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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컨´부두 운영…한진그룹 뭉치나

by 콘텐츠본부

2010년 03월 18일

인천신항 '컨'부두 운영…한진그룹 뭉치나

2개 선석 운영권 놓고 물류기업 간 '짝짓기' 열풍


[이코노미세계] #. "인천신항 운영사 선정을 놓고 한진그룹이 '가족애(家族愛)'를 발휘할까.", "대한통운은 A, B사 등 어떤 글로벌 선사와 손 잡을까", "인천지역 하역업체인 선광이 선석 한곳을 맡을 확률이 높아졌다는데…."


한 달 남짓 다가온 인천신항 1-1개 선석 운영사 선정을 놓고 국내외 항만하역 물류업계가 뒤숭숭하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장밋빛 청사진'에 인천신항에 대한 업계와 지역경제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항만하역을 비롯 해운, 물류, 금융, 건설업계에 인천신항은 단연 '화제'로 떠오른다.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타당성 여부를 떠나 신항이 갖는 상징성과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IPA)의 계획대로 신항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글로벌 선사 유치를 통한 물동량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IPA는 오는 다음달 13일까지 제안서를 마감하고 사흘 후인 16일에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2개 선석 나눠먹기(?) 양상=일찌감치 인천신항 컨부두 운영사에 관심을 내보인 곳은 대한통운, ㈜한진, 선광, PSA 등이다. 여기에 신항 하부공사를 맡았던 현대산업개발(현대상선, 현대택배) 측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달 IPA가 선정 평가요소 조항 등을 구체화시키자 당초 유력시됐던 대한통운과 ㈜한진 등 대기업군의 선석 싹쓸이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IPA가 형평성 문제를 놓고 고민한 끝에 선석 2개중 한곳(A, B 중 B선석)에 지역업체 가점 조항을 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A의 평가기준에 따르면 2개 선석 중 대기업군 한곳과 인천에 기반을 둔 하역사 한곳이 나누게 될 전망"이라며 "현재 대기업군과 지역군, 글로벌터미널운영사군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간 이합집산 '가속'=업계에 따르면 신항 운영권 확보는 운영사의 물동량 창출능력이 핵심이다. 또 선석 당 사업비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컨소시엄마다 자금동원력도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변수가 많다보니 지난달 19일 IPA가 주최한 사업설명회에 인천항 주요 항만하역사인 영진공사, 우련통운, 동방, 동부익스프레스, E1, KCTC 등의 업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해운선사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을 비롯해 건설사(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금융권(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현재 2개 선석 운영권을 놓고 대기업군과 지역업체군으로 양분돼 컨소시엄 간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업체 간 이합집산(컨소시엄 구성)의 양상도 뚜렷하다.


◆선사 동원력 '물동량' 핵심=우선 대한통운은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몇몇 글로벌 선사를 물망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예측과 달리 아직 후보업체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자금력 부문도 미지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 여파로 대한통운이 자체적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수 없는데다 금융권 대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항만하역 리베이트 사건도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진은 그룹사인 한진해운과 컨소시엄을 맺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결과는 끝까지 관망해야 할 상황이다.


올초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의 잇단 계열분리 발언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불편한 심기를 내보인 상황이어서 양측 계열사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족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한진과 한진해운은 물류분야에서 형제간 우애를 과시할만한 협력 사업이 전무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업체 간 불협화음 '변수'=인천을 연고로 한 선광을 포함한 3개 하역업체들의 움직임도 삐걱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이들 3사는 각각의 지분율을 놓고 마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선광이 다른 2곳과 협의과정 중 지분을 '51% 이상'을 주장하고 있어 3사간 줄다리기가 팽팽한 것으로 전했다.


이 때문에 선광이 이들 업체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인천기반 하역사가 아닌 KCTC사와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글로벌터미널 운영사인 PSA는 ㈜한진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투자해 참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3개 선석의 재임대 입찰 시 운영사로 함께 선정됐다. 이렇게 되면 부산신항은 PSA가 주간사였지만 인천신항은 ㈜한진이 주간사가 되는 형국이다.


한편, 국내외 물류업계가 인천신항 운영권을 놓고 '적과의 동침'은 물론 업체 간 합종연횡을 통한 '짝짓기'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 인천신항 조감도, 자료제공:인천항만공사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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