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셀러들의 화물 픽업을 수행하는 ICB 차량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기업 차이냐오의 파트너사인 아이씨비(ICB)가 인천에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하며 아시아 물류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ICB 신규 물류센터의 규모는 총 15,197.10㎡, 부지를 포함한 연면적은 35,392.7㎡으로 현재는 5층 건물의 3층(약 2,100평)만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2015년부터 ICB가 중국 역직구 허브로 사용해오던 김포 물류센터보다 약 3배가량 큰 규모이며, 인천공항에서 20~30분 거리에 인접해 있어 항공·해상 물류서비스 출하 접근성이 높다.
이로써 ICB는 월 약 100만 개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수용가능물량(Capacity)을 갖추게 됐고,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물류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ICB 김동철 부사장은 “하드웨어인 물류센터 구축으로 다양한 물류 서비스의 실험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새 물류센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ICB 통합물류시스템과 연계하여 가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ICB는 물류작업 효율화를 위해 신규 물류센터의 일부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가령 ICB의 새 물류센터에서는 파렛트를 항공기에 선적하기 전에 화물이 이동 시 쏟아지지 않고 고정되도록 래핑 과정을 거친다. ICB는 보통 사람이 수행하는 이 과정에 자동 래핑기를 도입하며 래핑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ICB는 또한 바코드 스캐너로 바코드를 읽어 부피와 중량을 계산한 뒤 항공 배정에 필요한 요율을 책정할 수 있는 부피중량측정계 3대도 도입했다.
▲ICB가 도입한 자동 래핑기, 파렛트 래핑뿐만 아니라 전체 높이 또한 측정해준다.
▲ICB가 도입한 자동 부피중량 측정계
VMI를 넘어 GFC(글로벌 풀필먼트 센터)로
인천 ICB물류센터에서 처리되는 물량은 크게 간선물류와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물류로 나뉜다. 간선 물류의 경우, 주문을 받은 셀러가 자체적으로 포장하고 운송장까지 붙인 뒤 ICB물류센터에 전달한다. 센터에 도착한 상품은 이후 다른 셀러의 물량과 함께 혼재(Consolidation)되었다가 출고된다.
반면 VMI물류는 간선 물류와 달리 ICB가 일정 물류업무를 대행해주는 개념이다. 셀러가 재고를 ICB물류센터에 보관해두면, 향후 고객 주문이 발생한 시점에 ICB가 보관 중인 재고를 피킹해 포장하여 출고하는 방식이다.
ICB는 신규 물류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VMI 서비스를 확대하고, 파트너사와 시스템 직접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새 물류센터는 VMI의 확장된 개념인 차이냐오의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GFC: Global Fulfillment Center)의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ICB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부분을 연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며 “올해 10월경에 GFC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물류센터 설립을 발판삼아 ICB는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ICB에서 처리하는 중국향 물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역직구 신흥시장인 동남아시아로 물건을 보내고자 하는 국내 셀러도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이번에 설립된 물류센터가 아시아 물류 허브(HUB)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류서비스 지역의 다각화 방안 및 해외시장의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다.