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환경 등 新유통 등장으로 차별화 전략 필수
공구 유통구조 통한 접근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3조원 공구유통 시장이 매력적인 만큼 MRO 사업자들의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기존 사무용품 납품 방식으로 물류를 접근해서는 신규 시장인 공구 유통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공구시장은 MRO 관점이 아닌 유통산업 측면에서 물류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 앞서 공구시장의 수도권 수요가 40~5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MRO 사업자들의 서울, 경기지역에 대한 거점 전략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이 때문에 국내 MRO 사업자들은 기존 물류센터를 활용하겠다는 전략 보다는 공구 유통의 특성에 맞는 거점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엄태성 로지스메이트 수석컨설턴트는 “MRO 회사들이 고객사 중심의 물류센터를 운용하다 보니 전문적인 유통 물류체계를 확립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구조 이해한 물류 접근=MRO와 유통사업은 근본적으로 물류프로세스가 다르다는 게 물류 전문가들의 견해다. MRO의 경우 협력사와 직납처리를 통해 사업 진행이 가능한 반면 유통은 공급사가 고객사에 직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엄태성 컨설턴트는 “MRO 업체들이 유통사업에 뛰어든 만큼 유통구조를 통한 물류접근이 필요하다”며 “물류개선을 통한 원가구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MRO가 공급하는 공구가격은 물류를 통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그는 “MRO 업체들이 산업자재 유통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유통을 위한 물류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도권 공략에 대한 거점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품종 소량, 재고관리 중요=실제로 공구의 특성은 다품종 소량이기때문에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유통에 대한 경험이 없는 MRO 사업자에게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맞는 물류거점 전략은 필수인 셈이다.?
엄태성 컨설턴트는 “유통시장에 적합한 물류전략을 세운 뒤 기존의 MRO 물류센터와 체계적인 연계전략, 운용방법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MRO 공구 유통시장의 물류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구유통, 수도권 선점 경쟁=국내 공구 등 산업자재 유통시장은 수도권 지역이 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하고 있다. 책임테크툴과 태영안전 등 주요 공구 유통기업들이 서울에서 전체 매출의 30~60%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구 유통시장에 진출한 MRO사업자들이 수도권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서울은 중랑구,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와 구로구 등 서남부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양 지역은 각각 안전, 잡자재(동북부)와 공구, 용접, 안전(서남부) 등의 제품으로 특성화되어 있다. 서울지역은 전국 대상으로 영업하는 도매상들이 모여 있다 보니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허브(Hub)의 역할을 하고 있다.?
MRO사업자들이 공구 유통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한 선점이 필수인 셈이다. 그러나 서브원과 KeP, 아이마켓 코리아 등 산업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MRO 업체들은 가장 중요한 수도권 공략을 위한 물류거점 전략이 부재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 대부분의 물류센터가 MRO 개념으로 운영 중에 있어 유통 중심의 물류 프로세스와 거리가 멀다는 게 물류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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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물류사 한 관계자는 “산업자재 대부분이 기업소모성자재에 비해 부피가 크기 때문에 품목 차별화에 따른 물류센터 운영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공구, 용접 등의 주요 품목군과 더불어 청소, 환경, 전기 품목 등이 새로운 MRO 유통 상품군으로 등장하고 있는 점도 수도권 물류거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존 전국 도매상들이 취급하지 않은 부피물 중심의 물류전담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MRO 사업자들은 산업자재 유통에 걸맞은 물류거점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중에 대기업 MRO 업체 중 한 곳은 공구 유통시장 선점을 위해 수도권 거점에 대한 재정비를 발 빠르게 모색 중에 있다.?
수도권(서울, 경기, 대전, 강원)과 중부(경북, 대전이남, 전북), 남부거점(전남, 부산, 울산, 경남, 제주)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물류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사는 서울지역에 동부권 물류센터를 확보해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 부피가 큰 공구등을 적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신규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공구, 용접 등 주요 품목군에 있어서 기존 유통업체들과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실정”이라며 “서울, 경기 등 물류거점 전략을 통해 비용과 배송 서비스 개선을 통한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