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금융발 공급사슬 혁명. 핀테크와 물류가 만난다면

by 콘텐츠본부

2016년 03월 21일

핀테크 타이푼(Fin-tech Typhoon)

금융발 혁신에서 물류까지

글. 석다윤/김철민 기자

 

 

 

Idea in Brief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물인 핀테크(Fin-tech)산업이 전통적인 금융 산업 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프라인 지점와 점포에 기반을 두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아날로그 금융업이 IT 기술로 무장한 ‘신’금융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핀테크가 가져온 혁신의 바람은 금융권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태풍은 금융을 첫 날개짓으로 마케팅, 물류 등 모든 경영 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KT컨소시엄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년 동안 신규 진입 플레이어가 없어 고요하기만 했던 은행권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핀테크(Fin-Tech)의 열풍과 더불어, 금융권에 이는 변화의 바람은 보수적이었던 시장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는 시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에 부는 핀테크 타이푼의 트랜드를 이해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주도하게 될지 예측해 보도록 하자.

 

인터넷 전문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비대면 채널)를 통해서 금융거래를 하는 은행을 뜻하며 , 해외에서는 디지털뱅크(Digital Bank)라고도 불린다.

 

기존의 인터넷 뱅킹이 부가적인 서비스에 한정하여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출, 적금, 신규 상품 등 현재 고객이 직접 은행 창구에 방문해야 가입 및 신청이 가능했던 서비스들까지 온라인상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365일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지며, 지점 개설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의 고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금융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성공적으로 시행 중에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

 

현재 금융위원회에게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권고받은 곳은 총 2곳,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의 ‘한국카카오은행 ’ 과 케이뱅크컨소시엄의 ‘K뱅크’이다. 예비인가는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본금 100점, 주주구성 100점, 전산보안 & 물적재산 100점, 사업계획성 700점(혁신성 250점, 편익성 100점 등)에 대한 평기의견을 감안하여 각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의 경우 총 자본금 3000억 원 규모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그 뒤로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의 카카오 플랫폼 기반 사업계획은 기존은행과 다른 혁신성이 인정되며 , 사업 초기 고객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용이함을 지니는 등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여 카드, VAN, PG사에 지급하는 중간 수수료 등의 거래비용을 절감,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금융권 데이터 + 온라인 상거래·결제 데이터 + SNS 활동 데이터)의 활용, 10%대의 중금리 대출,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송금 및 24시간 생활밀착형 자산관리 서비스(금융비서-금융봇) 측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케이뱅크컨소시엄은 우리은행, GS 리테일, 한화생명, 다날이 10%, KT가 8%로 구성되어있으며, 총 2500억 원 규모로 출자했다. K뱅크는 참여주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통신·결제·유통 정보 등 컨소시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대출, 간편지급결제(ExpressPay) 및 휴대폰번호/이메일을 활용한 간편송금,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실시간(Real-time) 스마트 해외송금 서비스 등이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앞으로 개정될 은행법 개정안의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영위되어야 하며, 전자적 장치 (CD/ATM, 컴퓨터 , 전화기 등)를 통하여 이용자가 은행 종사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의사소통하지 않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금융상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부과된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다음단계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수면 위로 오른 경쟁력

 

인터넷 전문은행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고객층 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적은 이자를 지급하여 예금을 받고,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기 때문에 고객, 특히 대출고객의 확보가 금융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기본 근간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운영비용, 각종 수수료 등을 최소화하면서 절약한 돈으로 대출 이자 인하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금융회사는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기존시장에서는 제 1 금융권의 은행들이 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1~4 등급)에게 5% 이하의 저금리 상품을 판매하였고, 제 2 금융권의 저축 은행, 카드론이 나머지 5~10등급의 고객들에게 20% 이상의 높은 금리 상품을 판매했다. 현재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 2곳 모두 5~6등급의 고객에게 중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4등급 이상의 고객들은 신뢰도와 수익성 측면에서 신규 진입자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7등급 이하의 고객들을 자신들의 고객들로 유치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신용등급 중 5~6등급이 대출한 금액이 52조 5000억  , 총 대출금의 약 30% 에 해당하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5~6등급의 대출자는 1200만여 명으로 전체 신용평가 대상자 4300만여 명 중 28%에 해당한다.

