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ies
스타트업 (Start-up)
유니콘이 모든 짐을 나르게 된다면 김도현
물류는 매우 전통적인 산업영역이다. 짧게는 30~40년, 그리고 길게 보면 수백 년간 물류산업에는 일정한 게임의 규칙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전통산업은 야심차고 건방진 스타트업들에게는 너무나도 신나는 도전대상이다. 최종단계의 ‘배송’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도 그리 크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 시장에서 부각되는 기업들 중 배송과 관련된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딜리버리 히어로와 인스타카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부른다. 이는 창립 10년 이내이면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마치 상상속의 동물처럼 환상적인 성과를 낸 기업들을 뜻한다.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배송을 자신들의 향후 역점분야로 추가하고 있다. 우버이트, 우버러쉬 등의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는 우버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쿠팡도 쿠팡맨을 통해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 (Distribution)
안경 전문점 ‘ 와비파커 ’ 업 ( 業 ) 의 본질은 ‘ 물류 ’ 이현주/김철민
와비파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부터 살펴보면 중간 유통과정을 최대한 없애 가격 거품을 뺐다. 사실상 직판 구조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선택하면 며칠 후 배송업체로부터 물건을 받는다. 중간 마진을 없애 금액은 명품 안경테의 3분의 1 수준이다. 당연히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판매보다는 경험을 중시한 판매방식도 다른 온라인 유통기업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다. 대다수 온라인 유통 기업들이 중간마진을 줄여 가격경쟁력만 높이는 것과 달리 와비파커는 여기다 오프라인 판매방식의 강점인 소비자 경험을 결합시켰다. 이른바 매시업 구조다. ‘매시업(Mashup)’이란 서로 다른 곡을 조합,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하는 음악용어다.
결국 와비파커에서 매시업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물건을 온라인 방식으로 유통시키면서 정작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의 장점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즉 서로 정반대의 유통 채널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와비파커는 신기원(新紀元)을 이룩한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꼽힌다.
공급사슬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퍼즐로 맞춰 본 아마존의 물류지도 민정웅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세울 당시, 그의 비전은 온라인 소매점을 모두 먹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용의주도하게도 책에서부터 그 작업을 시작했다. 상품 목록에 올릴 수 있는 책은 수백만 권이었지만, 그 수백만 권은 모양이 거의 똑같았고 배송 또한 쉬웠다. 그리고 가장 잘 안 팔리는 일부 서적은 소매점들 입장에서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게 때문에 재고로 쌓아두기를 꺼렸지만, 아마존 입장에서는 가장 열정적인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러고 나서 아마존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책 읽는 사람의 수를 늘리든지, 아니면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했다. 후자를 선택한 아마존은 가장 비슷한 시장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CD, 비디오,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 말이다. 이후 아마존은 계속해서 하나둘씩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갔고, 결국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취급하는 만물상이 되었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만들어내 지배하게 되었다면, 관련 있는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그 방법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아마존’이다.
옴니채널 (Omni-Channel)
옴니채널 전쟁 “온·오프라인 경계 없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 산업연구팀
국내외로 옴니채널(Omni-Channel)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 JC페니 마이크 로저스(Mike Rodgers) CCO는 “향후 3년간 옴니채널이 8억 달러 이상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옴니채널은 단순한 신드롬을 넘어 유통업계의 핵심적인 경쟁역량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옴니채널이라는 용어는 언제 등장했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그리고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 생태계 속에서 옴니채널은 물류업계에서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까.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옴니채널의 시대 속에서 옴니채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망해보자.
온라인 유통 (E-commerce)
대한민국 소호몰 대분석 ? 토키오 (Tokio.kr) 엄지용/김철민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ZARA)는 모든 공급사슬 운영을 본사(Inditex)에서 중앙 통제하는 ‘수직 계열화된 공급사슬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라는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유연하고 빠른 공급망 운영이 가능하나, 필연적으로 높은 비용을 동반한다. 때문에 자라의 옷값은 경쟁 SPA 브랜드에 비해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
국내 소호몰인 토키오의 물류 운영 방식은 흡사 자라를 닮았다. 물론 토키오가 자라와 같은 전면 자동화된 온라인 물류센터나 유럽, 미주, 아시아를 포괄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토키오는 배송과정에 이르기까지 인바운드 물류를 직접 통제하고,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실제로 가격할인 행사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여타 소호몰과 달리 토키오는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토키오는 높은 가격이 가지고 오는 약점을 ‘고객만족’ 서비스로 극복했다.
산업 (Industry)
당일배송 역군 “ 이륜차는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 ” 구교훈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한 SNS를 이용한 소셜 커머스 등 옴니채널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산업의 성장은 소비자의 욕구를 다양하게 만들었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의 소품종 대량 생산은 안녕이다. 이제는 소량다품종생산에 따른 다빈도·긴급 배송의 니즈가 보편화됐다.
따라서 화물운송시장에 있어서 고객의 장소까지 신속·정확·안전한 물품의 배송에 적합한 이륜자동차 화물배송서비스(일명 ‘퀵서비스/늘찬 배달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늘어난 수요와는 별개로 퀵서비스 업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하다. 퀵서비스 시장 가장 밑바닥에서 뛰고 있는 라이더들은 지금도 ‘무법시장’을 달리고 있다. 이제는 퀵서비스 시장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이륜자동차 화물운송사업법 제정으로 퀵서비스산업을 물류산업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제도화함으로써, 법제도의 미비에 따른 소비자와 사업자 및 라이더 등 관련 종사자의 피해구제와 권익을 보호하고, 화물운송시장의 안정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