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을 버려야 하는 이유
해외직판 스타트업‘티쿤글로벌’
글. 엄지용 기자
idea in brief
해외직판은 사업자가 해외 현지에 자체 도메인을 가진 쇼핑몰을 개설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자체 도메인을 가진 독립몰을 운영하기 때문에 충성고객 관리 및 브랜딩 측면에서 오픈마켓 입점형 모델에 비해 유리하다. 티쿤은 일본 현지 판매를 목표로 하는 판매자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현지 사이트 개설은 물론, 현지화 된 결제 모듈을 제공해주며, 통관부터 배송·반품에 이르기까지 국제 물류를 대행해 준다. 일본에 새로 판매채널을 오픈하고자 하는 셀러들에게 티쿤은‘가장 쉬운 무역’을 만들어줄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역직구는 쇼핑몰에 있어서 수동적인 개념이다. 애초에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쇼핑몰을 해외소비자들이 구매 및 배송대행 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역직구의 수동적 개념을 능동적으로 바꾼 개념이‘해외직판’이다. 해외직판은 사업자가 해외 현지에 자체 도메인을 가진 쇼핑몰을 개설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역직구와 달리 인터넷 쇼핑몰의 주 이용 고객은 한국고객이 아닌 현지 외국인 고객이다.
티쿤글로벌은 일본 해외직판을 통해 성장한 업체다. 티쿤글로벌은 지난 07년 인쇄, 판촉물 판매 쇼핑몰‘애드프린트(adprint.jp)’오픈을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매출 상승은 사업의 확장을 불러왔고, 현재는 애드프린트를 포함한 4개의 해외직판 쇼핑몰까지 확장, 운영하고 있다. 5000만원의 자본금,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연매출 9억 9천만 엔(2014년 기준), 92명의 직원, 한국·일본·중국 3국에 법인을 소유한 중견업체가 됐다.
해외직판 솔루션‘티쿤’탄생
티쿤글로벌은 올해 들어 사명을‘여수룬’에서 티쿤글로벌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런칭한 해외직판 솔루션‘티쿤’을 대중에게 보다 널리 알리기위함이다. 티쿤은 일본 현지 판매를 목표로 하는 판매자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현지 사이트 개설은 물론, 현지화 된 결제 모듈을 제공해주며, 통관부터 배송·반품에 이르기까지 국제 물류를 대행해준다.
티쿤 솔루션은 기존 라쿠텐과 같은 현지 오픈마켓 입점과는 달리‘독립 도메인’을 부여하는 쇼핑몰 개장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티쿤글로벌 김종박 대표는“오픈마켓 입점은 브랜드를 알리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문제점이많다”며“중소 판매자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서 해외직판 독립몰을 여는 것이 오픈마켓 입점에 비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티쿤 솔루션 이용 요금은 매출액의 10%로 책정된 수수료다. 별도의 월 사용료는 없으나 초기 사이트 구축 비용으로 100만원의 비용이 청구된다.
티쿤글로벌이‘셀러’에게 원하는 것
현재 티쿤글로벌은 티쿤 솔루션 사업에 월 5천만원 가량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직영 사이트 4개를 포함해 총 19개 사이트가 티쿤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지만, 직영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실적이 나오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티쿤 솔루션의 투자대비 수익성은 극도로안 좋은 상황이다. 티쿤글로벌이 티쿤 솔루션 이용업체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이 시장에서 3년 정도 잘 버티면 낼수 있는 매출이 월 5천만 엔 정도다”며“그런 업체가 2~3개만 나타나도 손익분기점은 넘어간다. 때문에 현재는 우수한 해외직판 셀러를 인큐베이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쿤글로벌은 지난해 10월부터 해외직판의 개념 및 티쿤 솔루션을 알리기 위한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티쿤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것뿐 아니라, 티쿤과 함께할 우수한 셀러들을 탐색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현재 티쿤 솔루션 이용업체는 직영 4개, 영업중 7개, 영업 준비중 8개가 있으며 각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의류, 캐리커쳐, 자수모자, 단추, 타올, 벽지 및 블라인드 등 다양하다
서비스의 핵심은‘인프라 공유’
티쿤 솔루션의 핵심은 티쿤글로벌이 가지고 있는‘인프라’다.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사실을 제하더라도, 티쿤글로벌이 가진 12년의 해외직판 경험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 역량은 새로 시장에 진입한 업체가 쉽사리 가질 수 없는 능력임에 분명하다. 티쿤글로벌은 티쿤 솔루션을 이용하는 업체들에게 크게 세 가지 측면의 인프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첫째, 해외법인 공유
티쿤글로벌은 중국 상해, 일본 오사카, 도쿄까지 총 3개의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현지법인은 검품, 포장, 반품 채널의 역할은 물론 조달기지의 역할까지 맡는다. 가령 티쿤글로벌 중국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구매한 상품을 일본 시장으로 바로 판매할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티쿤 솔루션 이용업체는 단순히 한국에서 구매한 품목을 일본에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 에서 조달한 더욱 값싼 상품 또한 일본현지 판매가 가능하다. 티쿤글로벌은 솔루션 이용업체가 원할 경우 법인 사무소의 한편을 티쿤 이용사에 제공해준다. 그렇게 파견된 직원은 티쿤글로벌 현지법인 소속이 되며, 티쿤글로벌은 파견 직원의 관리 또한 대행한다.