 

 

 

 

 

 

 

그렇다보니 중금리 대출시장이 최근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고, 신규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P2P 대출 중개업체들 등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또한, 두 컨소시엄 각각 중국의 간편결제 선두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핀테크 기술을 전수받고 더 나아가 글로벌 중국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하더라도 수십 년간 쌓아온 고객충성도와 신뢰도, 노하우로 다져진 기존은행을 경쟁자로 삼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조금 더 나은 이자와 조금 더 나은 편리성만으로 경쟁하기는 역부족이다. 금융시장에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뾰족한 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찾은 뾰족한 돌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카카오뱅크에 투자한 중국의 텐센트의 경우, 2015년 1월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Webank)’를 운영 중이다. 위뱅크는 위챗(Wechat,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그들의 고객을 찾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 위챗에는 음식점을 검색할 수 있는 메뉴가 존재하는데, 이용자들의 터치횟수, 선호도 평가, 방문자 수, 매출액 등 데이터를 집계하여 기존 신용평가시스템보다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그들만의 신용평가 기준을 세우고, 우량 고객을 찾아내 대출고객으로 유치하는 식이다.

 

2009년 설립된 독일의 인터넷전문은행, ‘커뮤니티 뱅크 (Community Bank)’ 라고도 불리는 ‘피도르(Fidor)’ 의 대출시스템은 더욱 파격적이다. 피도르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페이스북을 통해 간편하게 자신의 계좌를 신청할 수 있으며, 프로세스에 따라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에 게시하게 된다. 이때, 아이디어가 얻는 ‘좋아요’ 수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를 누르거나, 고객 커뮤니티에 게시글 작성 시 금리혜택을 볼 수 있다.

 

‘헬로뱅크!(Hello Bank!)’는 2013년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스(BNP Paribas)가 설립한 유럽 최초의 모바일 전용 은행이다. 계좌개설을 비롯한 모든 업무관련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하며, 쉽고 직관적인 UX, 화상채팅을 통해서 본인인증을 실시하고 계좌번호를 QR 코드나 전화번호로 대체하는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간편함을 기반으로 두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자기만의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옵션 서비스로 헬로뱅크는 설립 1년 만에 80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두 컨소시엄의 엣지

 

 

 

 

그렇다면 국내 예비인가를 받은 두 인터넷 전문은행의 소위말해, ‘엣지’는 무엇일까?

 

한국카카오뱅크의 엣지는 38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 플랫폼이라는 접근성, 편리성, 연결성에 있다 . 이는 앞서 언급한 텐센트의 위뱅크와 상황이 매우 흡사하며, 텐센트가 참여주주로 있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와 기술들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모바일 부동산 중계업체인 ‘직방’과의 업무협약으로 소규모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 제도를 통해 예금 이자 대신 멜론의 음악, 예스 24의 컨텐츠와 같은 컨소시엄 상품들을 연계한 신규 금융 서비스들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K-뱅크는 1800만 기존 통신가입자, IPTV의 600만 가입자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은행 지점 7000곳, GS리테일 편의점 1만 곳 등 컨소시엄들의 오프라인 점포나 영업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온라인 금융서비스 이용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공중전화 1000곳은 ATM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KT의 홍채인식과 지문인식기술은 본인인증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 주축이 될 것이다. K-뱅크 역시 IPTV 시청권 등 포인트(현물)로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핀테크 사용설명서

 

인터넷 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핀테크 전쟁으로 뜨겁다. 글로벌 IT 기업(High-Tech) 들이 앞다투어 금융시장(Finance)으로 뛰어든 것이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모든 금융업무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더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망이 기술과 만나 금융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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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역사는 금과 은의 교환에서부터 비롯하였으며 동전, 지폐를 거쳐 이제는 디지털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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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성장배경

 

유통혁명: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서로를 넘나들면서 인간의 생활이 O2O 생태계로 확장, 융합되는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더 나아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디바이스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유통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대중들은 우월한 편리성을 필두로 너나할 것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신용위기: 2008년도에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금융업계에 암흑기를 드리웠다. 리먼브라더스 (Lehman Brothers)가 파산하고 시티은행이 35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등 굳건할 것이라 믿었던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렸다. 이들의 신용도는 급격히 하락하였고 이들이 발행한 증서들은 더 이상 예전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폐허에서 새싹이 자라나듯, 기존 것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사회는 새로운 것(디지털)에 대한 기회의 땅이 되었다. 신뢰가 이동한 것이다.

