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권정욱의 화주의道] 혁신의 중심에서 본질을 외치다

by 권정욱

2016년 03월 02일

 

혁신의 중심에서 본질을 외치다

글. 권정욱 콜맨코리아 SCM팀장

 

Idea in Brief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드론(drone)을 필두로, 무인자동차, RFID, 창고관리 로봇(KIVA Robot), 물류 빅데이터, 녹색물류, TMS, WMS 등... 최근까지 물류산업은 새로운 기술, 프로세스,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물류 본연의 목적과 기본 업무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 프로세스, 시스템이 물류 분야에 가져다주었던, 그리고 앞으로 가지고 올 양적, 질적 성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터널비전(Tunnel vision)처럼 신기술, 시스템에 가려져 기본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것을 잘 극복해서 살아남는 기업이나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가 될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기본기를 튼튼하게 갈고 닦은 실력자라면 위기에 강할 수밖에 없고, 남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도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가 평소 강조하는 부분이다. 현재 공중파에 방송하는 프로그램 중에 중국 ‘소림사’에 가서 수련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날 방영분은 중국 무술의 기본자세인 ‘기마자세’를 수련하는 내용이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홍콩 무술영화나 만화에 보면 기본기를 익히는 시간이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기본기가 튼튼해야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항상 전제로 깔려 있다. 지금의 우리의 현실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어렵고 힘들지만, 기본기를 튼튼히 해야 할 시기다. 그래서 2016년 새해의 시작과 발맞추어,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이 충실한 물류를 하자’라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드론(drone)을 필두로, 무인자동차, RFID, 창고관리 로봇(KIVA Robot), 물류 빅데이터, 녹색물류, TMS, WMS 등... 1990년대 이후 SCM, 물류 분야는 다양한 방면으로 새로운 기술, 프로세스, 시스템 도입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기업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SCM과 물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된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물류산업이 성장하고 있기에 SCM, 물류 담당자로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물류 본연의 목적과 기본 업무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 프로세스, 시스템이 물류 분야에 가져다주었던, 그리고 앞으로 가지고 올 양적, 질적 성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터널비전(Tunnel vision)처럼 신기술, 시스템에 가려져 기본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선 물류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법이라는 것이 때로는 어렵고, 학문의 개론이나 원론처럼 지루한 면도 있는데다 현실 세계를 실시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논리’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 생각하기에 물류정책 기본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물류’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물류정책 기본법 제2조 1항은 ‘물류(物流)란 재화가 공급자로부터 조달·생산되어 수요자에게 전달되거나 소비자로부터 회수되어 폐기될 때까지 이루어지는 운송·보관·하역(荷役) 등과 이에 부가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가공·조립·분류·수리·포장·상표부착·판매·정보통신 등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필자는 여기서 ‘물류의 5대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 부분이 물류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고, 이러한 물류 5대 기능을 잘 이해하고 숙지해야 보다 효율적이고, 능숙하게 물류관리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류의 5대 기능 중 ‘운송’과 ‘보관’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서 상품의 가치를 창출하고, 전략적으로 기업 운영의 효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운송’의 경우, 생산하는 곳과 소비하는 곳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혀줌으로써 공간에 대한 효용을 창출한다. ‘보관’은 소비되는 상품을 보관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생산하는 시기와 소비하는 시기의 불일치를 극복시켜 줌으로써 시간에 대한 효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하역’은 앞서 설명한 ‘운송’과 ‘보관’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포장’이라는 업무를 통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소비되는 단위로 조정하며, 생산 당시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는 앞선 4가지 기능과 물류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자칫 새로운 기술, 프로세스, 시스템에 가려져 간과되지 않도록 강조한 것이고, 한 편 기본적인 내용을 다시 한 번 되 집어 보고, 그 내용에 충실함으로써 건실한 기초를 쌓자는 의미에서 언급한 것이다.

 

물류의 5대 기능은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 미시적 관점이라고 보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물류관리’라는 큰 그림을 이해해야 한다. 물류관리란 물류 정책 기본법에서 언급한 물류의 5대 기능인 운송, 보관, 하역, 포장, 정보와 유통가공 등의 물류 관련 전반적인 활동이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정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와 같이 다품종 소량, 다빈도 소량 배송 시대에는 비용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바탕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이 문제없이 이루어지도록 운영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물류 관리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사실 앞에서 설명한 물류의 5대 기능이 순기능을 하게 되면 물류관리는 보다 손쉽게 운영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기고를 통해 필자가 설명한 것처럼, 비용측면도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닌, 비용 효율화를 통한 경영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업 내에서도 ‘물류’라는 단순 기능보다는 ‘가치창출’이라는 측면에서의 물류의 역할을 고려하면, 물류를 회사 내부의 단순 기능에서 한 단계 격상시킨 ‘전략’이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물류관리의 본연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물류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 시스템은 물류 산업을 발전시키고, 선순환의 사이클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물류의 기능과 물류관리의 본연의 목적이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류는 소비자의 수요와 필요에 따라 움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요구되는 올바른 상품(Right product)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Right place)에, 요청된 올바른 시간(Right time)에, 문제없는 품질(Right quality)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는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7호(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권정욱

식품, 타이어, 자동차, 반도체, 주류회사 등에서 다양한 물류를 경험한 현장 전문가. 현재는 콜맨코리아에서 SCM팀장직을 맡으며 ‘다품종소량’ 물류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물류가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을 갖고 언젠가는 CLO가 CEO가 되는 시대가 오길 바라며 보다 나은 SCM(Better SCM forward)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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