둘째, 물류 공동화
티쿤글로벌의 직영 쇼핑몰의 하루 항공운송 물동량은 500~600kg에 달한다. 대물량을 보유한 화주이 기 때문에 택배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구매력’또한 가지고 있다. 현재 티쿤글로벌이 물류운영 아웃소싱하고 있는 사가와 그룹의 기본 송료는 kg당 600엔이다. 일본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평균 배송료가 500엔선에 잡혀있는 것을 고려할 경우, 업체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kg당 100엔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티쿤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는 업체들의 물량은 하루 3kg 미만이다”라며“우리들이 보유 하고 있는 직영물량과 함께 운송할 경우 분명 가격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결제에 따른 문서비용이 포함되지 않는 것도 티쿤 솔루션 이용자가가지고 갈 수 있는 큰 이익중 하나이다.
셋째, 현지화를 위한 통합 솔루션 제공
티쿤글로벌이 강조하는 해외직판 쇼핑몰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현지화다. 티쿤 솔루션에 현지 화를 위해 필요한 최적의 모듈들이 포함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티쿤글로벌은 쇼핑몰 제작부터 결제까지 철저히 현지인의 감성을 고려한다. 원어민이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한국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도원어민이다. 때문에 티쿤 솔루션 이용사는 사이트구축 전에 CS가 가능한 원어민 채용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티쿤 솔루션은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지화를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해준다”며“심지어 배송조차 항공을 통한 하루배송이 기본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계인지 전혀 몰랐던 고객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티쿤글로벌 물류 프로세스
티쿤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한국-일본 간상품 발송, 중국-일본 간 상품 발송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상품을 소싱하는 것은 티쿤 고객의 역량이다. 소싱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물류 프로세스는 티쿤글로벌이 대행한다.
티쿤 솔루션 이용사는 배송하는 화물의 특성에 따라 항공 운송, 카페리 운송을 선택할 수 있다. 티쿤글로벌은 고객 화물 특성에 맞춰 어떤 운송수단을 사용해야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지 컨설팅해준다. 가령 부피에 비해 단가가 높은 상품군은 항공기를 통해 운송되고, 부피가 큰 물건들은 카페리를 활용하여 운송하는 식이다.
티쿤 항공물류 서비스의 경우 최단 24시간 이내 고객수취가 가능하다. 고객들이 발송한 화물은 티 쿤글로벌 서울본사로 오후 4시까지 입고된다. 입고된 화물들은 티쿤글로벌 직영 쇼핑몰의 배송물량과 함께 혼재되어 오후 7시까지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다. 김포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까지 이동한 상품은오후 11시 경 통관, 입고작업이 완료된다. 다음날 9시 사가와 택배에 인계되어 현지 배송이 시작된다.즉 일본 현지 고객들은 한국에서 배송된 상품을 일본현지 택배프로세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시각에받을 수 있는 것이다.
티쿤 카페리물류 서비스의 경우 최단 3일 이내 고객수취가 가능하다. 고객들이 발송한 화물은 티쿤글로벌 서울본사로 오후 6시까지 입고된다. 해당 화물들은 티쿤글로벌 물량과 혼재되어 다음날 9시까지 부산CY에 입고, 선적되며 그날 15시 일본 오사카로떠난다. 다음날 12시 경 오사카에 도착한 화물은 그날 저녁 일본현지 통관, 입고 과정을 거친다. 다음날9시 사가와 택배에 인계되어 현지 배송이 시작된다. 김 대표는“티쿤글로벌의 물류 서비스는 현지에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배송속도 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고객이 판매하는 상품의 특성에 따라 가장 물류비를 절감하는 운송수단을 추천해주는 것도 티쿤이 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직판 솔루션을 넘어서
티쿤은 현재 일본 해외직판에 한정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상해법인은 판매기지가 아닌‘조달기지’의 역할만 한다. 중국은 법과 제도가 어려워서 판매 시장으로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티쿤글로벌은 그들의 사명이 반영하듯 결국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티쿤글로벌의 다음 해외직판 타겟은 유럽이다. 김 대표는“유럽은 상품 단가가 높아서 무역업을 하기 정말 좋은곳이다. 게다가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어서 영업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며“엔저현상으로 인해당장은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자체적으로 봤을 때 16년 말 정도 유럽시장까지 해외직판 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