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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물류의 적정가] 우버이츠로 돈을 번다면 얼마나

by 엄지용 기자

2017년 08월 10일

▲ 우버이츠가 배달파트너에게 전하는 약속. 발표자는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

 

우버가 10일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온디맨드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통상 전업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직간접 고용하고 있는 배달업계와 달리 ‘일반인’ 배달기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배달기사)로 활동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알렌 펜(Allen Penn)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는 “우버이츠는 배달파트너의 일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형성된 현지 시장을 기준으로 배달파트너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율을 책정한다”며 “픽업하고 배달하는 각 단계별로 수수료가 책정되는 방식이며, 한국의 경우 우버코리아가 추후 구체적인 요율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현시점이 우버이츠 배달기사로 활동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적기인 것은 맞다. 기자의 음식배달 주문을 수행한 한 우버이츠 자전거 배달기사는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대략 시간당 1만 원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까대기를 해도 하루 8시간 기준 58,000원밖에 안주는 상황인데, 자전거로 운동하면서 시간당 1만 원은 그야말로 ‘꿀’이다.

 

아쉬운 점은 이 높은 임금이 프로모션 기간에 한정됐다는 점이다. 우버이츠 관계자는 “베타테스트 기간에 참여해준 배달 파트너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 그것이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돼 한시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배달파트너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실제 기사들이 받는 임금은 고객이 내는 배달비, 점심·저녁시간 등 피크타임 여부, 배달 거리 등에 따라 달라지고, 정확한 것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고정금이 아닌 건당임금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우버이츠가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일반인 배달기사를 만족시킬만한 ‘임금’을 주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타난다.

 

통상 국내 배달기사들은 한 번에 같은 경로의 많은 음식을 배달하여 건당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우버이츠의 일반인 배달기사는 1명당 1개의 주문 수행을 원칙으로 한다. 만약 국내 배달대행 단가인 2500~3000원을 우버이츠 글로벌 평균 배달시간인 35분에 대입한다면 배달기사의 평균 시급은 5000~6000원으로 현행 최저임금 6,470원에 못 미친다.

 

배달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주문을 수행해야 돈을 버는 국내 배달기사의 특성상, 자전거나 도보배달은 시간대비 생산성에서 오토바이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배달기사의 소득에 영향을 준다”며 “더욱이 서울만 해도 우천과 같은 열악한 날씨, 오르막길 등의 장애요인으로 인해 오토바이가 아니면 배달 자체가 어려운 지역이 많다”고 밝혔다.

 

우버 택시기사가 공유기사가 아닌 ‘전업기사’가 됐고, 그들이 받는 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 공유물류의 적정임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우버이츠의 숙제라는 평가다.

 

어찌됐든 우버이츠의 프로모션 요금은 한동안 이어진다고 한다. 내일은 기자도 취재를 핑계 삼아 자전거를 타고 이태원 맛집들을 활보해야겠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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