 

세계는 지금

 

 

 

핀테크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트너(Gartner)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7210억 달러로 추정된다. 금융거래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확보된 우월한 편리성은 시장의 성장에 명분을 준다. 핀테크의 시작은 결제로 비롯되었지만, 결제에서 얻어진 빅데이터는 이어지는 핀테크 산업의 좋은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엑센츄어(Accenture)가 201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투자 규모 역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전통 금융 회사들이 인큐베이팅 &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히 IT 업체와의 제휴를 뛰어넘은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IT 의 메카 실리콘벨리와 금융의 메카 맨허튼을 필두로 세계 최대의 핀테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은 전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중 약 80%가 집중되어 있다. 트위터(twitter) CEO로 유명한 잭 도시 (Jack Dorsey) 가 런칭한 스퀘어(Square)는 스마트기기에 연결하는 카드단말기를 개발하여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웰스파고 (Wells Fargo)는 금융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 년 뉴욕에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이 설립되어 금융기관이 핀테크 창업 기업 투자&양성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실리콘벨리에서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소셜 미디어 금융 서비스, 금융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 모델들을 연구하고 있다.

 

영국: 업계에서는 개별적 기술개발은 미국이 앞서지만, 핀테크 생태계 구성은 영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평해진다. 영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HSBC, 바클레이(Barclay) 같은 글로벌 금융 기관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이점으로 핀테크 산업이 쉽게 기반을 다질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영국 역시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이 2012년 런던에서 출범하여 전통 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동반성장하는 것을 도모하고 있으며, 영국의 테크시티 (Tech City)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 세금 감면 혜택과 R&; 비용 또한 일부 지원하고 있다. 세계최초 P2P 온라인 대출 중계 스타트업 조파(zopa), 개인 간 온라인 외화송금 스타트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등 200여 곳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7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8%)을 보이는 중국.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압축 성장을 보여주는 중국은 지폐-신용카드-핀테크 단계에서 신용카드 보급 단계를 건너뛴 모습을 보인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은 모바일과 관련된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야기하고 있고, 때마침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기회를 포착하여 핀테크 산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요 IT 기업에 대해 민영은행사업권을 시범적으로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핀테크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트코인

 

항간에는 이런 소문이 떠돌았다. 한 노르웨이 사람이 2011년에 22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는데 2015년에 그 돈이 7 만 달러가 되었다고. 비트코인이 무엇이기에 4년 사이에 그 가치가 급등한 것일까?

 

 

 

 

 

비트코인은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이다. 하지만 특정 국가나 기업이 운영하는 화폐가 아니라는 것이 가장 주요한 특징이다. 그렇다면 발행하는 자도 없고, 통제하는 자도 없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비트코인을 생산해낼 수 있고, 모두가 공개된 공간 안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한다.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이 공개되고 특정 국가, 특정 집단의 통제를 받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절대적인 신용을 가질 수 있고 화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트코인은 ‘화폐의 민주화’라고 불린다.

 

비트 코인이 우리의 삶에 정착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 간의 거래와 다양한 수요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한 가상화폐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가상화폐들 존재하고 있다.

 

No Cash, Only Card, Please!

 

 

 

 

1661년 유럽 최초로 지폐를 발행했던 스웨덴에서는 이미 현금 없는 사회(No Cash society: 현금 발행, 유통, 폐기에 드는 비용을 없애 경제성장을 이룩)가 시작되었다. 스웨덴은 2012년부터 현금사용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현재 현금 유통량을 GDP 대비 2%까지 축소하는데 이르렀다.

