 이룩해온 과학자들에게 사제폭탄을 배달하여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범인은 시어도르 카진스키. 하버드대학과의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천재 과학자다. 이런 이 또한 기술을 파괴하고자 했다.
현재 우리는 물류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가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되기 시작했으며,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야말로 대혼란과 대변혁의 시대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또 다시 망치를 손에 들어야 할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바라보고, 그것을 확인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경관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얻는 데 있다. 벌어지는 현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성으로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물류 하나로 세상을 논하는 시대는 끝났다.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고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To infinity and beyond. 스티브잡스의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토이스토리의 버즈가 한 말이다. 이제 물류에 대한 호기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고, 설계해야 되는 세상이 왔다.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