 

 

다른 북유럽국가 덴마크의 중앙은행은 2016년 말부터 지폐와 동전의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소매점이 현금결제를 거부할 수 있는 법안도 추진할 계획에 있다.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현금결제 상한선을 두거나, 대중교통 요금의 현금지불을 금지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의 확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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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스웨덴 모 은행에 은행강도가 침입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은행강도는 빈 손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까닭은 은행에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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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지난 1월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연구를 거쳐, 동전으로 받는 거스름돈을 카드로 충전해 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핀테크 현황

 

그렇다면 더 나아가 우리나라 핀테크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애석하게도 KPMG가 발표한 ‘세계 핀테크 기업 Top 100’, IDC의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 아메리칸뱅커와 BAI의 ‘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순위’ 그 어디에서 한국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 또한 세계 경제포럼(WEF)이 평가한 금융시장 성숙도 부문에서 2014년 한국은 144개국 중 87위로 86위인 부탄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평가 항목에서 객관도가 떨어지는 항목이 있다는 논쟁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핀테크 후진국’인 이유

 

I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이 유독 핀테크 산업에 있어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한국은 핀테크 선진국들과 비교해볼 때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모두 약세를 보이는데 이는 금융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금융업은 완전규제산업으로,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둔 채 발전해 왔다.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한 한국 경제와 IMF 이후 형성된 금융에 대한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인식, 열거주의적 규제 (Positive system, 열거되지 않은 조항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간주하는 시스템)가 이제는 금융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문화적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사실, 근래에 정부는 핀테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금융개혁을 단행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대한 인식과 문화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다. OECD 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창업 동기의 63%가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정보기술 사업 등 기회형 창업은 21%에 불과했다. 핀테크 특성상 창업 초기부터 많은 자본금과 고급 인재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초기투자를 감수할 벤처 캐피탈(VC)의 부재, 고급 인재들의 창업 기피, 대기업 선호 경향 때문에 성공할만한 스타트업들이 배출되기 어려운 것이다 . 이런 난관들을 헤치고 어렵게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해도, 실적주의가 팽배한 전통 금융 기관들 사이에서 신생 기업은, 파트너가 아닌 눈엣가시임에 분명하다.

 

 

규제의 완화

 

변화의 시작은 한류 드라마에서부터였다. 지난해 3월 열린 1차 규제 개혁 장관 토론회에서 "공인인증서로 인해 해외에서 천송이 코트를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함으로써 공인인증서 폐지 논란이 일었고, 전자상거래 및 금융 규제 개선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전자상거래 상 불필요한 본인확인 절차 및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였고, 다양한 전자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 결과, 작년 한해 전자금융업 허가를 위한 심사 항목이 72개에서 32개로 대폭 감소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크라우드펀딩 제도 등 핀테크 기업 및 기술개발을 위한 법안도 제·개정되었고, 덕분에 지난해 5 월 44개에 불과하던 핀테크 스타트업은 11월에 360개로 급증했다.

 

또한 작년 3월부터 경기도 성남시에서 문을 연 한국 핀테크 지원센터는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스타트업, 정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발전에 저해되는 규제를 추가로 없애고, 핀테크 산업에 2000억 원 이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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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약인 바젤협약의 전자금융 위험관리 원칙(바젤은행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기술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공공당국은 금융기관에 특정 기술의 지정, 제한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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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강자들의 탈피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산되면서 전통 은행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은행 창구를 통한 대면 거래와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ATM) 등 비대면 거래의 비율은 10.7 : 89.3 으로 역대 최대 차이를 보였다. 각 은행들의 점포를 찾는 고객 수가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점포 통폐합 및 구조조정 작업이 단행되고 있다.

 

대신에, 비대면 채널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해 추가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최초 모바일뱅크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가 런칭했다. 모바일 조작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중금리대출은 초기시장을 확보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 심사 방식을 도입했다. 스크래핑 기술(자동으로 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자료를 추출해 가져오는 기술)을 활용해 매출액과 위험도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게임, 음악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 자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를 금융, 메신저, 쇼핑, 게임 등을 결합한 모바일 종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 .

 

기업은행의 경우 , 지난해 말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 헬로 i-ONE´ 앱을 출시했다 . 은행 방문 없이도 전자금융서비스까지 가입이 가능한 ´ 헬로 i-ONE´ 앱은 고객이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하고 휴대전화 본인명의를 확인한 후 , 기존 거래은행 계좌에서 확인전용계좌로 소액을 이체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실명인증을 받는다 .

 

신한은행도 최근 선보인 모바일뱅크 ´써니뱅크´를 통해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신분증 확인- 영상통화 방식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계좌개설, 신용대출, 환전·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도 서비스도 공개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서비스가 적용되었으며, 107여 가지의 업무가 가능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크나 무인점포 등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 은행 오프라인 업무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PB(자산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변화

 

지금까지 금융 기관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면, 핀테크 혁명으로 인해 이제는 그 권력이 소비자들에게 넘어갔다. P2P채널의 활성화로 거래 매개자로서의 전통 금융 기관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다. 새로운 온라인 금융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이에 기존 금융 기관들은 변화에 맞게 포지션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금융 서비스 형태의 개인화 , 실시간화가 촉진되었다. 기존 금융 상품은 ‘생산자 규격생산시스템下 소비자 취사선택’의 대량생산 형태를 가졌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개개인의 자산보유 현황과 선호에 따라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제공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모든 프로세스가 핀테크를 통해 전자화, 간소화가 진행되었고,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

 

물론, 금융 거래는 더욱 글로벌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리페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주위에서 접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 수단은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느 국가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상용화된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환율 걱정 없이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류기업의 진화

 

 

 

 

 

World War of Pay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페이’라는 이름하에 핀테크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방식의 불편함을 없애고 스마트 기기만으로 결제 가능하다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기업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편의점 등과 같은 물류·유통기업에서도 이와 연계된 서비스가 핵심사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금껏 금융사들에게 자금을 컨트롤 당하던 물류·유통사들이 핀테크 시장에의 진출을 첫걸음으로 재무적 독립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업과 물류·유통업 양 업계에서 모두에게 큰 의의를 지닌다.

 

농협: 기본적으로 물류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던 농협으로서, 핀테크와 물류와의 융합은 아마 그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농협이 런칭한 서비스 ‘NH 바로바로마켓’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축산물을 간편하게 주문·결제하면 신선 농축산물을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IT-금융- 물류´가 융합된 가장 평범하면서도 농협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서비스이다.

 

KT-우체국: KT 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4월 MOU를 체결하여, 우체국 금융서비스에 KT의 핀테크 등 IT 기술을 적용하고 KT의 IoT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우체국 택배 위치정보 확인 및 최적 택배 경로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양 기관의 협업으로 IoT 우편 관제를 통한 택배 최적 경로 설정이 시행되면 물류비 절감과 함께 우편물 도착시간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우정사업본부의 금융망과 KT의 휴대폰 결제 등 금융서비스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도심 및 농어촌지역 전통시장에서도 이용 가능한 간편 결제 수단이 제공될 계획이다.

 

알리바바: 알리페이 이패스는 기존 알리페이의 간편 결제 서비스에 배송과 고객센터 운영 서비스를 덧붙여 제공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로, 알리바바의 두 계열사 알리페이와 차이니아오의 합작품이다. 기존 차이니아오 서비스 대비 저렴한 물류비와 당일픽업으로 단축된 배송시간, 무료 수출신고 서비스를 통한 부가세환급 혜택 제공으로 거래규모가 크게 늘었다. 역직구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물류서비스 외에도, 결제와 물류에 관련한 고객응대 서비스와 상품 거래에 대한 소통채널로 활용 가능한 고객 콜센터를 24 시간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이베이(eBay)에서 독립한 페이팔(PayPal), 카카오파머와 카카오택시를 앞세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백화점을 내세운 신세계의 SSG페이 등 계속해서 각자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페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첨단물류센터

 

핀테크는 도심 속에 잠자고 있던 낡은 컨테이너와 창고를 첨단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키는 데에도 일조했다. 온라인쇼핑의 활성화로 택배산업을 비롯한 물류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가운데, 신선배송이나 당일배송 등 특수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물류인프라 규제개혁방안’으로 도시첨단물류단지(e-Logis Town) 조성계획을 알렸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시설, 유통시설, 첨단산업시설 총 3구역으로 나눠지며, 물류시설은 택배분류시설, 소형화물 특송 지원시설, 신선식품 보관시설, 고가품 보관시설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되며, 유통시설은 옴니채널, 전시체험쇼핑 등 신유통 트렌트 위주의 시설이다. 첨단산업시설은 핀테크 · 빅데이터 분석 등 유통산업과 연계되어 시너지가 큰 지식기반 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지원시설, 신산업 관련시설 위주로 유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소비자는 물류비 등이 줄어 가격인하 효과와 함께 배송시간이 줄어드는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나 택배운송업체 역시 물류비 절감, 반일배송 서비스, 신선배송 서비스 등 고부가 서비스 제공 등 기업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업이 물류와 유통,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간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주의사항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및 사기문제-대책 및 보상

 

현대 금융업의 기본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신용거래이다. 기존 은행들도 마찬가지지만, 비대면 거래가 주를 이루는 핀테크 시대는 보안 및 사기에 대한 확실한 규정과 피해보상제도가 마련되어있어야 한다. 2014년 신용카드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건으로 인해 신용정보법이 개정되어 징벌적 손해배상, 법적 손해배상 등 제도적 장치가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다. 금융시장은 더 이상 예전의 폐쇄적 시장이 아니다. 반대로 대출고객이 기업을 상대로 한 사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SNS의 ‘좋아요’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까?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기술이 중요한 까닭이다.

 

인증방법의 문제-본인인증으로의 적합성

 

현재 시행 중인 금융업의 본인인증 방법으로는 주로 증서인증(신분증, 공인인증서, 서명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전자금융거래법상 비대면 실명확인방법에 따르면 1.신분증 사본을 이용한 방법 2. 영상통화방법 3.보안카드 전달시 대면으로 확인하는 방법 4.이미 인증된 계좌를 이용하여 소액 이체하는 방법 5. 기타 기술개발로 이에 준하는 방법 중 복수의 방법으로 크로스 체크하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생체인증(얼굴, 지문, 홍채, 손바닥 정맥 등) 기술은 고유한 신체적 특성을 이용한 인증방법으로, 본인의 정보가 유출되어도 본인 외에 사용이 불가능하고 복제도 어렵기 때문에 현재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인식 정확도 문제나 생체 데이터 관리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분명한 단점 역시 존재하지만, 이는 기술 개발을 통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가능한 부분이다. 안전하면서도 확인이 번거롭지 않은 수준까지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된다면 , 이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은산분리제도

 

 

 

 

은산분리제도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상호간의 지분 소유 제한을 골자로, 재벌기업 진입을 막아 금융자본의 건전성과 경영주도권을 보호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커지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른다면 카카오와 KT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행사는 4%) 밖에 가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영하는 핵심인,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경영권을 획득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서 살펴봤듯, 예비인가를 받은 KT와 카카오의 경우에도 각각 8%, 10% 에 불과한 지분 비율로, 안정적인 경영 운용이 힘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규제를 완화했다가 산업자본이 금융사를 좌지우지할 경우, 대기업의 사금고화, 비합리적 계열사 대출 등으로 기존취지였던 시장보호의 명분이 유야무야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감독 당국은 대주주에 대한 규제와 모기업 감독 관리 규제를 명확히 하여 가장 합리적인 중도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맺음말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물인 핀테크(Fin-tech) 산업이 전통적인 금융 산업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3년 간 큰 변화없이 오프라인 지점와 점포에 기반을 두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아날로그 금융업이 IT기술로 무장한 ‘신’금융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핀테크는 대면 거래 위주였던 금융 서비스를 비대면 채널로 이전시켰고, 화폐와 신용카드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도 스마트 결제시스템으로 확장시켰다.

 

핀테크가 가져온 혁신의 바람은 금융권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태풍은 금융을 첫 날개짓으로 마케팅, 물류 등 모든 경영 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여 스마트폰으로 마케팅을 한다든지,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직접 다수의 투자자들과의 계약을 할 수도 있다.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공급사슬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대다수는 이미 개발되었고, 실제로 상용화되었다. 각 기업의 제갈공명들에게 묻는다. 당신과 회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참고문헌

 

 

1. 삼성증권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성공가능성 및 관건 점검

2. LG 경제연구원 핀테크시대 금융혁신의 물꼬 인터넷전문은행

3. 김용진 서강대학교 교수 인프라와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은 핀테크 산업

4. KBS 궁금한 일요일 장영실쇼-돈의 과학, 핀테크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8권(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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